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남이섬으로 1... (대전을 떠나며)
소년이 길가에서 놀고 있었다. 어떤 작은 하인이 보자기에 무엇을 싸서 가는 모습을 보았다. 그 보자기 위에는 사악(邪惡)한 귀신이 앉아 있으므로 소년은 기이하게 여겨 하인의 뒤를 따라갔다. 그 하인은 재상 권람(權擥)의 집에 갔다. 하인이 들어간 얼마 후에 집안에서 곡(哭)이 이어졌다. 소년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나 權擥의 딸이 갑자기 죽었다고 야단법석이었다. 사귀(邪鬼)의 농간에 의한 것임을 안 소년은 그 집 하인에게 ‘내가 들어가서 그 처녀를 살리겠다.’고 말하였다. 그 말을 들은 권람은 믿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들어오도록 허락을 하였다.
소년은 처녀의 방에 들어가 보니 어여쁜 처녀가 죽어가고 있었다. 가만히 살펴보니 아까 보았던 邪鬼가 처녀의 가슴을 눌러 앉았다가 소년을 보더니 곧 피해서 달아났고 처녀는 소생하기 시작하였단다. 하지만 소년이 방에서 나오자마자 처녀는 또 숨을 거두고 소년이 들어가면 소생하곤 하였단다. 이때 소년은 보자기에 싸온 물건이 무엇인가를 가족에게 물어보니 ‘조금 전에 가져온 홍시를 먹자마자 가슴이 막혀 기절하였다.’고 하였다. 소년은 아까 보았던 사귀의 이야기를 권람에게 전하고 그에 적합한 약을 처방하여 죽었던 처녀를 살려냈단다.
그 소년이 남이(南怡)장군이었다. 권람은 딸을 살려낸 은덕(恩德)을 고맙게 생각하고 남이를 사위로 삼기 위하여 점괘를 보았단다. 하지만 南怡의 점괘는 흉(凶)하게 나왔단다. 하지만 딸이 남편의 사랑과 복을 누린다고 하여 혼인을 성사시켰다. 남이는 일찍 무과에 합격하여 이시애(李施愛)의 난과 여진정벌 등에서 많은 전공(戰功)을 세워 27세에 공조판서, 28세에 병조판서에 올랐다. 하지만 예종 원년에 유OO의 고변(告變)으로 역모의 혐의를 받아 거열형(車裂刑)으로 요절(夭折)하였다. 남이가 죽기 전에 아내는 이미 죽었으니 점괘는 정확히 맞았단다. 순조 때 우의정 남공철(南公轍)의 청에 따라 사면되어 관작(官爵)이 복권되었다
태종 이방원의 진외증손(陳外曾孫)으로 세조로 볼 때는 내당질(內堂姪)인 남이장군... 그의 묘(墓)는 화성시 비봉면 남전리에 있으며 가묘(假墓)와 추모비가 춘천시 남산면의 남이섬에도 있다. 당시 참수(斬首)를 당하였기 때문에 정확한 墓는 밝혀진 것이 없다. 다만 이곳 돌무더기가 구전(口傳)으로 내려오고 있어 남이섬으로 불리고 있다. 그 돌을 함부로 가져가면 집안에 우환이 생긴다고 전해 내려오고 있다.. 춘천시 남산면에서 걸어 다녔던 이 남이섬은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완전 섬이 되었다. 이 섬을 한화관광을 따라 6월 6일 여행을 떠났다.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남이섬으로 2... (원주를 지나며)
대전을 떠난 여행길... 죽암휴게소에서 아침을... 우리나라 휴게소는 식수와 화장실 이용을 무료로 하여 고마움을 느낀다. 하지만 휴게소 왼편에 있었던 간이 의자가 철거되었다. 관광버스가 유용하게 활용하였던 의자였는데... 비슷한 의자가 오른편에도 있는데 기사는 잘 모르고 있었다. 버스가 가지고 있던 접이의자에서 식사를 마치고 직접 확인하였더니 실제 있었다. 휴게소 측에서 볼 때는 관광버스가 와서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니 철거한 모양이다. 쓰레기 배출 등 운영하다보면 불편한 점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철거한 것은 잘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대소분기점에서 충주, 여주, 만종분기점을 거쳐 춘천IC로 나온다. 충주나 여주의 지명을 알겠는데 만종분기점... 원주시 호저면(好楮面) 만종리(萬鍾里의 지명이다. 호매곡면(好梅谷面)과 저전동면(楮田洞面)이 병합하면서 好楮面이 되었다. 萬鍾은 ‘마을 앞에 있는 비로봉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망종(望宗)이라고 하던 것이 변하여 만종이 되었단다. 이곳에 흐르는 섬강(蟾江)... 횡성과 평창의 경계선인 태기산에서 발원하여 횡성과 원주를 거쳐 경기도와 경계를 이루면서 남한강으로 합류한다. 심하게 감입곡류(嵌入曲流)하여 협곡에는 경승지가 많다.
지정면 간현리에 병풍바위가 있는데, 이 절벽위에 있는 바위가 두꺼비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蟾江이라 부르게 되었다. 이 바위에는 토정(土亭) 이지함(李之菡)이 '병암(屛岩)'이란 글씨가 새겨 놓았단다. 조선 중기의 학자·문신인 그는 기인(奇人)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토정비결’의 저자로 알려져 있지만 근거는 없단다. 역학·의학·수학·천문·지리에 해박한 그는 아산시 영인면에 가면 그의 구세제민(救世濟民)의 경륜을 펼쳐 송덕비가 있다. 또한 土亭은 ‘흙으로 언덕을 쌓아 아래로는 굴을 파고 위로는 정사(亭舍)를 지어 부르게 되었다. 그를 기려 마포구, 아산 영인면, 보령시 오천면과 주교면, 부여군 세도면에 土亭路가 있다.
횡성에서 삼마치(三馬峙)터널을 지나면 홍천군이다. 홍천읍 원터에서 남면 상창치리(上蒼峙里)로 가는 길에 위치한 三馬峙는 홍천읍에서 제일 높은 고개로 그 유래는? 다섯 장사가 나온다는 오음산(五音山)이 있다. 고을에 장사가 나오면 재앙을 입는다하여 산 능선에 혈맥을 끊기 위하여 쇠창을 꽂았단다. 그러자 검붉은 피가 용솟음치고 다섯 개의 울음소리가 사흘 밤낮을 그치지 않더니 사흘째 저녁 무렵 주인을 잃은 백마 세 마리가 갈 길을 잃고 헤매다 이 고개를 넘어 사라졌다고 한다. 그 후로 그 산을 五音山, 이 고개를 三馬峙라 불렀단다.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남이섬으로 3... (홍천을 지나며)
또 하나의 전설은 고개가 높아 세 마리의 말을 갈아타고 넘어 다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이 터널은 작은 삼마치에 위치해 있다. 홍천에 오면 수타사(壽陁寺)란 사찰이 유명하지만 북방면에 있는 연화사(蓮花寺)... 고요하고 아담한 수타사에 매력을 느낀다면 일주문부터 화려하다. 이곳에 있는 이미타불상은 높이 36m(APT 12층 높이)로 동양 최대의 불상이란다. 우리나라 불교 역사상 처음으로 부처님 몸 안의 복장(腹藏)으로 들어갔다 나올 수 있게끔 조성되었다. 腹藏 안은 7층으로 되어 있다. 그 안에 부모은중경, 극락도, 지옥도가 그려져 있다.
'부모의 은혜가 한량없이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친 경전‘인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 특히 어머니는 아이를 낳을 때는 3말 8되의 응혈(凝血)을 흘리고 8섬 4말의 혈유(血乳)를 먹인다고 하였다. 이런 부모의 은덕(恩德)을 생각하면 자식은 부모를 양 어깨에 업고 수미산(須彌山)을 백 천 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설(說)하였다. 이는 유교의 효경(孝經)과 같은 맥락이다. 이곳에 있는 포대화상(布袋和尙)... 배꼽을 왼손으로 만지면서 오른손으로 배를 3번 돌리고, 포대화상이 웃을 때 그 웃음을 따라 함께 웃으면 부귀(富貴), 무병(無病), 장수(長壽) 3가지의 복덕(福德)이 생긴다고 한다.
웃음 하니 어느 카페에 나온 이야기... *가 : 다가 웃고, *나 : 서다가 웃고, *다 : 가가서 웃고, *라 : 일락 꽃처럼 활짝 웃고, *마 : 음속까지 웃고, *바 : 다처럼 시원하게 웃고, *사 : 랑하듯 웃고, *아 : 침부터 웃고, *자 : 면서도 웃고, *차 : 안에서도 웃고, *카 : 네이션 꽃처럼 활짝 웃고, *타 : 인에게도 웃고, *파 : 도처럼 시원하게 웃고, *하 : 루를 시작하면서 웃자...! 만일 웃음이 없으면 스프링 없는 마차(馬車)와 같다. 길 위의 모든 조약돌마다 삐걱거리기 때문이다. 인생은 행복하기 때문에 웃은 것이 아니라 웃기 때문에 행복한 것이다.
홍천을 지나면서 춘천 분기점을 지난다. 왼쪽으로는 서울, 오른쪽으로는 동홍천까지 개통되었는데 동홍천에서 양양까지 6월 30일 완전 개통된단다. 서울에서 양양까지 90분에 주파한다니 영동고속도로의 정체가 많이 풀릴 것이다. 이제 제천에서 울진, 장수에서 포항까지의 고속도로만 개통되면 우리나라도 사통팔달이 될 것이다. 춘천IC에서 나와 국도 46번을 따라 가평으로... 가는 길에 김유정(金裕貞)문학마을이 있다. ‘봄봄’ ‘동백꽃’의 작가인 金裕貞... 그의 고향이 신동면 실레마을이다. 마을이 떡시루 모양을 하고 있다는데서 유래한 순 우리말이다.
청평댐이 완공되면서 생긴 남이섬으로 4... (남이섬에서)
더 지나면 북한강을 지나면서 의암(衣巖)댐이 보인다. 북한강의 아름다운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의암호는 호반(湖畔)의 도시 춘천의 명성에 어울리는 황홀한 절경이 펼쳐진다. 의암호와 북한강에 발을 담그고 우둑 서있는 기암절벽의 삼악산, 그 안에는 선녀탕을 비롯한 많은 소(沼)를 만들며 흐르는 계곡과 노송(老松) 군락(群落)들... 한 폭의 그림 같은 절경이다. 특히 선녀와 나무꾼의 전설이 있는 선녀탕 주변에는 등선폭포가 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여행을 다녀야 한다. 흔히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고, 돈이 있으면 사간이 없다고 불평을 한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 있으면 건강이 허락하지 않은 우리 인생... 과거는 유효기간이 지난 휴지조각이며, 미래는 아직 발행되지 않은 어음뿐이다. 그래서 항상 사용 가능한 현금적 가치를 지닌 것은 오직 현재, 지금뿐이다. 북한강을 따라간 여행길... 가평읍에 도착한다. 이곳 지명이 가평(加平), 청평(淸平), 양평(陽平) 등 평(平)이 많다. 평지나 큰 들이 많다는 뜻이란다. 이곳의 영연방참전비... 영국, 케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4개국이 북한 공산군의 불법 남침을 물리치기 위하여 유엔군의 일원으로 한국전쟁에 참여하여 7,00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이어 지나는 곳이 자라섬.... ‘자라처럼 생긴 언덕’이 바라보고 있는 섬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선착장에 도착하여 우선 강산골식당(582-5664)으로... 숯불닭갈비로 잠심을 먹고 유람선을 타고 남이섬으로... 봄에는 꽃이 섬을 뒤덮고, 여름에는 짙게 드리워진 숲 그늘 아래로 강바람이 불어오는 곳, 가을이면 낙엽이 양탄자처럼 깔리고, 겨울이면 고드름과 눈으로 가득한 세상이 되는 남이섬...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민병도(閔丙燾) 선생의 손끝 정성으로 모래 뻘(개흙), 땅콩 밭에 수천그루의 나무들이 심어졌다. 해방 후 그는 정인보, 최남선, 여운형, 안재홍, 손기정 등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출판사인 ‘을유문화사’를 창립하였다.
혁명정부 때 한국은행 총재로 갑작스러운 2차 통화개혁 조치에 대한 뒤치다꺼리로 금융 산업을 수습하였다. 하지만 그의 조부(祖父)인 민O휘... 명성황후와의 촌수(寸數)는 상대적으로 먼 편이었지만 여흥 민씨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런 이유로 백성들의 원성(怨聲)이 많이 집중되어, 임오군란 때는 가옥(家屋)이 부서지는 사고를 당하였단다. 휘문의숙(義塾)을 설립하였던 그는 친일인명사전에 올랐다. 아름다운 평야라는 가평(佳平)... 일제강점기 때 加平으로 바뀌었다는 가평군청에 문의해 알았다. 대전으로 돌아오면서 여행을 마친다. 감사합니다.
남이장군 묘와 남이 선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