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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걷기는 마무리 되어가고
숙소가 제주 동부쪽이라 오름에 관심을 갖게된다.
추천오름을 검색하면 자주 등장하는 오름이
백약이, 용눈이, 따라비, 거문오름 등 이다.
그 중 오름의 여왕이라는 거문오름이
분화구를 돌아볼 수 있다는 소개에 솔깃하다.
거문오름은 사전예약이 필요하고
반드시 해설사를 따라 탐방로로 이동하여야 한다.
홈페이지(http://www.jeju.go.kr/wnhcenter/black/reserve.htm)에서
사전 예약을 한 탐방일이다.
시간에 맞춰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에 있는
거문오름 탐방안내소에서 요금 이천원 매표를 한다.
다소 특이한 안내문이 붙어있다.
트레킹 또는 등산화 착용이 필수다.
우산, 양산, 스틱, 아이젠 착용도 할 수 없고
비오는 날은 우비를 준비하여야 한다.
생수 외 음식물 반입도 금지된다.
거문오름은 2005년 천연기념물 제444호,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었다.
탐방안내소 바깥 맞은편에서
문화재해설사가 탐방코스에 대한 안내를 한다.
코로나19로 부득이 마스크를 착용했다.
정상코스는 정상 전망대까지 올라
분화구 입구로 내려가 탐방안내소로 회귀하는
1.2킬로미터 구간이다.
분화구코스는 정상, 분화구를 돌아
거문오름 수직동굴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5.5킬로미터 구간이다.
거문오름 수직동굴 5.5킬로미터 지점에서
문화재 해설사의 동행이 끝나면
나머지 능선길을 둘러볼 수 있는 전체코스가 있다.
전체코스는 태극길코스로 부르며
10킬로미터 거리다.
자신의 체력이나 취향에 따라
세 개 코스 중 현장에서 결정 할 수 있다.
1970년 대 조림되었다는
울창한 삼나무 군락 사이로 탐방로가 나 있다.
탐방을 다녀 오고 어느 사이 2개월이 지나
그 때의 기억을 더듬는데 무리가 있다.
다만 삼나무에 대해
해설사가 설명해준 몇 가지 기억이 난다.
빨리 자라고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장점 외
꽃가루가 날리고 목재로 사용하기 어렵고
다른 수종이 자라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고 한다.
이 후 제주 숲을 수시로 걸으며
삼나무가 목재로 사용된다는 안내문을 읽는다.
다만 알지못했던 삼나무 꽃 알레르기는
원산지 일본에서는 사회적 문제를 일으킬 정도라 한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시작되는 곳,
초소가 보인다.
오른쪽 출입금지 통제선 쳐진 곳이
전체코스 태극길 하산로다.
출입통제 초소 왼쪽,
정상에 바로 닿는 긴 계단이 시작된다.
계단 옆 비탈 일본군 갱도진지가
본래 함몰된 동굴인 양 자연속에 동화되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몇 만나는 일본군 갱도진지,
안이 궁금하지만 출입을 허락하지 않는다.
정상부 능선 전망대에 오른다.
한라산까지 시원스레 조망되는 전망이
안개에 갖혀 답답하다.
능선을 따라 데크 탐방로가 나타난다.
정상 봉우리에 깃발이 바람에 나부낀다.
거문오름 말굽형 분화구 둘레길,
아홉봉우리 중 정상이 제 1룡 이다.
데크산책로를 따라
좌측으로 펼쳐지는 광경이다.
가깝고 먼곳에
크고 작은 오름이 적지않게 펼쳐진다.
정상에서 분화구로 내려가는 길이다.
해설사, 탐방객 누구나
착용한 마스크가 힘겨워진다.
말굽의 갈라진 곳,
분화구 입구로 내려선다.
오른쪽이 분화구 내부를 둘러보는 탐방로다.
오른쪽이 분화구코스를 둘러보고
나오는 곳으로 추정된다.
야자매트 뒤로 트럭 서 있는 곳이
정상코스를 올랐다가 안내센터로 돌아가는 길이다.
거문오름에서 발생된 수차례 화산활동으로 용암이 분출되어
지표를 따라 해안으로 흘러가면서
현무암질 용암동굴이 무리를 이루었다.
대중에 알려진 곳으로는
벵뒤굴, 만장굴, 김녕굴, 용천동굴, 당처물동굴 등 이다.
그 외 웃산전굴, 북오름굴, 대림굴 등이 있다.
거문오름 용암동굴군은
각 동굴마다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
제주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이 중 현재 일반인 관람이 가능한 곳은
만장동굴뿐이다.
분화구 입구 평평한 곳이
갈색으로 넓게 펼쳐진다.
대궁이 잘려져 나간 곳이 밭으로 보인다.
위치를 가늠하자면
지금은 경작 하고 있지는 않겠지만
예전에는 사람과 마소의 양식을 수확하고
이엉을 생산하던 터전이었으리라
잣성이 그 사실을 증명한다.
분화구로 들어가는 길,
초입보다 늦게 조성된 듯
둥치가 다소 가는 삼나무가 빽빽하다.
유네스코 권고에 따라
더 이상 인위적인 손길이 금지된 곳 이라는 설명이다.
더 이상 심거나 베거나,
쓰러진 나무들을 반출하는 것 조차도...
계곡을 따라 가면
깊게 패인 곳을 자주 만난다.
일반적으로 물이 흐르고 소용돌이 치면서
긴 세월동안 암석을 깍아 만들어낸다.
하지만 제주도 하천과 계속에서는
용암으로 만들어진 동굴 천정이 무너지면서 생긴 형태를 볼 수 있다.
이를 '용암붕괴도랑',
용암협곡 이라고 부른다.
용암협곡 주변은 상록식물이 자라
사철 푸르고 울창한 숲을 유지한다.
이 곳 거문오름 용암협곡은
폭 80 ~ 150센티미터, 깊이가 15 ~ 30미터로
총 길이는 약 2킬로미터에 이른단다.
용암협곡을 설명하는 해설사와
관람객들이 진지하다.
다량의 낙반이나 암석이 성긴 틈 사이로
지층의 공기가 새어나오는 풍혈이다.
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층이
풍혈을 통해 외부 차거나 따뜻한 공기를 만나 김을 뿜어올린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엔 시원한
바람을 만날수 있다.
분화구 탐방로가 데크탐방로와
흙길, 야자매트로 이루어져 있다.
관상수로 각광받고 있다는
희귀식물 중 하나인 식나무가 빨간 열매를 달고 있다.
거문오름에 군락지가 있다.
삼나무가 나무 겹을 벗었다.
이 모양새라 목재로는 사용이 힘들다고
부연설명을 한다.
우려와는 달리 길이 대체적으로 평평하다.
제주도 고유의 화산지형 숲이 형성되어있다.
화산지형에 형성되는 자갈 숲,
곶자왈이다.
불규칙한 암석지대에 뿌리를 내린 나무가
물을 찾아 뿌리를 내린 독특한 형태다.
뿌리에서 여러갈래로 가지를 뻗어
일반적인 숲에서 볼 수 없는 생태게를 이룬다.
물을 찾아 암석을 휘감으며
뿌리는 길게 노출된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
덩굴식물은 다시 그 둥치를 휘감으며
하늘을 향해 뻗어가며 굵어지고
결국 나무를 고사시키기도 한다.
바람에 쓰러진 삼나무가
짧은 뿌리를 드러낸채 누워있다.
이렇게 뿌리를 드러내고
죽어가는 나무도 반출을 금지하고 있단다.
유네스코와 협의에 의하여
분화구내에 삼나무가 벌목된 채 방치되어있다.
어떠한 인위적인 도움없이
자연이 복원하는 능력을 시험중이란다.
벌목된 삼나무 역시
원래 생태계가 복원되는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예쁜 노랑색 꽃을 피웠다.
육지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더 꽃이 넓다.
군락을 이루고 핀 곳도 여러 곳이다.
삼나무와 공존하는 원 생태계,
마침내 원 생태계가 제주의 숲을 차지하라는 응원은
삼나무, 편백나무 원산지가 일본이라는 민족주의의 발현일까?
굳이 생각을 얘기하자면
그러한 잠재의식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 보다는 제주의 산과 숲을 다니면서
곶자왈이 더 마음을 끌었던 영향이 훨씬 더 크다.
거문오름에서 군락을 이루는 붓순나무다.
식나무와 마찬가지로
관상수로 널리 각광받고 있단다.
분화구 전망대다.
분화구 전망대에서
파노라마로 주위 풍경을 담아본다.
분화구를 둘러싼 능선이 펼쳐진다.
분화구 중심을 향햐 더 내려간다.
멋대로 뿌리를 내린 나무가 형태를 스러트렸지만
산담이 둘러졌다.
이제는 더 이상 돌볼 후손이 없는 듯 버려졌지만
분명 누군가의 시신 모셔진 무덤이다.
분화구 중심이 어떤 특별한 의미를 지녔는지
명당으로 꼽혔다는 설명이다.
일본근 갱도진지가 있는 곳이다.
늘 궁금하던 곳이지만
해설사를 따라 움직여야하고
조명이 없으니 들어가봐야 소용없는 짓이다.
척박하여 개간은 어려웠지만
그런 만큼 자연이 살아 숨쉬는 곳,
제주의 허파와 같은 곳이다.
한동안 개발논리에 파괴된 곶자왈이
엄청나게 넓다고 한다.
더 이상 개발이나 파괴에 희생되지 않기를...
숯가마터다.
천정을 향해 돌을 쌓은 형식이
특이하다는 설명인데
안이 어두워 어떠한 모양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계곡 건너 숲 속 비탈에
일본군 주둔진지가 있었다는데 접근은 어렵다.
일본군 108여단이 주둔했던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다.
계곡 건넌 곳에 일본군 갱도진지가 있다.
당시에는 아마도 시야확보를 위해
주변이 벌판이었을 것으로 추정해본다.
자연이 스스로 복원되어 가는 모습이
신비롭다.
채취나 투기, 훼손없이
탐방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바위가 눌린 사이로 구멍이 보인다.
풍혈이다.
데크 왼쪽에 굴러 떨어진 듯
거대한 암석이 보인다.
옆으로 돌아 암석을 들여다보면
화산재에 갇힌 화석을 보는 듯한 모양이 보인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붉은색 암석을
제주도에서는 '송이'라고 하는데 가벼운 현무암 일종이다.
화산이 폭발하면서 송이가 하늘로 높이 솟아 올라
회전하면서 굳어가는 과정에서 둥근 모양을 띄는데
이러한 암석을 화산탄이라고 한다.
화산탄이 암석에 잘 남아있다.
재작년 테풍에 떨어져내린 암석이
바위에 걸쳐있다.
이곳에도 잣성의 흔적이 보인다.
얽히고 설킨 숲이
마치 더 이상 인간의 손길을 막아서는 듯 하다.
용암협곡이 그 깊이를 가늠하기 힘들다.
바위를 파고든 나무 뿌리가
다시 수십년 새월이 흐른 뒤
마침내 바위를 쪼개버릴 것이다.
물을 찾아 뿌리를 뻗어간
나무의 고단한 역경이 눈에 담겨온다.
나무를 휘감아 하늘을 찾아가던 덩굴식물이
언젠가는 모체처럼 삼던 나무를 질식시켜 고사시키리라.
저 멀리 거문오름의 수직동굴이 보인다.
이 수직동굴은
일반적인 동굴이 수평인데 비하여 특이한 형태다.
깊이 35미터다.
원래 2층 구조로 되어 있던 것이
하층굴 천정이 무너지면서 형성된 호리병모양이다.
갈림길이다.
이제 해설사고와 탐방객 대부분은
분화구코스로 돌아간다.
젊은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성 둘이 앞서간다.
그 뒤를 따라 능선을 찾아 올라간다.
잘 만들어진 탐방로 옆 비탈에는
곧게 자란 나무들이
어떠한 재해에도 버틸수 있다는 굳건함으로 입을 앙다물고 있다.
앞서간 두 명의 젊은 여성들은
뒤로 들리는 발걸음이 무서운듯 유람이랄수 없는
발걸음을 재게 놀린다.
긴 계단을 올라
봉우리에 오르니 깃발이 휘날린다.
제 9룡 깃발이다.
다시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는다.
이 높은 곳에도 경계가 필요했을까?
잣성이 구역을 나누고 있다.
다음 봉우리를 찾아가는 길,
능선 옆으로 용암함몰구가 보인다.
조금 더 지나니
일본군 갱도진지 입구가 나타난다.
비교적 완만한 길을 따라
제 7룡 깃발을 지난다.
더 이상 인적을 느낄수 없는 곳,
호젓한 능선길이
다양한 모습으로 전혀 지루하지 않다.
제 6룡 깃발을 지나고
능선따라 내리막을 따라가다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
제 5룡 깃발을 지난다.
둥치와 가지가 아직 잎을 달기도 전이지만
워낙 성긴탓에
능선 너머 전망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
다시 계단을 올라
능선에 오르니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린다.
앞서간 두 여인,
일부러 쫓은 것도 아닌데 거리가 좁혀졌다.
제 4룡 깃발을 지나
간격이 좁아진 능선을 걸으니
제 3룡 깃발이 나타난다.
제주 조릿대 사이로 난
데크 탐방로 계단을 지나
다시 밑으로 내려선 삼나무숲길,
완만한 길을 따라
마침내 제 2룡 깃발을 지나친다.
긴 계단을 내려서는 길,
계단 옆 일본군 갱도진지 입구가
입을 벌리고 있다.
출입통제 초소에 다다른다.
그렇게 돌아온 제주 세계자연유산센터 건물
뒷 모습이다.
매표하고 교부받은 출입증을 반납한다.
센터 입구에 세워진 인증서와 지정서다.
왼쪽부터 세계지질공원 인증서,
세계유산 인증서,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서서다.
제주도는 동서로 약 73㎞, 남북으로 41㎞인 타원형 모양의 화산섬으로,
섬 중심부에 높이 1,950m의 한라산이 우뚝 솟아 있다.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제주도는
섬 전체가 '화산 박물관'이라 할 만큼
다양하고 독특한 화산 지형을 자랑한다.
땅 위에는 크고 작은 360여개 오름(※ 오름 : 소규모 화산체를 뜻하는 제주어)이 펼쳐져 있고,
땅 아래에는 160여 개의 용암동굴이 섬 전역에 흩어져 있는데,
작은 섬 하나에 이렇게 많은 오름과 동굴이 있는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드물다.
이러한 제주의 가치는 2002년 생물권보전지역 지정을 시작으로
2007년 세계자연유산 등재,
2010년 세계지질공원 인증까지 UNESCO 3관왕을 달성한 것이다.
<출처 : https://www.jeju.go.kr/jejuwnh/unesco/triple.htm>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던 중
만들어진 유네스코의 프로그램이 '생물권보전지역'이다.
인간이 자연을 잘 보전함으로서 자연으로부터 여러가지 혜택을 얻고,
여기서 얻은 이익을 다시 자연을 보전에 하는데 이용하게 된다.
세계적으로 뛰어난 생태계를 유네스코가 지정하여
국제적 위상이 올라갈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은 브랜드를 활용하여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출처 : https://www.jeju.go.kr/jibr/biosphere/information.htm>
전체 태극길코스 탐방을 마치고
출입증을 반납하러 간 탐방안내소에서
산길샘 앱으로 확인한 거리가 7.07킬로미터다.
앱을 맹신하지는 않지만
차이가 나도 너무 많이난다.
다시 한 번 안내소에 계시는 분에게 확인하니
10킬로미터가 맞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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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차장님 글을 읽고 마니보면서 제주분덜은
내려가는데 인색하다는 생각이 찐득하게
달려들지유~
오늘도 오름 잘 보구 읽었어유.....^^
원없이 ㅁ많이 많이 걸으세요...^^
좀 바쁘다보니 조용한 시간에 구경하겠습니다.
성의가 대단하십니다.
차장님 글읽기두 올레길을 걸으신다구 생각허셔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