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부경서도초대작가전
장소:부산 시민공원 백산홀
일시:2024년6월22일~29일까지
이방직(李邦直) 詩 보광사(普光寺)
曉露山含翠(효로산함취) 새벽 이슬에 산은 푸름을 머금었고
秋花雨褪紅(추화우퇴홍) 비에 가을 꽃은 붉은 빛이 바랬구나.
想看千古事(산간천고사) 천고의 일을 생각하니
飛鳥過長空(비조과장공) 나는 새가 공중을 지난 것 같구나
夏日山中(하일산중)--李白(이백)
嬾搖白羽扇(난요백우선), 백우선 부치기도 귀찮아서
裸袒青林中(나단청림중)。 푸른숲 속에서 웃통 드러내었네
脫巾挂石壁(탈건괘석벽), 모자 벗어 바위에 걸어놓고
露頂洒松風(노정쇄송풍)。 이마를 드러낸 채 솔바람 쐬노라.
醉睡山家覺後疑(취수산가각후의) 취해서 잠자다 문득 잠 깨어보니 어딘가 싶고
白雲平壑月沈時(백운평학월침시) 흰 구름 골짝 가득하고 달은 지려 하는데.
翛然獨出脩林外(소연독출수림외) 홀홀 털어버리고 수풀 멀리 홀로 나서니
石逕笻音宿鳥知(석경공음숙조지) 돌길 울린 지팡이 소리 자던 새만 듣는구나.
竹裏館(죽리관)/ 王維(왕유)
獨坐幽篁裏(독좌유황리) 彈琴復長嘯(탄금부장소)
深林人不知(심림인부지) 明月來相照(명월래상조)
홀로 대숲속에 앉아서
거문고를 타다가 휘파람도 불어본다
깊은숲에 찿아오는 사람 없고
밝은 달만 비쳐주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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半窓月落梅無影 /반창월락매무영
봉창에 달이지니 매화 그림자 사라지고
夜中風來竹有聲 /야중풍래죽유성
밤 바람 불어오니 대나무소리 들려온다.
庭前落絮誰家柳 : 뜰에 떨어진 버들개지는 뉘 집 버들인고?
정전낙서수가류
葉裏新聲是處鶯 : 잎사귀 사이로 꾀꼬리 울은 소리.
엽리신성시처앵
도심여해간비원道深如海看非遠 도道가 깊기 바다 같다지만 보면 먼 것 아니고
사중어산약편진事重於山約便塵 일이 중대하기 산 같아도 요약하면 곧 티끌 같다.
好動者雲電風燈 嗜寂者死灰槁木. 須定雲止水中 有鳶飛魚躍氣象 纔是有道的心體.
(호동자운전풍등 기적자사회고목. 수정운지수중 유연비어약기상 재시유도적심체.)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구름 사이에서 번쩍이는 번개와 같고 바람 앞의 등불과 같으며, 고요함을 좋아하는 사람은 불꺼진 재[灰]와 같고 말라 죽은 나무와 같다.
모름지기 머물러 있는 구름과 괸 물 가운데 솔개가 날고 물고기 뛰어오르는 기상이 있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도[道]를 깨친 사람의 본체(本體)인 것이다.
移舟逢急雨 倚檻望歸雲 海濶疑無地 山明喜有村
이주봉급우 의함망귀운 해활의무지 산명희유촌
배를 돌리다 만난 소나기
난간에 기대 가는 구름 바라보고.
바다가 멀고 넓어서 땅이 없나 했더니
산이 밝아지자 반갑게도 마을이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