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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회와 공공성] 정치적 입장과 하나님의 뜻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김은득 목사 / 칼빈신학교
[LA중앙일보]
최근 한국교회의 지나친 정치 참여가 왠지 낯설다. 선지자적 목소리를 냈어야 할 독재정권하에선 정교분리를 외치더니, 이젠 극우 정치의 입장이 어느 새 하나님의 뜻이 되어버렸다.
구국 기도회를 열 때마다, 온 국민이 한마음이 되기는커녕 증오와 분열로 얼룩진 모습이 볼썽사나운 지경이다. 하나님의 주권이 정치의 영역에서도 드러나야 하겠지만, 작금의 방식으로는 하나님이 영광 받으실 리 만무하다.
그리스도인이 현실 정치에 참여할 때, 먼저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 서구 역사에서 기독교와 정치가 서로의 영역을 동일시할 때 벌어진 참혹한 일들(십자군 전쟁과 같은 종교전쟁이나 이단의 심문과 화형)을 기억한다면, 진보든 보수든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정치적 관점을 하나님의 뜻으로 간주하는 것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또한, 교회와 정치는 각자의 영역에서 교회를 교회답게, 나라를 나라답게 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두 번째, 자신과 다른 이데올로기나 가치관을 악마처럼 여겨선 안 된다. 한국교회는 자본주의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공산주의를 사탄의 저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자본주의에도 인간의 탐욕으로 얼룩진 죄악이 도사리는 부분도 있다. 심지어, 트럼프나 한국교회가 김정은을 악마로 본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은 그 해를 악인과 선인에게 비추시며 비를 의로운 자와 불의한 자에게 내리신다"는 점을 알아야한다.
구원과 관련된 특별 은혜가 아닌 이상,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한 일반 은총을 주셔서 정치적 참여를 하게 하시고, 이를 통해 역사의 발전을 이룩해 가신다.
그러나 세상의 소금과 빛인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인간의 욕심과 죄악으로 점철된 정치 영역을 하나님의 정의로 회복해야 하는 사명이 있다. 물론 죄로 물든 세상을 회복한다는 것이 성시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청교도들이 추구한 '산 위에 있는 동네(city on the hill)'가 마녀사냥으로 무너져 내린 예를 생각해 봐도 그렇다. 기독교 역사는 하나님의 정의를 대변하는 수많은 선지자들(노예제 폐지의 윌리엄 윌버포스ㆍ히틀러 독재에 항거한 디트리히 본회퍼ㆍ흑인 인권 신장의 마틴 루터 킹 등)을 보여준다. 지금 한국도 어떤 위험과 손해에도, 불의에 대항할 수 있는 용기 있는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2. 윤석전 목사 "교회는 하나님이 독재하는 곳"
십일조, 목회자 권위 강조…"중직들 때문에 목사가 속 썩어"
박요셉 기자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사람 '아멘' 합시다. 진짜 구원 받았어? (침묵) 그런데 주일에 100원짜리, 500원짜리, 1,000원짜리로 헌금하냐. 그게 구원받은 것들이냐. 구원은 그냥 주는 거냐. 하나님은 우리 지옥 가지 말라고 아들 죽였어. 아들은 자기 목숨을 내놨어. 그런데 주일날 헌금한답시고 1,000원, 100원, 5,000원, 1만 원. 그러면서 '내가 이래 보여도 헌금한 사람'이라고 그래?"
[뉴스앤조이-박요셉 기자] 윤석전 목사(연세중앙교회)가 3월 8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대각성 기도회 셋째 날 설교에서 발언한 내용이다. 윤석전 목사는 참석자들에게 헌금과 목사 권위를 강조했다.
"요새 목사님들 강단에서 십일조 내라고 얘기 못 해. (교인들이) '왜 돈 얘기하냐고', '왜 돈 얘기 하냐고' 따져. 너희가 십일조 안 내니까 내라고 하는 건데, 왜 돈 얘기하냐고? 왜 돈 얘기하냐고? 너희야말로 돈 얘기하는 거다.
'우리 목사님 왜 저렇게 밤낮 돈만 아는지 모른다'고. 네가 돈만 아니까 하나님 거 처먹고 앉아 있지. 돈만 알지 말고 하나님 거라는 걸 알라고 일러 주는 데도, 십일조 내라고 한다고 목사에게 덤비고 별짓 다 한다. 담임목사가 그 영혼을 사랑해서 주님 심정으로 애타게 회개하라고 예수 잘 믿으라고 예배 잘 드리라고 십일조 드리라고 충성하라는 사랑의 소리를, 들을 줄 모르는 것들이 어떻게 하나님 사랑이 무엇인지 알겠냐."
윤 목사는 설교 시간에 헌금·십일조를 말하는 것을 지적하는 교인들을 비판했다. 이어 교회 안에서 목회자에게 항의하고 대드는 교인들도 비판했다.
"교회 가 보세요. 아주 목사를 지 종 부리듯 해요. '왜 목사님 마음대로 하십니까.' 그러면 누구 마음대로 해. 교회는 주님의 몸 된 교회이니, 주님 마음대로 해야지. 목사는 주님 마음대로 목회해야 하고, 성도는 주님 마음대로 목회하는 목사 마음대로 목회를 받아야 하는데. 이미 다 도전해서 하나님의 영적 조직이 깨져 버렸으니, 그러고도 천국 가겠냐.
왜 그렇게 교만해. 교회 머리가 주님이요, 교회는 주님의 몸인데, 그러면 교회가 움직이는 일에 순종하고 따라가야 하는데, 왜 교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고 그래. 이건 엄청난 죄다."
윤석전 목사는 교회를 하나님이 독재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교회는 하나님이 독재하는 곳이야. 중직들, 장로, 집사, 권사 때문에 목사들은 속이 썩어. 목회를 잘 못 하게 방해하고, 왜 목사님 마음대로 하냐고 따진다.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자기 자신이 대단할 줄 알고 교회 운영권을 쥐고 마음대로 하려고 하냐는 말이야. 교회 운영권은 주님이 갖고 있다. 주의 종을 통해 역사하신다. 헌법, 교리가 어떻든 상관없다. 성경이 우선이다."
이날 윤 목사는 설교 시간 내내 신앙생활을 강조했다. 죄의 삯은 사망이라며 지금까지 불순종했던 삶을 모두 회개하라고 했다. 신앙생활은 지옥에 안 가고 천국에 가기 위해서 하는 거라며,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며 살라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윤 목사의 말이 끝날 때마다 한 손을 들며 '아멘'이라고 소리쳤다. 이날 기도회에는 연세중앙교회 교인을 비롯해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첫째, 둘째 날보다 많은 수였다. 주최 측은 다른 때와 달리 1, 2층 객석이 부족해 3층 객석까지 개방했다. 연세중앙교회 한 관계자는 40인승 전세 버스 70여 대를 투입했다고 말했다.
설교가 끝나자, 최요한 목사(남서울비전교회)가 기도회를 인도했다. 최 목사는 "헌재가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밝혔다. 이런 대혼란 속에서 오늘 우리들이 모였다. 이 모든 것이 내 죄, 우리의 죄, 한국교회 죄 때문이다. 따라 외치자. '내가 잘못했습니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 '한국교회가 잘못했습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최 목사 말에 복창했다. 이어서 의자 밑에 무릎을 꿇고 10여 분 동안 회개 기도를 했다.
한편, 이날 설교자로 예정되어 있던 윤보환 감독은 행사에 불참했다. 그는 2월 28일 감리교신학대학교 신학기 영성 수련회 설교 중 여성과 장애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학생들에게 비난을 샀다. 3월 6일 윤 감독은 학교를 찾아 학생들에게 사과했다. 사순절 기간에 강단에 서지 않고 금식하며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말미, 참가자들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3, 당신 아버지가 독재했지! 성서와 치유
나도 목사지만 (물론 목사안수받고 지금까지 강의를 목회라 생각하며 사는 목사지만..)
기독교 티비를 보다보면 위의 사진처럼 박정희 신(god) 모셔다 놓고 예배드리는
정신 나간 목사라는 자의 말처럼
하나님을 독재자로 묘사하는 목사들을 심심치 않게 본다.
위 사진을 가만히 보면 그렇게 써 있다.
"하나님이 독재하셨어, 하나님이. 무조건 하나님께 순종하라고 하셨어!"
그런데 정말 그럴까?
하나님이라는 분이 정말 그렇게 모든 사람들에게 그렇게 하라고 명령했었나?
나도 신학공부를 10년 넘게 하고 신학대학에서 12년 이상을 목사되려고 신학대학에 들어온
학생들을 가르쳐봤지만 내가 아는한 성경 어디에도 하나님이라는 분이
무작정 저따위로 순종을 말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말하고 싶다.
하나님이 순종을 명하신 것은 주로 구약성서에서 자주 언급되는 말씀이다.
그럼 하나님은 아무 이유없이 그저 "너 내 말 들어! 안들으면 죽여!" 이러셨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하나님 그렇게 무대뽀가 아니시다.
무조건 하나님이 독재하셨고 그러니까 순종하라는 말은 사실 구약성서를 읽기만 했지
신학적으로 공부를 전혀 하지 않은 말이다.
조금만 구약성서를 신학적으로 공부했다면 그런 소리를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 배경은 이렇다.
하나님은 히브리 백성들의 고난을 긍휼이 보시고 모세를 택하시고 이집트에 보내
열 가지 재앙을 내리신 후 히브리 백성들을 이집트에서 구해 내신다.
그런데 400년도 넘게 노예살이하다보니 노예인 히브리 사람들이 거의 매일 보는 일은
자기들이 상전으로 떠 받드는 이집트 사람들의 우상숭배였다.
그들은 모세를 이해하기 어려웠했다.
왜냐하면 모세는 단 한번도 누가 그렇게 말한 적이 없는
"형상이 없는 신 여호와(스스로 존재하는 자라는 의미를 지닌 호칭)"께서
너희를 구원하실 것이라고 말하기 때문이다.
그 당시 신은 반드시 형상을 갖고 있었다.
해와 달과 별 혹은 짐승이나 심지어는 기어다니는 곤충과 파충류들이 다 신들이었는데
모세가 전해준 신은 그런 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상숭배가 몸에 찌든 히브리 사람들은 이집트를 탈출하고 홍해를 건너
광야 연단을 받으면서도 여전히 우상숭배를 끊지를 못했다.
이건 정말 큰 문제가 된다.
이유는 그들이 한없이 광야에서 살아갈 자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의 목표는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이다.
그런데 가나안은 빈터가 아니다.
이미 이름처럼 가나안인들이 정복하고 살아가는 곳이다.
그리고 가나안땅 사람들은 바알 및 여러 우상들을 섬기고 제사를 하는 자들이었다.
고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호와 하나님을 믿고
그가 하신 말씀을 잘 지켜 행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국 자멸의 길을 밟고 마는 것이다.
다시 말해 신앙으로 정체성을 형성하지 않게 되면 반드시
우상숭배하는 가나안에 들어가서 잠시는 그 땅을 정복할 수 있을런지는 모르나
얼마 못 가 가나안의 우상문화에 흡수되어 마치 지금의 아메리칸 인디언처럼
자체보존조차 할 수 없는 몰락의 길을 걷게 된다는 것이다.
더 쉽게 말해 우상숭배를 하거나 하나님이 말씀하신 바를 어기는 건
하나님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에게 해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안 죽으려면 가나안에서 살아남으려면 그들은 반드시
계명을 지키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야만 했던 것이다.
이런 배경을 모르고 순종만 강요했다고 말하는 건 마치 이런 식이다.
"내가 하나님이야 하나님! 알어?
이것들아 그러니 내게 순종해 까불지 말고 안 그러면 죽을 줄 알어! 이 자식들!"
이건..하나님이 아니다. 깡패내지 조폭수준이다.
이렇게 하나님을 말하는 건 하나님에 대한 신성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성경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교인들에게 목사들이 나와 하는 말이
"하나님도 독재했어 그러니 순종해 군소리 말고 순종! 순종!!
하나님의 아들도 십자가에 죽기까지 순종했어 너희들이 뭔데 불순종을 해?
지옥가고 싶어? 그 뜨거운 곳에서 영원히 진노를 맛보고 싶어? 알아서 해!"
이따위 이야기를 지껄이는 게 과연 설교라고 할 수 있나?
이거 협박도 큰 협박이다. 폭력이다.
하나님이 말씀하지 않으신 사람의 협박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말하는 목사들의 어린 시절을 가만히 보면 하나같이 그들의 아버지가 독재였다.
가만히 보라.
아버지가 민주적이고 따뜻하며 인격적인데 그 아들이 목사가 되어 그런 소리를 지껄이는지 말이다.
이슬람 이라는 말은 복종 혹은 절대 복종 이라는 의미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나님이라는 권세를 이용해 사람들에게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그런 분인가?
하나님과 알라는 전혀 다른 신이다.
이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런데 하나님을 알라처럼 전하는 목사들이 있다.
이들은 겉으로는 기독교라 하지만 실은 하나님을 알라 하나님으로 전하는, 왜곡된 신을 전하는 자들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독재라고 지껄이는 목사들을 보면 속에서 확 열 불이 난다.
그들에게 이런 말을 하고 싶다.
"왜 당신들은 당신들이 겪은 아버지를 하나님으로 둔갑시키는가?"
당신 아버지가 독재했지?
그래서 목사가 되기 전 반드시 마음에 있는 상처를 치유받고 목사를 하고 목회를 해야 한다.
안 그러면 은혜를 받고 기도를 하고 체험을 했다고 해도
그 모든 것이 상처라는 것을 통해 왜곡되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는 교인들은 그저 목사님이 하시는 말씀이니 그저 아멘 아멘한다..
영혼에 독을 주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예수 안 믿으면 지옥가고 하나님에게 순종하지 않으면 지옥가고..
그런데 그렇게 지옥가는 일이 많다고 한다면
왜 복음서나 서신서에서 예수님이나 사도 바울이 지옥 이야기를 많이 했어야 정상인 것 아닌가?
그러나 신약을 들춰보라.
지옥 이야기가 얼마나 있는지 말이다..
예수님이나 사도 바울이 지옥 얘길 몰라서 안하셨을까?
하나님은 이 싸가지 없는 인간의 그 얕은 잔머리 잔대가리 죄성과 타락의 썩은 것을 잘 아시면서도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길이 참아주시고 여기까지 오신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시고 그래서 사랑의 하나님이신 것이다.
이렇게 위대하시고 속 깊으신 하나님을 독재라고 말하는 자들은
도대체 어떤 하나님을 만난 것인가?
때로 인간들이 정말 싸가지 없이 행동을 하고 자기 밖에 모르는 짓을 하는 것도 맞다.
그래서 한번 확 정신을 차리게 하지 않으면 이것들이 지 잘난 줄 알고 나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자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니 사랑이니 구원이니 그런 것보다
하나님의 무서운 심판, 불지옥을 강조하는 게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나도 안다.
그러나, 하나님 자신이 그렇게 하지 않으셨다.
나는 정말 오히려 그런 하나님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내가 하나님이라면 확 불질러 버렸을텐데..
그 분은 신적인 인내로 인간의 죄악을 참고 계시면서 여전히 온화하게 우리를 이끄시고 타이르신다.
하나님이..지옥불을 보여주시지 못해 지옥을 언급하시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좋은 하나님, 깊은 하나님, 놀라운 하나님, 은총의 하나님을
자기 아버지가 독재니까 하나님도 독재라고 떠 벌리는 그런 목사들을 보면
내 속에서 열불이 난다.
그건 분명히 말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모독이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끝내시려 했던 것이 무엇인가?
율법이 주는 두려움과 형벌의 두려움 아니었나?
그럼에도 예수께서 피 흘려 못 박으신 그 두려움과 그 율법을 다시 끄집어 내어
순진한 교인들에게 퍼붓듯 지옥 이야기를 한다면
그게 어떻게 생명의 복음, 은혜의 복음, 자유의 복음이 될 수 있겠는가!
병든 마음이 치유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기에 그 병든 마음이 병든 복음을 만들어 내고 병든 교인들을 양산해 낸다.
그럴수록 사람들의 마음에는 안식이 없고 평안이 없이 맹신적 신앙인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큰 죄인 줄 모른다는 것이 이 나라 기독교의 큰 비극이다
[출처] 당신 아버지가 독재했지!
|작성자 변상규 교수
4. 김동호 목사, “역사 교과서 국정화, 독재회귀” 뉴스
김동호 목사, “역사 교과서 국정화, 독재회귀”
‘하나님 독재’ 발언 강력 성토하기도
성소수자, 아파트 경비노동자 분신, 세월호 참사 등 한국 사회를 달구는 쟁점이 불거질 때마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자신의 견해를 내놓았던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가 이번엔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김 목사는 10월27일(화)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 담벼락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가 ‘독재’이며 ‘독재로의 회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본시 역사는 사관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르게 보이고 쓰이는 법이다. 때문에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놓고도 평가와 조명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런데 그 역사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와 조명을 통하여 사람들은, 어린 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역사관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비판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백번을 양보해서 국가가 펴낸 교과서가 가장 완벽하고 정확하다고 하여도, 그 교과서 하나 만으로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역사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정희 추모예배에서 불거진 부천 원미동 교회 김영진 원로목사의 발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원로 목사는 지난 2013년 10월 서울 도곡동 나들목교회에서 있었던 제1회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 석상에서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해, 하나님도 독재하셨어”라고 해 여론의 비난을 받았었다. 김 목사는 해당 동영상을 통해 김 원로목사의 발언을 접했다면서 이 발언을 “망발 중의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김 목사는 이어 “목사라는 사람이 세상에 하나님을 독재자로 몰다니? 하나님이 독재를 하셨다면, 하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겠나? 하나님이 문 밖에 서서 우리가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리시겠나?”라고 되물었다.
김 목사는 끝으로 소속 교단인 예장통합 교단이 낸 국정화 반대 성명에 찬성입장을 밝혔다. 해당 게시물은 27일(화) 오후 1시30분 현재 ‘좋아요’ 1,293회, 공유 190회를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 중이다.
아래는 김 목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 전문이다.
1. 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또 나라가 둘로 나뉘어 공방이 치열하다.
2.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치는 일은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하다.
3. 정부의 단호한 입장은 좌편향 된 역사교과서를 국정화하여 아이들에게 바른 역사를 가르치겠다는 것이다.
4. 일리도 있어 보인다.
5. 그런데 두 가지 문제가 있다.
6. ‘바른 역사는 누가 정하는가?’의 문제와 ‘그 바른 역사는 어떻게 교육되어야만 하는가?’의 문제다.
7. 우리나라가 왕정시대였을 때에도 역사는 왕이 간여하지 않았다. 아니 못하게 했다. 역사가 권력의 지배하에 있으면 바른 정사가 쓰여질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8. 아무리 이런 저런 이유를 내건다고 하여도 국가가, 정권이 역사 교과서를 국정화하겠다면 그 국가는 더 이상 자유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다.
9. 본시 자유는 위태위태한 법이다. 이런 저런 위험성이 있는 법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서 그 자유를 국가가 통제하면 더 위험해지고 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10. 그건 독재국가나 하는 일이고, 전제국가나 하는 짓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오백 년, 천 년 왕조는 오히려 요즘의 전제국가나 독재국가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훌륭한 정권이요 정치였다고 할 수 있겠다. 왕조가 500년, 1,000년을 이어간다는 건 세계사로 살펴보아도 드문 일이다. 500년, 1,000년 왕조를 지탱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이유 중의 하나가 왕이 역사에 손을 대지 못하게 하였던 것이었다면 지나친 생각일까?
11. 본시 역사는 사관에 따라 같은 사건도 다르게 보이고 쓰이는 법이다. 때문에 같은 역사적인 사건을 놓고도 평가와 조명이 서로 다른 것이다. 그런데 그 역사에 대한 서로 다른 평가와 조명을 통하여 사람들은, 어린 학생들은 자기 나름대로의 역사관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역사에 대한 비판 능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12. 백번을 양보해서 국가가 펴낸 교과서가 가장 완벽하고 정확하다고 하여도, 그 교과서 하나 만으로 아이들에게 주입식으로 역사를 가르쳐서는 안 된다.
13. 그러면 아이들은 바보가 되고 만다. 어떤 특정한 역사는 배울 수 있을는지 몰라도 역사보다 더 중요한 역사를 볼 줄 아는 역사관은 영영 갖지 못하게 될 것이다.
14. 역사 교과서는 다양한 것이 좋고, 그 다양한 교과서 중에 하나를 택하는 것은 학교가 하게하고,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가 정하는 것이 나는 제일 좋아 보인다.
15. 학교도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고, 가르치는 교과서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면, 그런 국가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커서 도대체 어떤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인가?
16. 어제는 10월 26일이었다. sns에 어느 교회에서 드렸던 박정희 대통령 추모예배 영상이 올라왔다. 어느 목사님 한 분이 박 대통령의 독재정치를 찬양하면서 ‘독재 해야해, 우리 한국은 독재를 해야 해, 하나님도 독재하셨잖아’라는 이야기를 했다.
17. 소름이 끼치는 것이 아니라 울화가 치밀었다.
18. 하나님이 독재를 하신다고?
19. 말도 안 되는 망발 중의 망발이다. 목사라는 사람이 세상에 하나님을 독재자로 몰다니?
20. 하나님이 독재를 하셨다면, 하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겠나? 하나님이 문 밖에 서서 우리가 문을 열어 줄 때까지 기다리시겠나?
21. 하나님은 우리를 자유케 하시는 하나님이시다. 기독교의 핵심가치는 ‘자유’다.
22. 어떤 명분과 이유를 대도 교과서의 국정화는 ‘독재’다. ‘독재로의 회귀다.’
23. 역사 교과서가 한 쪽으로 치우쳤다면 정말 그것이 문제가 되고 걱정이 된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24. 내가 속해 있는 통합 측 총회가 총회장 명의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을 냈다. 총회가 성명을 낸다고 무조건 다 동조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난 이번 우리 총회의 성명에 동의한다[출처] 김동호 목사, “역사 교과서 국정화, 독재회귀”
|작성자 베리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