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응봉 지부장, “어떤 희생의 가치도 나라를 위한 희생보다 더할 순 없어…”
대한민국전몰군경유족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지부장 강응봉)가 주최한 제12회 6·25전쟁 호국영웅 4인 및 호국영령 합동 추념식이 15일 10시부터 제주시 신산공원 내 6·25 참전 기념탑 광장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오을탁 사무차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추모식에는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 김황국 도의회 부의장, 오정자 도 교육청 정책기획실장, 해병대 9여단 송일섭 주임원사, 황도연 해군 제주기지전대장, 양홍준 제주보훈청장, 진강현 국립제주호국원장을 비롯하여 지역 보훈·안보단체장과 임직원 그리고 보훈 가족 500여 명이 참석하여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 거행되었습니다.
강응봉 지부장은 추모사에서 “오늘 우리는 호국영령에 대한 추모제를 통해 전쟁터에서 산화 또는 부상을 입은 임들의 충혼을 기리기 위해 함께했다.”라면서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쟁터에서 적과 싸워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된 호국영령들을 위로하고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이어서 “어떤 희생의 가치도 나라를 위한 희생보다 더할 순 없다. 진정으로 고귀한 희생을 생각한다면 정치 환경과 관계없이 그들과 유가족들에게 선진형 보훈 시스템을 구축하여 자랑스러운 영광의 훈장을 가슴에 달아주어야 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제주도정은 6·25전쟁 호국 영웅을 비롯한 호국 영령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며, 나라 사랑과 호국정신을 후손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하여 호국영령과 참전 용사, 유가족 예우에 온 힘을 다하고 있다”라면서 “그 희생에 걸맞은 명예와 보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추념사를 김희현 제주특별자치도 정무부지사가 대독했습니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6·25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치신 제주 출신 호국영웅과 전몰장병, 참전용사들께 무한한 경의를 표하고, 이분들의 헌신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번영의 기반이 되었다.”라면서 “6·25전쟁 네 분의 호국영웅 및 호국영령들을 추모하며,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는 추도사를 김황국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부의장이 대독했습니다.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교육감은 “전몰장병들이 흘린 고귀한 피와 땀이 전쟁으로 인한 폐허를 극복하고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원동력이 되었다.”라면서 “제주교육은 후세들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조국애와 희생정신을 본받을 수 있도록 호국보훈 의식함양 교육에 노력하겠다.”라는 추모사를 오정자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정책기획실장이 대독했습니다.
이날 추념식에서는 경과 보고서를 통해 제주 전쟁영웅 4인의 전공에 대한 충혼록을 발표했습니다. 행사 개최와 관련하여 유족회 관계자는 “올해 제12회를 맞이한 ‘ 6·25 전쟁 호국영웅 4인 및 참전 영령 합동 추념식’은 전쟁기념사업회가 선정한 제주 출신 호국영웅 故 고태문 육군 대위, 故 강승우 육군 중위, 故 김문성 해병 중위, 故 한규택 해병 하사를 비롯하여, 6·25 전쟁에 참전하여 전사·전상을 입은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분들의 나라 사랑 정신을 본보기 삼아 확고한 국가안보 의지를 다지기 위해 2012년도부터 합동 추념식을 개최하고 있다.”라고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식전 행사는 보훈 가족합창단의 합창 공연으로 ‘전선야곡’ ‘38선의 봄’ ‘전우여 잘 자라’ ‘비목’에 이어 ‘아리랑’이 엄숙한 곡조로 합창 되었습니다. 아리랑은 지난 4월 24일 숨을 거둔 룩셈부르크의 6·25 참전 용사 질베르 호펠스(90)씨를 위한 진혼곡이었습니다. 고인은 19세이던 1952년 6·25 당시 최대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전투 등에 참전 용사로 “장례식 때 꼭 아리랑을 불러 달라”는 유언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故 강승우 중위의 유족 임정화님, 故 김문성 중위의 유족 김익창님, 故 한규택 하사의 유족 한중택님과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시종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추모식은 해병대 9여단 군악대 연주에 맞추어 ‘6·25의 노래’ 참석자 전체 합창을 마지막으로 폐식했습니다. 한편 1950년 6·25 전쟁이 발발하자 제주도에서는 그해 8월 해병대 3기와 4기 3,000여 명이 9월 1일 제주시 산지 항을 출항한 것을 시작으로 전쟁 3년 1개월 동안 육·해·공군, 해병대 등 1만여 명이 참전하였습니다. 치열한 전투 지역에 참전하게 된 제주의 청년들은 낙동강 방어,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도솔산·장진호 전투 백마고지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서 혁혁한 전공을 세우고 승리하였습니다. 그러나 2,000여 명에 달하는 전사자와 수많은 분의 전상을 입는 등 많은 희생도 뒤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