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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안유천리도요지[扶安柳川里陶窯址] 사적 제69호 부안군 보안면 유천리 10-1. 가마터는 강진 대구면 가마터 다음가는 우수한 재료와 제작기술을 이용하여 고려왕실과 귀족층이 사용하는 최상급 도자기를 생산한 곳으로서 매우 중요한 유적이다. 부안면 유천리 도로변에 있으며 유천리 도요지는 1963년에 사적 69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은 강진과 함께 고려청자의 2대 생산지로서 12세기 중엽에서 말엽까지의 최전성기에는 80여개의 가마가 있었을 만큼 대규모였다고 한다. 그러나 1930년대에 일본인들에 의해 발굴되기 시작한 이 곳 가마터는 우수한 파편을 지닌 요지의 퇴적층은 거의 파괴되었다. 또한 이곳에서 나온 수백 점의 고려자기는 대부분 일본으로 빼돌려졌고, 더욱이 1945년 해방 후에는 야산 개간허가를 내주어 더욱 파괴되고 말았다. 이 가마터는 일제가 이미 1939년에 사적으로 지정한 만큼 해방 후 곧바로 보호조처를 했더라면 어느 정도 원형 보전이 가능했으리라는 아쉬움이 크다. 지금은 대부분 밭과 과수원으로 변해버리고 말았다. 늦게나마 이곳 유천 가마터에 대한 발굴 조사는 1967년 국립박물관 조사반에 의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때 보물 제346호로 지정받은 청자상감진사모란문매병 등 국보, 보물급 문화재 가치를 지닌 청자가 수십 점 발굴되었다. 그러나 모두가 중앙박물관과 이화여대 박물관 등 다른 곳에 소장돼 있어 이 지역 사람들조차 이곳의 진가를 잘 모르고 있는 형편이다.
이곳 요지에서 출토된 자기편을 수습해보면 그 모양은 투각 돈(墩)을 비롯해서 네모난 청자판, 대반, 접시, 탁잔, 화분, 합, 발, 완, 각종 매병, 술병, 기름병, 향로 등 다종다양하며 특히 1m 이상 되는 매병도 있다. 문양의 표현 기법은 음각, 양각, 투각, 상형, 상감, 퇴화, 진사, 철화, 철채 등 다양하며 국화, 모란, 연꽃, 운학, 구름, 운룡, 파도, 물고기, 석류 보상화, 봉황 등은 상감기법으로 표현되었다. 유색도 녹청, 담청, 담록, 녹갈, 황갈, 천청색 등 다채롭다. 또한 이곳에서는 고려백자와 진사상감, 회청자, 퇴화문, 흑유청자, 철사 등도 발견되고 있다.
청자철유상감화조문사이편호 (靑磁鐵釉象嵌花鳥文四耳扁壺)
청자상감용봉당초문편병 (靑磁象嵌龍鳳唐草文扁甁)
청자상감동채모란문매병(靑磁象嵌銅彩牡丹文梅甁) 청자상감운학문매병 (靑磁象嵌雲鶴文梅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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