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도연스님 글, 그림, 사진
중앙 북스
스님 포토그래퍼라.
참 애매하죠. 스님인지. 사진작가인지. 이렇때는 애정남을 불러야 하는데.
무엇을 하기 위해서 목탁대신 카메라를 들고, 불경대신 셔터소리를 들으시는 걸까 궁금해 지는 책이다.
텔레비젼에서도 많이 소개되신 분같은데 나는 잘 모르겠다. (미안함을 느껴야 하나?)
부처눈에는 부처만 보이고 도둑눈에는 도둑만 보인다고 했던가. 부처의 눈으로 찍어서 일까
새들의 모습이 부처로 보인다. (합장하는 모습, 열반에 든 모습)
두루미 스님이라고 하는데 마침 두루미가 찾아오는 계절이다. 철원평야를 찾아 두루미를 못볼 봐에는
책이라도 열심히 봐야겠다. 그래도 그림한장이 아쉽다면 내가 그려라도 봐야지.(메모하면서 보던 내 쪽지에 그려져 있다.)
박새 손주보는 재미에 세월 가시는줄 모르는 것 같다. 나도 시간가는 줄 몰고 열심히 본다.
글보다 사진에 눈이 더가는건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거지 글이 모자라서 아니다.
보시 같이하자며 보채는 새를 보며 문득 자꾸 먹이를 주면 안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야생에서 찾아 먹어야 하는데 어린왕자이야기처럼 길들여진다는 말이 생각나는건 나의 과한생각인가?
떼까치나, 누룩뱀을 쫓아내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짐승들도 먹어야 살아가야 하니 무조건 나쁘다 탓할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일 스님이 누룩뱀을 아낀다면 새를 잡아서 먹이로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자연의 섭리로 그냥 두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는건 역시 과한 생각일까?
새도 자식키우는 마음은 사람과 같은가 보다 박새를 잡아먹으려는 누룩뱀을 곤줄박이와 노랑턱멧새가
합동공격하는 장면에서는 누가 새대가리라고 우습게 보는 찾아가 꿀밤을 주고 싶었다.
가슴이 찡하다. 그놈의누룩뱀 확... (앞에 말한것과 상반되죠 사람맘은 참 간사하죠.나도모르게 오락가락하네요)
세상에 눈물겹지 않은 삶이 어디 있겠는가. 혼자 살거나 둘이 살거나 산다는 자체가 눈물겨운 일이다. p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