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3년, 어느 초여름 저는 태어났습니다.
어머니의 양수가 터져 아홉 달 만에 세상에 나온 저는 의사의 실수로 여물지 못한 계란처럼 힘없이 살다가 생후 일주일쯤 지난 하루 저녁 동안 숨이 멈추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뇌성마비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자유롭지 못한 몸과 가난한 집안 살림에 여러 가지 억누르는 환경들이 저를 날마다 서글프게 했지만 그 속에서 17세의 방황과 설레이던 가슴으로 하나님을 만났고 사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죄인을 심판하시는 공의의 하나님.. 그러나 사람들을 용서하고 싶으신 사랑의 하나님..
무조건 다 덮어주고, 다 덮어놓고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독생자 예수님을 내어주셔서 대신 저의 죄값을 대신 치르게 하시고 죄인인 저를 받아주신 십자가의 은혜를 깨달았습니다.
스무살 무렵, 또래의 다른 친구들과는 달리 기도 말고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 저의 초라한 모습에 크게 낙심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기름 부어 쓰겠다”라고 말씀하셨고, “자, 내가 부르는 대로 받아 적어라”하시며 초등학교 문턱조차 밟지 못한 저에게 하나님은 시를 불러 주셨습니다.
저는 처음엔 이 글을 인정할 수도 쓸 수도 없다고 버텼으나 결국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단어 하나하나 받침 하나하나 그대로 받아 적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받은 그 시를 저의 신앙 고백으로 알리면서 이 시는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은총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나"
나 가진 재물 없으나
나 남이 가진 지식 없으나
나 남에게 있는 건강 있지 않으나
나 남의 갖고 있지 않는 것 가졌으니
나 남이 보지 못한 것을 보았고
나 남이 듣지 못한 음성 들었으며
나 남이 받지 못한 사랑 받았고
나 남이 모르는 것 깨달았네
공평하신 하나님이
나 남이 가진 것 나 없지만
나 남이 없는 것을 갖게 하셨네
저는 공평하신 하나님을 모르다가 이 시가 1985년 찬양으로 만들어져 수없이 듣고 부르면서 차츰 그 뜻을 점차 알게 되었습니다.
공산품 공장 제조기처럼 다들 똑같이 잘 살아야 공평함은 아니며 천국에서도 우리는 각자 받을 영광이 다를 것입니다.
하나님의 위로는 그때그때마다 어린아이에게 사탕을 주며 달래는 일시적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때마다 공급받는 힘이며 하나님의 절대적인 말씀에 대한 믿음을 뜻합니다.
1985년 매스컴을 통해 저는 세상에 알려졌고 2002년까지 28권의 시집을 써서 하늘의 시인으로 불리워졌습니다.
저의 이름은 '뇌성마비 하늘의 시인 송명희' 입니다.
저는 1985년 기독교 최우수 도서 저작상을 받았고 1992년 한국 복음성가 작사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러나 1998년 무리한 활동으로 목 디스크를 얻어 전신마비가 되었고 온 몸의 통증으로 시달리고 있습니다.
저는 가진 게 정말 없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모기가 물면 가려움을 느끼는 감각이 있고, 모기를 잡을 수 있는 손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주님을 찬양할 수 있는 입술도 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깨달을 수 있는 지각도 있습니다.
저에게는 주님이 주신 땅을 밟을 수 있는 다리도 있습니다.
주님이 주신 아름다운 하늘과 베풀어 주신 달과 별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을 볼 수 있는 눈도 있습니다.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코도 있습니다. 주님 음성 들을 수 있는 귀도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가진 것 아무것도 없는 줄 알았는데 가진 게 참 많네요.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보물은 주님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저 자신, 성령님이 내주해있는 바로 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