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광이 어둠 속에서
번쩍였다.
참호 속에 두더지처럼
웅크리고 있던 병사들이
움찔 경련을 한다.
공격은 계급을 불문하고
가해졌지만 어쩐 일인지
군번 순으로 하나씩 스러져 갔다.
그중 꾸준히 체력을 관리해 온
이들은 그런대로 버티기도 하고
"작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경계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
맥아더 장군이 했다던가
아니라던가~ 누가 했건.
이 말대로라면 우리
대부분은 용서 받지
못할 죄를 지었다.
스스로에게~
낮은 포복으로 그림자
접근을 했건,꽹가리와 나팔을 불며
인해 전술로 달려 들었건,
깜깜이로 있다가 보루가
무너지고 나서야
간신히 적의 존재를 느꼈다.
처절한 경계의 실패다.
떨림, 굳음, 서동의 구호가
적힌 상대의 부대 휘장도 그때
처음 본 이가 있을 정도.
베스킨라빈스나 파킨슨이나
같은 거 아녀?
.자신의 정체성도 모른체
꺼져 가는 이도 있었다
줏대도 개념도 없이
친구 따라 강남 갔다.
조기축구, 테니스 ,싸이클
등산 , 수영,
자신에게 맞는지 아닌지도
모른채 오용과 남용을
밥 말어 먹듯 하였다.
그리고 큰소리쳤다.
건강 왕이라고~
관리 잘하고 있노라고!
웃기는 짬뽕, 헛다리도
그런 헛다리가 없었다.
그렇잖아도 낡아지고,
탈진해 가는 몸뚱이는
휴식과 안정이 필순데.
일과 스트레스,
휴식 없이는
할수록 독이 되는
운동, 불규칙한 생활들.
매사를 간섭하고 감독했다.
팽팽하게 당겨진 활 시위 마냥
온 몸 세포 하나하나가
긴장과 흥분 속에 나뒹굴었다.
스트레스는 쌓이고 쌓여
벽이 되고 만리장성이
되었다.
끝까지 돌려 댄 볼트는
작은 충격에도
너트와 접합한 구조물을
쉽게 망가뜨린다.
침입자의 기척을 느끼고
정지, 암구호 ! 를 목청껏
외쳤는데~~~~~
답은 없었다.
즉각 발포를 해야 했다.
교범데로 하지 않고,
뭉그적거렸다.
들짐승이거나 바람이겠지,
아님 착각?
헛다리 짚은 ㅇ ㅇ의 말에
따라서 춤을 쳤다.
반격까지는 아니드래도
금쪽 같은 시간들을
흘려 보낸 것이다.
침입자는 환부 깊숙히
스며 들어 마음 편히
나와 나 같은 우리를
무장해제 시켰다.
장교들은 한 없이
무력했지만 당당하게 굴었다.
지붕 한 쪽이 내려 앉은
집에서 살고 있는
우리들에게 아주 천천히
무너지게 도와 준단다.
완벽하게
고칠 수는 없느냐
물었더니 걸맞는
자재도 없을 뿐 아니라
기둥이나 벽 같으면 몰라도
지붕 보수는 지금 기술로는
불가능 하단다.
그냥저냥 살랜다.
뚫린 지붕 사이로
밤하늘이 보인다.
몇 개 별들도~
웃고 보면 동화 같지만,
울며 보면
비참하기 그지없다.
자꾸 걸음이 꼬인다.
고참(가족)들 ?
허둥대기만 할 뿐이다.
그들은 영양식이나
정해진 시간에 약과 물을
챙겨 주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케어라고 생각하는듯
( 그럼 네가 해봐!
난 더 못해. 그럼 입 다물어. 네~)
초반에
전투 경험 많고 유능한 장교를
한 명만 만났더라면.
아니 내무반을
잘 찾어 들기만 했어도~
치병이 훨 윤기 났을텐데
젠장 나같은 경우는
XX 멱살잡이라도 해야하는가?
신경과 두 군데서 물을 먹었다.
하기야 침입자의 군비와 전술
아니 전략이 너무도 쎄서
제대로 감지 하였다한들~
철벽 방어는 불가능했으리라.
그냥 약자의 궁색한
면피성 변명이다.
침략자들은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는 무적의 용사들이다.
반면 평생 싸움 한 번 해본 적
없는 우린 건강 자만증.
나이 먹고 병들어 기운도 없는데다
소지하고 있는 개인 화기라곤
딸랑 의료보험증 하나!
끽 해봐야 실손보험 추가.
백전백패가 오히려 당연하다.
그렇다고 이렇게 깨지고만
있을 것인가?
비참하고 눈물겹게
당하고만 있을 것인가?
속절 없이 ?
아니다.
그럼?
쌈꾼들을 불러야지.
첫댓글 진단후의 병에댸한 대처방법은 최열한 전투와 같았는뎨
세월이 흐르니 무뎌지고
억울해도 할수없다는 생각이지만....
도움을 요청받은 쌈꾼들이 패거리로 나서 들불을 질러대 줘야 하는데 관망하는 쌈꾼이 야속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