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는 알레르기 질환 가운데 피부에 특이반응을 일으켜 가려움과 습진을 띠는 피부염을 말합니다. 갓 태어난 아이에서 볼 수 있는 태열이 잘 알고 있는 보기이지요. 산업화 안된 지난날에는 이 아토피는 나이가 들수록 거의 대부분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었죠. 그러나 요즘은 그 비율이 점차 줄고 있지요. 나이가 들면서 없어졌다가도 다시 생기거나 아예 없어지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지요. 요즘 아토피는 아이들 만성 질환 1위로 올라섰으며, 최근 10년 사이 10배나 늘었다고 합니다. 요즘에는 여름철에도, 다시 말해 일년 내내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도 늘어간다고 합니다. 어른 아토피도 심심치 않게 보고될 지경에 이르렀지요. 앞으로 더 심각하게, 더 많은 환자가 발생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의사나 환자,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은 다른 질환과 달리 치유는 안 되며, 단지 악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독특한 질환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질환도 관리하지 않으면 악화되고, 재발하고, 심지어 다른 병의 원인이 되듯이 아토피 역시 똑 같습니다. 반대로 질병 원인을 바르게 파악하여 잘 관리하면 치유되고 관리를 늘 하면 재발되지 않습니다.
아토피는 겨울철과 지금처럼 봄이나 가을인 환절기에 더 심해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건조하고 먼지 따위가 많아져 피부를 더 자극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그러나 그런 자연적 요인이 질병 발생이나 악화에 영향을 주긴 주겠지만 큰 기여를 하진 않습니다. 아토피 환자라도 해도 겨울철 내내 늘 그러하지 않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지요.
모든 질병을 감당하고 조절할 수 있는 ‘건강그릇’이 우리 몸 속에는 무수히 많습니다. 그 그릇이 다 차 더 이상 감당할 여유가 없어져 넘쳐나게 되면 그 때부터 병에 쉽게 걸리고 그대로 방치하면 오래가며 자주 재발하는 것입니다.
아토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아토피를 조절하는 그릇도 있지요. 잠깐만이라도 관리를 잘 하면 아토피 그릇은 조금 비워져 여유가 생기면 잠시 좋아지는 것입니다. 관리를 늘 잘 해 계속 비워두어 여유가 많아지면 쭉 좋아지며, 결국 재발되지 않고 완치되는 것입니다.
<아토피와 알레르기 질환을 완치하는 길>
1. 아토피는 먹을거리가 좌우한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습니다.
건강치 못한 먹을거리는 아토피를 악화시키고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건강치 못한 달고 기름진 서구화된 음식으로 바뀌면서 좀처럼 보기어려운 어른에서도 아토피나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된다고 합니다. 대표적인 아토피 악화 또는 유발 식품으로는 식품첨가물, 분유, 우유, 계란, 밀가루, 고기 따위입니다.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끊기만 해도 50% 가량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더구나 아토피에 좋지 않은 식품첨가물, 항생제, 성장호르몬, 방부제, 농약 따위가 잔뜩 든 식품들이 주로 널려있습니다. 가급적 같은 종류라도 유기농이나 자연농법에 가까운 먹을거리를 찾는 것이 좋습니다. 생협과 같은 유기농 매장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먹을거리는 몸과 마음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저항력과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엄마 젓만큼 아토피에 좋은 것은 없습니다.
2. 환경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1) 실내환경
아파트 증후군, 새집 증후군이란 말로 요약됩니다. 시멘트 벽, 원목이 아닌 MDF나 합성 합판으로 만든 가구, 본드, 칠, 인공벽지, 장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유해물질이 아토피 발생을 유도하거나 악화시키죠.
동물의 털이나 침대, 소파, 카페트 같이 먼지와 진드기가 잘 서식하는 가구도 매우 안 좋죠.
아파트와 같이 난방이 지나쳐 너무 덥고 낮은 습도 역시 안 좋습니다.
정전기를 잘 일으키는 합성 섬유로 만든 옷이나 각종 가전제품도 나쁩니다.
이렇게 몸에 해를 주는 것은 최대한 없애야 합니다.
실내온도는 20도 안팎, 습도는 적어도 40%는 넘어야 하며, 면 옷 위주로 입어야 합니다.
2) 물과 씻기
- 화학약품으로 소독이 된 수돗물은 안 좋습니다.
수돗물에 들어있는 염소는 피부를 통해 더 많이 흡수된다고 합니다. 하루정도 받아 놓았다가 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또 이온정수기나 연수기도 도움이 됩니다.
- 지나치게 깔끔하거나 더러운 것 모두 안 좋습니다.
너무 자주 목욕하면 피부 각질이 떨어져 나가 저항력이 약해지고 민감해집니다. 특히 비누칠이나 때미는 것은 가급적 피하고 가끔 해야 합니다. 목욕물은 뜨겁지 않은 미지근한 물이 좋습니다.
- 땀도 피부를 자극합니다. 물수건으로 땀을 가볍게 닦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 목욕을 한 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오일이나 보습제를 사용하면 도움이 됩니다.
3) 바깥환경
- 먼지, 화학약품, 매연이 많은 백화점에 가거나 도심을 걷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 황사, 스모그가 심한 날,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 외출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 너무 더운 건물 출입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운 곳에서 갑자기 더운 곳으로 들어가면 혈관이 확장되고 땀이 나 심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할 수 있다면 시골이나 산으로 이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치유 안 되는 아토피 가운데 상당수가 이사하면 곧바로 사라질 정도이지요.
3. 스트레스, 특히 어른이나 예민한 아이에게 중요합니다.
위의 방법을 모두 시행하였는데도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조금 남아있다면 스트레스 때문일 것입니다. 지나치게 몰두하거나 욕심을 내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증가됩니다.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갖고 느긋해지는 훈련을 꾸준히 해야 합니다.
4. 움직임
지나치게 격렬한 운동은 많은 땀과 함께 체온을 높여 알레르기 반응을 자극하게 됩니다. 그 보다 평소 늘 자주 움직이는 습관이 아토피 뿐만 아니라 건강에 더 좋습니다. 비만한 사람이 알레르기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건강한 먹을거리와 적절한 운동으로 알맞은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합니다.
5. 다른 질병과 약
감기 같은 바이러스 질환이나 세균 같은 감염성 질환에 걸렸을 때 알레르기 질환이 자주 악화됩니다. 또한 치료약에 의해서도 악화되기도 합니다. 다른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6. 아토피 약(먹는 약나 주사 포함)
약으로 아토피를 없앨 수 없습니다. 대부분 증상 개선제 일뿐입니다. 위 노력을 조금이라도 하지 않는다면 증상조차 쉽게 없어지지 않습니다. 생활과 삶을 바꾸지 않으면 점점 약 용량과 의존도가 더 심해지고 부작용 역시 더 많아지게 됩니다.
1) 피부감작법
아토피 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특정 물질을 조금씩 자주 자극하여 반응을 둔하게 만들겠다는 원리이지요. 그러나 적용 대상도 적고, 또 재발도 잦지요. 많은 돈과 시간이 오래 걸리면서...
2) 스테로이드 피부 연고(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는 스테로이드약
강력하게 증상을 약화시키는 약이지만 그때뿐이며 부작용 또한 매우 많지요. 필요할 때에 가급적 연고를 사용하십시오. 약 복용은 신중해야 하며 매우 심할 때 잠깐하고 그쳐야 합니다.
3) 항 히스타민제 약(세티리진 계열은 약국에서 직접 살 수 있습니다)
넒은 부위에 생겼을 때 바르는 약과 함께 복용하십시오. 가려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4) 긁어서 이차 세균 피부감염이 생겼다면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조금 도움됩니다.
# 아토피환자에게 농가진이나 물사마귀(전염성 연속종)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주 긁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차 피부 질환 그 자체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토피를 잘 다스려야 악화되지 않고 빨리 회복되고 재발이 없게 됩니다.
# 이렇듯 아토피 치료와 예방은 특이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을 해치는 생활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 그 자체로 바꾸어 건강한 몸, 건강한 체질로 바꾸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지요. 이렇게 바꾸지 않고 낳길 바라는 것은 자기 몸을 칼로 찌르면서 상처 나지 않길 바라는 것과 똑 같지요. 지금까지 이렇게 접근했다면 당연히 치유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아토피에 걸릴 수밖에 없었고 재발하거나 악화될 수밖에 없었던 삶에서 벗어나는 것, 아토피를 조절하는 그릇을 비워 아토피를 감당할 여유를 찾는 것말고 아토피를 조절하는 그밖에 다른 길은 없습니다.
#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찬바람이 불고 실내외 공기가 건조해지며 기온차가 심하면 피부 수축과 이완이 심해지게 되고, 이로 인해 피부가 건조해조고 거치어지면서 생기는 건조성 피부염을 포함한 대부분의 피부질환 치유도 비슷합니다.
# 이상의 것을 단지 아토피 환자만 해야 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은 아닙니다. 감기도 마찬가지고 사스나 조류독감 치유나 예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아가 암이나 성인병도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아토피를 잘 다스리면 암이나 성인병 같이 몹시 고통스럽고 치료비가 엄청 많이 드는 무서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큰 덤을 얻게 됩니다. 다시 말해 질병에 걸리지 않는 생활을 하면 아토피에서 쉽게 벗어나고 다시 걸리지 않고 다른 병도 잘 걸리지 않게 되는 것이지요.
<잘못된 상식>
1. 콩종류, 현미와 같은 통곡류도 알레르기 질환을 악화시킨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아니 어쩌면 밖에서 몸속으로 들어오는 그 어떤 것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음식도 예외는 아닐 것입니다. 알레르기란 특정 물질에 대한 지나치게 반응하는 것이며, 외부물질은 그 반응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를 주고 안전하지도 않은 다른 건강치 못한 음식도 제대로 가리지 않은 상태에서 콩이나 현미 타령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콩이나 현미에는 몸에 좋은 것이 무지 많기 때문이며, 다른 건강치 못한 음식만 바꾸어도 이미 웬만큼 거의 다 없어질테니 굳이 콩이나 현미까지 금할 필요는 없다는 말이지요. 몸에 나쁜 것을 모두 바꾼 뒤 그 때 고려해도 늦지 않습니다. 다만 아토피가 매우 심하다면 그 때 잠깐 다른 건강치 못한 음식과 함께 콩이나 현미를 먹지 말다가 상태가 좋아지면 콩과 현미는 다시 먹어도 대게는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