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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레이션: 오폭으로 희생된 초등학생들의 유품을 싣고 (미나브 168), 도착한 이란 협상단 (이란 국회의장/모하메드 바게르 갈리바프), 그리고 미국 협상단 (미국 부통령/J.D. 밴스), 어렵사리 마주앉은 두 나라, 47년만의 대면,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26.4.10): (호르무즈) 해협은 열릴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요구하는 건 핵무기를 금지하는 겁니다. 어쨌든 우리는 해협을 열 것입니다.
내레이션: 이란 대표는 협상 전에 조건을 걸었다. 레바논 내 휴전과 이란의 동결 자산 해제, 협상에 앞서 이 두 가지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봉쇄된 바닷길, 발목 잡힌 선박들, 당연하게 여겼던 바다의 평화가 깨지면서 전 세계에 치명적인 청구서가 날아 들었다.
피터 자이한/지정학 전략가 ’각자도생의 세계와 지정학’저자: 우리는 지난 80년간 해상 운송을 지탱해온 질서가 완전히 붕괴하는 것을 그저 지켜보고 있습니다.
랄레 칼릴리/엑서터 대학교 걸프학 교수: 결국 우리가 마주 할 새로운 질서는 과거와 달리, 여러 변수들이 조합된 형태가 될 것이다.
내레이션: 석유, 그리고 돈, 그 뒤에 얽힌 글로벌 패권,
민정훈/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역봉쇄 하는 것을 막을 방법은 사실상 없습니다.
허준영/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세계는 2026년 2월 28일,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 합니다.
내레이션: 아름다운 바다가 포화로 얼룩진 2026년 2월, 호르무즈 해협이라는 세계 물류의 대동맥이 막히자, 오랜 동맹과 연대에 돌이킬 수 없는 균열이 시작됐다.(미국 워싱턴 .D.C.).
내레이션: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명분으로 미국의 공습이 시작되고 한 달 남짓, 트럼프는 이란의 발전소를 향한 대대적인 폭격을 예고했다.
트럼프: 우리는 향후 2~3주간 그들을 매우 강하게 타격할 겁니다. 우리는 그들을 석기시대로 되돌려 놓을 것입니다.
Tuesday will be Power Plant Day, and Bridge Day, all wrapped up in one, in Iran. There will be nothing like it!!! Open the Strait, you crazy, or you’ll be living in Hell!!-JUST WATCH! Praise be to Allah.-,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2026.04.05.
빌어먹을 해협을 열어라 XX들아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다.
내레이션: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이란을 향해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 냈다. (이란 테헤란). 이에 맞선 이란도 강경하게 나왔다.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제3대 이란 최고 지도자가 된 토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국영방송 앵커대독(2026.04.01): 전사와 투사들의 확고한 대열은 이제 테러와 범죄 따위로는 그들의 지하드(성전) 정신을 꺾을 수 없을 만큼 견고해졌습니다.
알리레자 라히미/이란 체육-청소년부 차관(2026,04.06): ‘밝은 내일을 위한 이란 청소년 인간사슬 전국 캠페인’에 초대합니다. 내일 화요일 14시, 우리는 전국의 발전소 옆에서 손을 잡고 말할 것입니다. “공공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것은 전쟁 범죄다”
내레이션: 이란 정부는 국민의 결집을 독려했다. (2026.04.07/카제룬 발전소/이란 파르스주). 이에 호응한 이란 국민들, 미국이 정밀 타격을 예고한 발전소를 시민들이 둘러쌌다. 3만에서 5만에 이르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인간 띠를 만들었다. 그 중에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어린 아이도 있었다. (어린아이: 나의 몸은 조국을 위한 제물). 이렇게 미국과 이란의 공방은 극한으로 치달았다. 트럼프가 예고한 공격개시 시간이 임박했다. 미국 동부시간 오후 6시 32분, 공격개시 88분을 앞두고 트럼프는 2주간의 휴전을 선언했다.
Iran agreeing to the COMPLETE, IMMEDIATE, and SAFE OPENING of the Strait of Hormuz, I agree to suspend the bombing and attack of the Iran for a period of two weeks-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26.04.08).
이란 호르무즈 해협의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한 개방에 동의하는 조건으로, 나는 이란에 대한 폭격과 공격을 2주간 중단하는 데 동의한다.
내레이션: 호르무즈 해협 개방이 조건이었다. 중동의 주요 산유국들이 위치한 페르시아만 일대, 석유는 물론 도시가스의 원료인 LNG, 반도체 냉각에 필요한 헬륨, 현대 문명을 작동시키고 일상을 지켜내는 에너지 자원이 이곳에서 출발해 세계로 향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매장량 세계2위, 카타르 LNG 세계2위 수출 헬륨 생산량 세계2위, 이란 석유매장량 세계3위 천연가스 세계2위, 이라크 석유매장량 세계4위, 길이 160km, 가장 작은 폭 33km, 지구의 거대한 바다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호르무즈 해협, 이곳에 세계인의 이목이 쏠렸다. 전쟁 여파로 해협이 봉쇄된 지 40여 일 째, (2026.4.10-11, 호르무즈 해협). 국제해사기구에 따르면, 약 2천 척의 선박, 약 2만 명의 선원이, 이곳에 발이 묶여 있다. 세계 해상 석유 수송량은 5분의 1, 하루 약 2천만 배럴의 석유가 통과하는 길목이 막힌 것이다. (페르시아만-유럽과 동남아시아-중국과 한국과 일본으로 오는 항로).
장지향/아산정책연구원 지역연구 센터장: 이란이 미국에 1979년부터 제재를 받아온 나라거든요. 그래서 미국과 갈등, 출동이 있을 때마다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위협을 해왔어요. 그런데 한 번도 한 적은 없었죠. 이번 2026년 2월 28일 미국-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에는요. (2026.02.28. 미국-이스라엘의 이란공격).
내레이션: 2026년 2월 28일 작전명 장대한 분노, 미국의 공습이 시작됐다. 이란의 미사일 기지와 핵시설에 집중 타격했다. 테헤란 중심부 최고 지도자의 관저에 폭탄이 떨어졌다.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를 포함해 정부와 군수뇌부 40여 명이 사망했고 초등학교 오폭사고로 인해 어린 학생들이 희생되는 등 수천 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 사망자 최소 3,375명/2026.04.12기준), 이란 경제적 피해 규모 약 2,700억 달러 추산 (약400조원). 이란은 벼랑 끝에 승부수를 던졌다.
민정훈: 이번 전쟁에서 이란이 목표로 하는 것은 생존 그 자체입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해군력과 공군력을 앞세운 공격에 대응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웠고 이란이 미국을 정치적으로 옥죌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카드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죠.
방송(2026.02.28): 여기는 세파 해군, 이란의 이슬람 혁명 수비대 해군이다.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항해를 전면 금지한다.
내레이션: 이란 혁명수비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선언 열흘 째, 미국 소유 유조선이 피격돼 승조원 한 명이 사망했다. 같은 날 또 다른 선박이 위험한 순간을 맞닥뜰였고 결국 그 동안 숨 가쁘게 오가던 바닷길을 눈 앞에 둔 채 배들은 닻을 내려야 했다. (2026년 4월초 호르무즈 해협에 고립된 한국선박에서 촬영해 보내온 영상 자료제공: HMM해원연합노동조합). 호르무즈에 갇힌 2천여 척의 배, 그 중 한국의 배는 스물 여섯 척이었다. 기약없이 발이 묶인 한 선박의 승조원이 배 안의 상황을 보내왔다.
승조원: 며칠 분 남았어요?
요리사: 45일 분이요.
승조원: OK
내레이션: 하루 하루 남은 식량과 식수를 헤아리면서 답답한 기다림의 시간이 이어졌다. 이 좁은 바닷길의 봉쇄, 전 세계의 숨통을 조여올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국제유가는 폭등했다. 호르무즈 봉쇄가 공식화 되자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휴전 소식에 잠시 숨을 고르는 듯 했지만 여전히 초고유가의 공포는 진행 중이다. (프랑스 2026.03.30). 프랑스 파리에서는 화물차 버스기사들이 운전대를 놓았다.
프랑스 버스기사: 여기 이렇게 버스가 많이 보이는 것은 정상이 아닙니다. 지금은 성수기가 원래라면 이용할 수 있는 버스를 단 한 대도 찾을 수 없어야 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 자리에 이렇게 많은 버스가 동원됐다는 것은 이미 문제가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내레이션: (런던 2026.04.10).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이후 영국 런던에서는 사람들이 기름값을 감당하지 못하자 자전거 이용률이 폭등했다.
프로반/런던 시민: 제 친구들과 동료들은 자전거를 더 자주 탑니다. 뿐만 아니라 운전해서 가기엔 너무 비싸다는 등의 이유로 초대를 거절하기도 합니다.
내레이션: 고유가는 모든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2026년 2월 첫째주-2026년 4월 첫째주 (리터당)휘발유 15% 상승, 경유 27% 상승). 지난 3월엔 1980년대 이후 단일 월 기준으로 영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기름값이 오른 달이 되기도 했다.
필립/런던 시민: 미쳤어요. 정말로요.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습니다.
내레이션: (파키스탄) 남아시아의 파키스탄도 기름 값이 50% 이상 안팎으로 올라 민심이 들끓었다. (2026년 2월 첫째주-2026년 4월 첫째주 (리터당) 휘발유 49% 이상 상승, 경유 93% 이상 상승).
카라치 시민: 정부가 그 동안 잘 해왔던 일도 전쟁 때문에 다 무너졌어요. 압박 속에 휘발유 가격을 올렸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서민들에게 돌아왔어요.
카라치 시민1: 기름 값이 리터당 460루피(약2,400원) 까지 올랐습니다.
내레이션: (베트남 호치민 깟라이 항) 세계의 공장으로 새롭게 떠오른 베트남, 그 최대의 물류 거점인 호치민 깟라이 항, 호르무즈 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안응/베트남 물류기사: 50% 정도로 줄었어요.
기자: 그럼 수입도 줄어들게 되는 건가요?
안응: 네, 수입이 많이 줄었죠. 운송비가 오르니까 고객사도 고민이 많아지는 거죠. 그러다보니 일을 덜 맡겨요.
내레이션: 물류비 폭등과 원자재 공급망 마비의 여파였다. (태국 치앙마이 코끼리 동물원)
내레이션: 관광업계도 직격탄을 맞았다. 항공유 가격이 급등하고 중동 경유노선이 결항되면서 관광객이 큰 폭으로 줄었다.
보핏 차일럿/사육사: 관광객수가 50%나 감소했고 많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보시다시피 코끼리에게 줄 음식과 여러가지 것들을 마련해야 하거든요.
내레이션: 에너지와 물류의 마비가 빚어낸 연쇄충격이었다. 산업의 경계를 넘어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생태계 마저 무너뜨리고 있다.
허준영: 아시아 국가들이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지리적인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중동산 원유를 많이 사다 썼거든요. 그렇게 봤을 때 중동산이 막히니까 비싸지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죠. 기업들 입장에서는 당연히 제조업 생산 단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겠죠.
내레이션: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의 약 80%가 아시아로 향한다. 원자재로 공장을 돌리고 제품을 실어 나르는 에너지도 이 바닷길을 통과해야 한다. 제조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해협의 공세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유승훈/서울과학 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 융합학과 교수: 석유를 정제하면 열네 가지 정도의 제품이 나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휘발유, 경유, 등유, 항공유 뿐만 아니라 나프타라고 하는 게 나오는데요. 입고 있는 이 옷도 나프타로 만든 것이고 플라스틱, 건축물의 내장재, 외장재, 페인트, 단열재, 비료 또한 석유나 천연가스로 만드는데 결론적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의식주 모두 가격이 올라가면서 아주 심각한 어려움을 전 세계가 겪고 있는 중입니다.
장지향: 이제 이란에게 호르무즈 해협은 핵 프로그램보다 훨씬 더 강력한 무기가 됐다. 이번에 행사를 하고 봤더니 이렇게 위력이 대단하구나 라고 느꼈을 것임은 분명해 보입니다.
내레이션: 이런 국제적인 상황을 경고해 온 지정학 전략가를 찾았다.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이윤정/PD 특파원).
피터: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제국주의 시대가 막을 내릴 무렵에 미국은 세계를 위한 새로운 질서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모든 국가가 해군을 보유하고 각자 장악한 해로를 지배하는 대신에 미국 해군이 전 세계 바다를 순찰하며 누구나 어디든 갈 수 있고 모든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보장하는 거죠. 냉전 체제에서 미국의 편에 선다는 조건으로요. (유엔해양법 협약 UNCLOS-1982년 채택된 국제협약 국제해협 내 모든 선박의 자유항행을 보장).
내레이션: 영해를 제외한 바다는 어느 배든 자유롭게 다닐 수 있다는 항해의 자유, 유엔 해양법 협약에 명시된 원칙이다. 호르무즈 처럼 영해로 이뤄진 좁은 해협도 국제법이 통행을 보장합니다. 지난 수십 년간 미국의 압도적인 해군력은 이 질서를 떠바쳐 왔다. 피터 자이한은 당연한 존재가 붕괴 중이라고 진단한다.
피터: 미국은 세계 경찰 노릇을 그만두는 것을 넘어 나머지 세계가 의존하고 있는 기존 질서들을적극적으로 부수고 있습니다. 우리는 40년 동안 이 방향으로 달려왔습니다. 그래서 미국은 더 이상 전 세계의 바다를 순찰하는 위치에 있지 않습니다. 설령 미국이 하고 싶다 해도 말이죠. 의도가 무엇이든, 미국은 더 이상 세계화 체제를 유지할 능력이 없습니다.
내레이션: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 포위를 위해 동맹국들의 지원을 요구했다. Hopefully China, France, South Korea, the UK, and others, that are affected to the area.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26.03.17.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영향을 받는 중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다른 나라들이 전함을 보낼 것. 이건 평화 비용에 대한 노골적인 청구서였다.
트럼프: (원유를) 일본은 95%, 중국은 90%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들여오고 많은 유럽 국가도 상당한 양을 수입합니다. 한국은 25%를 들여옵니다.
내레이션: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대답은~~
카야 칼라프/EU외교-안보 고위대표: 회원국들은 전쟁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누구도 이 전쟁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를 원치 않습니다.
내레이션: 거절이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았고 미국이 시작한 긴장 상황에 개입할 명분도 없다는 논리였다.
프리드리히 메르츠/독일 총리: 나토는 방어동맹이지 (전쟁에) 개입하는 동맹이 아닙니다. 군사적으로 해결책이란 없으며 오직 정치적 해결만이 존재할 뿐입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우리는 더 큰 전쟁에 끌려 들어가지 않을 것입니다.
민정훈: 동맹국 입장에서도 난처한 거죠. 왜냐면 너무나 위험하잖아요. 동맹국으로서 미국에 대한 신뢰가 다시 떨어져 가고 있었고 신뢰가 떨어져 가는 상황에서 굳이 국제법적으로 논란이 있는 사안에 대해서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군인의 생명을 치명적으로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 직접적으로 개입해야 하느냐 이 부분에 대해 장고할 수박에 없는 거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굉장히 불만이 커질 수밖에 없겠죠. 그래서 나토 동맹이나 한국, 일본, 호주 같은 동맹들에 대해서 비난을 하죠.
내레이션: 노골적인 비즈니스 논리 앞에 동맹의 가치는 보잘 것 없는 것이냐.
트럼프: 이것이 우리가 적자를 기록하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다른 나라들을 도와 주는 데 그들은 우리를 도와 주지 않습니다. 그건 분명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Let the countries that are it, we don’t, be responsible for the so called strait? that would get some of our non-responsive allies in gear, and fast!!!-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26.03.18. 그 해협에 대한 책임을 실제 이용 국가들에게 넘기면 어떨까? 그렇게 하면 지금껏 반응이 없던 우리의 동맹국들도 즉각 행동에 나설 것이다.
내레이션: 미국이 제공해 오던 안보는 더 이상 공짜가 아니라는 선언이었다. 우리에게 막무가내 청구서가 날아 왔다.
트럼프: 나토 뿐만 아닙니다. 누가 또 우리를 안 도와주는 지 아세요? 한국입니다. 우리는 4만5천명의 군인을 한국에 배치했습니다. 나와 아주 친한 김정은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기 위해서요.
내레이션: 주한미군까지 거론하면서 우리를 압박했다. 소련을 견제하려고 바다 곳곳에 군함을 띄웠던 미국, 냉전이 끝나자 그 필요성이 줄어들었다. 반면 천문학적인 국방비로 질서를 지켜온 대가를 경쟁국이 가져간다는 박탈감은 커졌다. 게다가,
트럼프(2026.04..05): 연료를 구하지 못하고 있는 나라들에게 말합니다. 그 중 상당수는 이란을 제거하는 데 동참하기를 거부했고 우리는 스스로 그 일을 처리해야만 했습니다. 제안 하나 할게요. 미국산 석유를 사세요. 우리에게는 석유가 차고 넘칩니다.
내레이션: 미국은 세계 최대 석유 생산국이다. 셰일이라 불리는 단단한 암석층에 구멍을 뚫고 물과 화학물질을 주입해 터뜨리면 석유와 가스가 뿜어져 나온다 (셰일가스 Shale Gas-진흙이 수평으로 퇴적하여 굳어진 암석층에 함유된 천연가스). 2010년대 미국은 이 기술을 활용해서 셰일 혁명을 이뤄내고 중동의 석유로부터 자유로워졌다. (2010년대 이후 셰일혁명으로 미국 석유생산량 급증). 미국은 중동에 대한 구상을 새롭게 할 수 있었다.
민정훈: (미국이) 중동 지역에 아예 관여를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예전보다 관여를 덜 하면서 미국의 이해관계를 지켜가겠다는 기조인데 중동 관련해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선거 공약이 뭐냐면 중동 지역의 항구적인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거예요. 보다 적은 비용으로 중동에서 우호적인 세력 균형을 유지하고 남은 역량은 아메리카 대륙 그리고 중국 견제에 더 쓸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었다고 봐요. 그래서 치고 빠지는 전략을 하고 싶었는데 예상보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내레이션: 트럼프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것도, 그것이 미국 내의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름은 저렴한 편이었던 석유 부자 미국에 유가가 요동쳤다.
코레이 스미스/시카고 주민: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말도 안돼요. 10갤런 (약 37.8L)에 50달러예요. 이게 전부 전쟁 때문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 전쟁 때문에 모든 것이 오르고 있습니다. 정말 한심한 상황이죠.
시카고 주민: (높은 기름값이) 싫습니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정부가 어떻게든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감당 할 수 없어요. 정말입니다.
기자: 누구탓일까요?
주민: 트럼프 탓이죠.
장지향: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나오는 에너지의 1%도 미국에 오지 않는다” 라고 하더니 지금 와서는 굉장히 급박하게 긴박하게 협상해야 하는 입장으로 바뀐 거잖아요. 미국 경제라는 게 굉장히 거대한 규모이기 때문에 국제 원유시장, 국제 에너지시장과 같이 연동될 수밖에 없다는 지점을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에는 간과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미국 ‘노 킹스’(No Kings) 시위 2026.03.28).
내레이션: 장대한 분노라는 이름으로 트럼프를 반대하는 약 800만명이 참여한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미국과 이스라엘은 전쟁을 중단하라.
시위1: 트럼프는 거짓 말을 하고 군인은 죽는다.
시위2: 우리는 거부한다. 파시스트 미국을 받아들이는 것을
내레이션: 800만 명의 시위, 미국 사상 최대 규모였다.
미국시민/노킹스(No Kings)시위 참가자: 모든 사람이 권위주의, 파시즘, 탐욕에 맞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부 트럼프가 하는 것들이죠.
내레이션: 미국에서 유가는 대통령의 지지율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표다. 카터부터 바이든까지 유가와 지지율은 깊은 상관관계가 있었다. 기름 값이 싼데도 지지율이 높지 않은 경우는 더러 있어요. 기름 값이 비싼데 지지율이 높은 경우는 드물었다. 두 번째 취임 후 트럼프의 지지율은 하락세다. 이란 전쟁 후 유가가 급등하면서 최저치를 찍었다.
민정훈: 현재 미국내 유가가 1갤런, 즉 4리터에 4달러가 넘어 가고 있거든요. 4달러 라는 것은 언론 보도에 나오는 것처럼 미국 유권자들이 느끼는 심리적 마지노 선입니다. 4달러가 넘어가면 유가가 굉장히 비싸졌구나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어떻게 보면 변곡점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서 이제 트럼프 대통령이 긴장할 수밖에 없는 거죠.
내레이션: 미국법상 전쟁 선포는 의회의 권한이다. 유사시 대통령은 의회 승인 없이 군사행동을 시작할 수 있으나 그 기한은 최대 60일로 제한된다. 트럼프는 의회 승인 없이 이번 작전을 개시했고 곧 60일이 된다.
트럼프 패러디(AI로 생성): 도와 줘! 호르무즈 열어줘! Help Me! Open Hormuz!
트럼프 패러지(AI로 생성): 왜 아무도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도와주지 않는 거야?
영국시사주간지 The Economist (2026.04.01): (시진핑 의도) Never interrupt your enemy when he’s making a mistake 적이 실수할 때는 내버려 둬라.
내레이션: 지난 4월 1일 이코노미스트지의 표지가 심상치 않다. 미국의 고립과 전 세계적인 물류마비, 이 사태를 관망하는 또 다른 거인, 전문가들은 중국을 주목한다.
박승찬/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 중국은 처음 이란 전쟁이 났을 때 이런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만약에 친미정권으로 바뀌지 않고, 이 전쟁이 6개월 이상 진행되지 않는다면 결코 우리 (중국)한테는 나쁘지 않다.
-호르무즈 해협 통과원유의 국가별 수입비중: 중국 26.2%, 인도 14.7%, 한국 12.0%, 일본 10.9%
내레이션: 페르시아만을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배는 어디로 향할까. 우리나라가 12.0%로 3위다. 4위는 일본, 2위는 인도, 1위는 2위와도 2배 이상 차이 나는 중국이다. 숫자로만 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이어진 이번 전쟁은 중국에 가장 치명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중국이 아닌 미국에 치명적인 상황이 먼저 찾아왔다. 중국이 판을 움직이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었다. (중국 베이징).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중국에 관해 말하자면, 미국과 중국 양측 정부 고위층 간에 대화가 있었습니다.
내레이션: 이란 공습재개를 앞두고 극적으로 휴전이 이뤄졌다.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를 이어 왔다는 백악관의 발표에 시선은 중국으로 향했다.
기자질문 (외교부 정례브리핑, 2026.04.08): 중국이 이란을 압박해 현재의 휴전 합의를 이끌어낸 것이 사실인지, 또한 중국이 당사국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들이는 데 관여했는지, 확인해 줄 수 있습니까?
마오잉/중국 외교부대변인: 이란 전쟁 발생 이후 중국은 줄곧 적극적으로 평화와 분쟁 종식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왕이 외교부장은 관련 국가 외교부 장관들과 총 26차례에 걸쳐서 통화를 했습니다.
기자들 질문: 중국이 휴전 협상 과정에서 어느 쪽이든 직접 관여한 바가 있나요? 지난 며칠간 중국이 이란에게 휴전에 동의하라고 구체적으로 요청한 적이 있나요?
박승찬: 중국이 가만히 있었겠어요? 매우 조심스럽게 물밑 작업을 했을 거라고 봅니다. 먼저 손에 피를 묻히진 않겠죠. 하지만 가만히 앉아 있는 것처럼 하면서 외교적, 경제적 부분에서 존재감을 드러냈죠. (중국 베이징 2026.03.31).
내레이션: 모두가 중국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중재국 파키스탄)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 왕이 중국 외교부장을 만나 ‘중동평화’를 위해 회담. 그 자리에서 일차 휴전안이 마련되고 이에 파키스탄 주도로 실제협상이 진행됐다. (2016.01.23). 중국과 이란은 돈독한 관계다. 2016년 이란이 핵 합의로 국제제재에서 막 풀려 났을 때 시진핑은 서방보다 먼저 이란을 방문했다. (당시 이란 최고지도자/故알리 호세인 하메네이) 시장과 인프라를 선점하는 의미였다. 5년 뒤 양국은 25년 동안 이뤄질 569조원 규모의 협정을 맺는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협정/2021.03.27-중국과 이란이 에너지-자본 중심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할 것을 합의).
박승찬: (이란은) 시진핑이 가장 큰 업적이라고 내세우고 있는 일대일로의 가장 중요한 거점 지역이죠. 육상 실크로드가 중국에서 시작해서 카자흐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이란을 거쳐서 유럽으로 갑니다. 그러니까 그만큼 공을 많이 들였죠. 투자도 많이 했을 거고요.
내레이션: 트럼프에게 마가가 있다면 시진핑에게는 중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중국몽이 있다. 그 일환으로 2013년부터 준비 중인 일대일로 프로젝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육상과 해상 교역망), 바다와 육지의 과거의 실크로드를 재현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중국 자본으로 각국의 도로와 항만을 지어, 에너지 수송로와 상품로를 확보하면서 자연스럽게 중국의 경제권으로 편입시킨다. 이란은 그 육상 루트의 중요한 거점이다. (이란의 인프라-안보 등에 약 4,000억 달러 투자). 핵개발 문제로 이란에 대한 서방의 경제제재가 다시 진행됐을 때도 중국은 투자를 계속했다. 그 대신 이란의 원유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받는다. 대신 중국은 판로가 막혀 버린 매장량 세계 4위의 이란산 석유를 제3국을 경유하는 방식으로 저렴하게 구매했다. 그래서 이란과 중국과의 관계는?
허준영: 이란이 작년 기준으로 자기들이 생산한 원유의 84%를 누구한테 팔았냐 하면 중국에 팔았습니다. 그렇게 봤을 때는 가장 큰 손이 중국인데 그럼 이왕 그럴 거 우리가 위안화를 받고 미국의 (금융 감시망)에 걸리지 않고 우리가 가진 위안화로 중국산 제품을 사서 쓰고 무기를 포함해서 자신들이 필요한 여러 가지를 사서 쓰면 오히려 이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을 이란은 분명히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내레이션: 해협을 봉쇄한 이란은 통행료를 요구했다. 결제수단으로는 중국 위안화와 암호 화폐가 거론 됐다. 이란 의회의 통행료 승인 발표에 앞서 독일의 대표적인 투자은행 도이치방크가 한 전략보고서를 내놨다. The conflict could be the catalyst for erosion in petro dollar dominance and the beginnings of the petro yuan. 이번 분쟁은 페트로 달러 패권을 약화시키고 페트로 위안 시대를 여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2026.03.24—도이치방크 보고서.
-페트로 위안 시대를 여는 것은 무순 뜻일까? (페트로 달러-주요 산유국들이 원유 대금을 미국 달러로 받는 것). 페트로는 석유를 뜻한다. 그 뒤에 붙은 화폐 단위는 석유를 구매할 때 사용하는 수단이다. 지금 우리는 페트로 달러의 시대를 살고 있다. 1974년 미국과 사우디아라비아는 달러로만 석유를 구매할 수 있게 하는 협정을 맺었다. (1974.07.15. 미국 닉슨 대통령과 사우디아라비아 파이살 국왕의 만남). 막강한 석유의 힘으로 이미 당시에도 기축통화였던 달러의 위상을 공고히 해주는 대신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에 투자하고 안보도 제공하는 기브 앤 테이크 약속이었다.
박승찬: 산유국들하고 거래할 때는 무조건 기름을 사야 되기 때문에 당연히 중앙은행에 달러를 쌓아둬야 할 것이고 달러 거래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세계가 달러 중심으로 흔들릴 수밖에 없죠. 그래서 기축통화의 역할은 더 강력해지고 달러 패권은 결국 미국의 힘, 패권을 만들어주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 것이죠.
내레이션: 석유를 샀던 달러는 미국 금융시장으로 재유입 된다. 오늘날 세계 유가기준은 달러다. 심지어 이란의 통행료 책정도 배럴당 1달러였다. 미국 패권의 핵심축 페트로다. 그 오랜 금기를 깨고 페트로 위안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것이다. (베네수엘라) (2026.01.03.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습). 2026년초, 미육군 최정예 특수부대 델타포스2,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국경을 넘어온 미국군에 붙잡혔다. 주권국가의 현직 정상이 그것도 자기 나라에서 외국군에게 체포된 이례적 사건이었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前대통령).
장지향: 사실 숫자로 보면 최근 베네수엘라에서 출발해서 미국에 들어오는 마약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고요. 아무래도 베네수엘라가 대표적인 중남미 산유국으로서 페트로 달러의 패권에 문제제기를 했던 것에 대한 응징이 아니었을까. 나는 석유, 가스, 금, 베네수엘라가 판매하는 모든 상품을 새로운 통화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위안, 일본 엔, 러시아 루블, 인도 루피 등이 그것이다. (출처: 2017.09.09. swi swissinfo).
내레이션: 세계는 최대 석유 매장국인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마두로, 그는 중국, 러시아 등과 손을 잡았다.
니콜라스 마두로/베네수엘라 前대통령: (베네수엘라 카라카스/교사교육대회(2025.08.14)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이 담긴 이 새로운 화웨이 휴대폰의 사용법을 배우고 싶습니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이 선물해 준 것인데, 제가 직접 가지고 다니죠. 저는 이걸로 위성통신을 합니다. 니하오~ 니하오~ 세세~세세~
내레이션: 2005년부터 20년 동안 단계적으로 강화된 미국 경제 체제에 맞서 중국 위안이나 러시아 루블로 석유를 팔았던 마두로는 현재 미국의 교도소에 구금됐다.
박승찬: 여러 분쟁이나 반미정서가 있는 국가들은 다 위안화 거래 이야기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즉 탈달러에 대한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었던 거고, 이란 입장에서는 뒷배가 중국인데 위안화 거래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혀 이상하지 않은 거죠.
내레이션: 2022년 시진핑은 사우디를 방문해 투자협정을 맺고, 페트로 위안의 토대를 마련했다.
시진핑/중국국가주석(2022.12.09): 상하이 석유 가스 거래소를 위안화 결재의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입니다.
내레이션: 패권국가 그 지위를 위협하는 도전국의 갈등 국면에서 벌어진 미국과 이란의 전면 충돌, 그리고 이어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란은 국제해사기구가 인정하는 기존항로 대신 이란 영토에 더 가까운 대체항로 바닷길을 제시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수천 달러 기뢰 한 두개로 수십억 달러 함정을 옴짝달짝 못하게 하는 비대칭 전장이다. 혁명수비대는 기뢰를 이유로 항로 변경을 요구했다. 사실인가? 혹시 정말로 통행료를 받으려는 게 아닐까?
랄레: 제가 이란의 의도를 100% 확신하지 못하는 이유는 이것이 한편으로는 협상에서 최대한 많은 것을 얻어내려는 전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란은 현재 불신이 큰 상황에서 전략적이고 극단적인 요구를 통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유리한 협상 고지를 점하려는 것입니다.
피터: 우리가 따르는 모든 국제법은 1차 세계대전 이전에 이루어진 일련의 ‘구두 약속’에 기반합니다. 그런 약속들에 의하면 누구도 이 지역에서 항행을 방해할 어떤 법적 근거도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해양법이 그러하듯, 이는 합의에 기반할 뿐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강제집행수단’이 없다는 것이죠. (이집트) 수에즈 운하, 1869년 개통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가장 짧은 해상항로,
내레이션: 인공적으로 조성된 운하는 항행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 수에즈 운하는 아프리카 대륙을 돌아가지 않고 아시아와 유럽을 오갈 수 있는 통로다. 이집트가 통행료를 받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책정 금액보다 저렴하다. 수에즈 운하는 19세기말 프랑스가 건설하고 영국이 관리했다. 그러다 1956년 이집트가 전격 국유화를 선언하면서 2차 중동전쟁이 벌어졌다. (1956.10.29. 수에즈 운하 국유화를 계기로 제2차 중동전쟁 발발). 이집트는 패배했으나 열강의 이해관계가 얽히며 소유권을 갖게 됐다.
피터: 역사적으로 통행을 제한하거나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는 유일한 수로는 인공 수로 뿐입니다. 수에즈와 파나마가 그 범주에 속하죠. 인공물이 아닌 터키해협, 영국해협, 호르무즈 해협은 그 어떤 곳도 통행을 제한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원칙이 사라지고 있죠. 몇 년 안에 완전히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내레이션: 수에즈 운하의 선례는 지금의 이란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이란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파키스탄,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2026.04.11).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도심이 한산하다. 역사적 회담을 앞두고, 도시 곳곳이 통제된다. 갈리바프 의회 의장을 대표로 하는 이란측 휴전협상단, 밴스 부통령을 대표로 하는 미국협상단, 누가 나중에 도착하느냐부터 신경전이다. 이란의 이슬람 혁명 이후 47년만에 미국과 이란의 최고위급 인사가 대면했다. The Iranians don’t seem to realize they have no cards, other than a short term extortion of the World by using International Waterways . The only reason they are alive today is to negotiate!—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2026.04.11. 이란이 오늘 살아있는 유일한 이유는 협상하기 위함이다. 회담 개시전, 트럼프는 협상 타결을 종용하는 글을 게시했다. (21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 세계가 숨죽였다. 21시간의 회담이 끝났다.
J.D.밴스/미국 부통령: 나쁜 소식은 우리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건 미국보다 이란에 훨씬 더 나쁜 소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미국의 ‘레드 라인’이 무엇인지 즉 양보할 의사가 있는 사항과 그렇지 않은 사항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한 한 명확하게 전달했지만 그들은 우리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습니다. (2026.04.12. 협상결렬).
내레이션: 한 번의 만남은 협상이 타결되기엔 의견 차이가 컸다.
에스마일 바가이/이란 외교부대변인(2026.04.12): 우리는 여러 사안에 대해 서로 이해했습니다. 그러나 두 세 가지 사안에 대해서는 의견 차이가 너무 커서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 했습니다. 이것이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최선입니다.
허준영: 가장 큰 의제 두 가지를 뽑자면 하나는 이제 핵 프로그램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리고 두 번째로는 호르무즈의 통제권을 어떻게 할 것이냐. 그러니까 예를 들어 이런 거죠. 미국 같은 경우는 이란이 핵을 가지는 건 절대 용납할 수 없다는 거고요. 이란은 어떻게든 지금 핵을 포기하면 자기들이 굉장히 곤궁한 상황에 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못 놓겠다는 거고요. 호르무즈도 이란 입장은 ‘통제권을 자기들이 갖겠다’ 미국 입장에서는 그건 말도 안 된다 이 부분이 제일 큰 차이점인 것 같습니다. (2026.04.12.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선언).
내레이션: 세계는 2차 협상의 불씨가 살아나기를 기대했지만 미국의 셈법은 완전히 달라졌다. 트럼프는 이란의 숨통을 조일 가장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 들었다.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발효됩니다. 바로 내일 오전 10시입니다. 다른 국가들도 협력해서 이란은 석유를 못 팔게 될 거예요. 봉쇄는 매우 효과적일 겁니다.
내레이션: 이란 혁명수비대가 차지한 호르무즈 해협 앞 오만항 쪽에서 미국이 역으로 봉쇄를 시작했다. The blockade will be enforced impartially against vessels of all nations entering or departing Iranian ports on the Arabian Gulf and Gulf of Oman—미국 중부사령부—2026.04.12. 페르시아만과 오만만의 모든 이란 항구 포함, 이란 연안 지역에 진입하거나 떠나는 모든 국가 선박 봉쇄. 그나마 하루 몇 척씩 이뤄진 통과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선언, 은밀히 오가던 이란의 자금 줄을 끊어 버리겠다는 트럼프의 의도였다.
(2026.04.13).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 전함 121, 여기는 혁명수비대 해군기지다. 항로를 바꿔 인도양으로 즉시 돌아가라. 명령에 따르지 않으면 발포한다. 이상
(2026.04.13). 미국 해군 프랭크 피터슨함 여기는 연합함정 121호다 국제법에 따라 통과 항행 중이다. 당신들을 도발할 의사가 없다.
(2026.04.13) 이란 혁명수비대 푸자이라 항구와 오만 해 인근을 항해 중인 미해군 함정은 들어라 여기는 혁명수비대 해군 마지막 경고, 마지막 경고다.
내레이션¨세계인의 일상을 볼모로 잡은 양측의 팽팽한 구호다.
(2026.04.13) 이란 혁명수비대 오만 해의 모든 선박은 들어라 여기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이다. 근처에 군함이 보이면 10마일 (약16k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 (우리는) 경고 없이 발포할 준비가 되어 있다.
내레이션: 미국과 이란이 벌이는 일촉즉발의 치킨 게임, 세계 경제의 숨통은 더욱 조여들었다. 다급해진 국제사회도 서둘러 해법을 찾기 시작했다.
카야: EU는 국제법에 따라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통행을 제한하는 그 어떠한 합의도 계속 거부할 것입니다.
키어 스타머/영국 총리: 저는 이번 주에 정상회의를 소집해서 최근 몇 주간 우리가 쌓아온 국제적 노력을 진전시키고 수십 개 국가들을 한 자리에 모아 호르무즈 해협에서 항행의 자유를 보장할 것입니다.
내레이션: 중국의 에너지 통로가 막힐 위기에 처하자 오랜 침묵을 깨고 중국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국제질서가 붕괴되고 있습니다. 세계가 약육강식의 정글의 법칙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반대해야 합니다.
내레이션: (2026년 4월 15일 24시간) 진영 외교의 득실을 따질 여유는 이미 사라졌다. 닫혀 버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공방, 당연하게 누려온 전 지구적 질서를 서서히 멈춰 세우고 있습니다.
피터: 사람들은 여전히 2월 27일 이전으로 돌아가서 석유가 다시 쏟아져 나오길 기대하고 있지만 아니요, 절대 그렇지 않아요. 인류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나오는 석유 자원에 걸었던 집단 도박은 이제 끝났습니다. 우리는 지난 80년 간 얻은 산업적 성과가 세계 곳곳에서 후퇴하는 퇴화의 시대에 들어섰습니다.
내레이션: 제조업과 수출이 산업의 근간인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서 에너지 의존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전투에 참여하지 않은 국가 중 한국보다 더 영향을 받은 나라는 없다. 70%의 크루드 오일을 수입하는 길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한국은 에너지, 석유화학, 반도체를 비롯한 넓은 영역의 거시경제에 심각한 약점을 드러냈다. (출처: 2026.04.02.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실제로, 호르무즈 봉쇄사태가 장기화 될 수록, 가장 피해를 입을 나라로 한국을 꼽는 이들도 많았다. 이제 거대한 경제의 체질전환의 시험대에 올라서게 되었다.
피터: 세계화 이전의 한국은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세계화 덕분에 가장 부유하고 기술적으로 진보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한국을 있게 한 그 무역 네트워크들이 사라졌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무엇이 되었든, 훨씬 더 가까운 지역에 집중된 경제 구조가 필요합니다.
민정훈: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봉쇄를 통해서 에너지 안보가 얼마나 우리에게 실질적으로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를 확인을 했기 때문에 에너지 안보와 전통적인 안보 측면에 2월 28일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 때문에 자강력의 확립, 그 다음에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에너지 수입 다변화, 외교 다변화 이런 부분이 우리에게도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내레이션: 당초 4월에 예정되어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이 호르무즈 쇼크로 한 차례 연기됐다. 안개 속 국제정세 속에서 5월로 예정된 회담도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총뿌리를 겨눴던 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상 체결은 더더욱 미지수다.
장지향: 만약에 이란 전쟁이 트러프 대통령의 예상대로 쉽게 끝났더라면 관세, AI, 희토류 협력, 대만 문제 이런 게 아마 전형적인 네 가지 이유가 아닐까 (싶지만) 이제는 이 네 가지보다 어쩌면 더 앞서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 얘기도 분명히 의제로 나올 것 같습니다.
내레이션: 바닷길이 열리고 닫히는 과정에서 우방과 적이 뒤섞이고 세계의 패권이 흔들리고 있다. 앞으로 바다는 어디로 향해 흘러갈 것인가? 2026년도 호르무즈 해협이 세계에 그리고 우리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 끝. (KBS 다큐인사이트 258회 호르무즈 쇼크: 균열의 시작에서 정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