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재 이언적.
조선 중기의 유학자로 성리학의 理說을 정립하여
이황의 사상확립에 영향을 준 유학자로
바람소리 회장님 선조 할배이시다.
1530년 사간으로 있을때 김안로의 등용을 반대하다
반대파의 역습으로 고향인 경주에 낙향을 하게된다.
이때 자신의 거처를 둘러 싸고 있는 산의 이름을 짓는데
이때 도덕산이란 이름이 지어진다.
자옥산 봉좌산 어래산 등이 옥산서원을 둘러싼 형태가 연꽃처럼 생겼다고 한다.
옥산서원을 둘러싼 자옥산, 도덕산, 봉좌산, 어래산을 환종주하는 코스가 자도봉어이다.
전체길이 16.3km.
그리 긴코스는 아니지만 낙동정맥 구간을 포함하고 있는 구간으로 그리 녹녹하다고도 할 수 없는 코스이다.
산행후 둘러볼 옥산서원과 국보 40호인 정혜사지 13층 석탑은
경주가 왜 경주인지 알려주는 문화유산이기도하다.
경주 안강은 그리 먼곳에 있는 곳이 아님에도 자주 방문하지 못하는 지역이었다.
가까운 이웃집 놓아두고 먼곳에 있는 친척집을 찾아 다닌다고나 할까?
바람소리 회장님 소유의 11인승 카니발에다 몸을 싣고 대구를 출발한 것이 아침 7시를 넘긴 때였다.
아침 식사 못하신 분들은 진량에 있는 국밥집에서 얼큰한 순대국밥으로 속을 풀어내었다.
아침부터 재잘대는 여섯 남자의 수다에 식당안은 아침부터 시끌법석.
안강으로 가는 차안에서도 한참이나 수다는 이어졌다.
낙동정맥이 지나는 안강읍 하곡리의 시티재휴게소를 지나
5분정도나 달렸을까?
옥산서원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돌렸다.
널다란 들판사이로 난 길을 조금 진행하자 옥산서원이 나오고
서원을 지나자 독락당 주차장이 나온다.
두어대나 주차가 되어있을까?
살갗에 닿는 아침 바람이 제법 차다고 느껴졌다.
부지런한 관리인은 주차장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있었고
마악 도착한 차에서도 부부인듯한 두분이 산행준비를 하고 있었다.
독락당은 사랑채 역할을 하는 장소였다.
옥산정사라고도하는데 현재는 종가집 장손이 사는 곳으로 사용된다고.
평소에는 일반에게 개방이 되지 않는 곳이다.
옥산서원과 독락당 중간 지점 즈음에 있는 산장식당 앞으로 등산길이 열려있다.
산장식당 주차장으로 사용되는 곳을 지나자 나무 가지마다 시그널이 달려있다.
자옥산 정상까지는 계속하여 오름길.
쉬지 않고 부지런히 걸어도 약 한시간 정도 걸리는 만만치 않은 오름길이다.
낙엽이 쌓여진 등산로는 미끄럽기까지 했다.
등에서 땀이 흘러나오기 시작하자 다리가 풀리기 시작했고 거칠었던 호흡도 조금 안정이 되었다.
걷는다. 별거없다.
요즘 인기를 끌고있는 드라마 미생의 대사중에 조치훈 9단의 말을 인용한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이란 말이 떠올랐다.
그래봤자 걷기, 그래도 걷기.
해발 570m 높이의 산치고는 땀 꽤나 흘렸다.
자옥산을 지나면 가파른 내리막, 그리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해발 702m의 도덕산 정상 부근에는 몇무리의 산행객들이 있었다.
간식을 먹는 사람들, 사진을 찍는 사람들.
그들속에 우리도, 나도 있었다.
도덕산 정상에서 바라 본 낙동정맥의 산 무리.
도덕산 지나 봉좌산 가는 길에 만들어둔 낙동정맥쉼터라는 오두막이 있는 임도에서 산이조아님과 중간탈출을 감행했다.
원래는 자옥산, 도덕산 거쳐 봉좌산, 어래산까지 갈 작정이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걸어란다.
그렇게 하고 싶었다.
긴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 길.
채석장을 지나 빨갛게 감이 나무가지에 박혀있는 집을 지나
장산서원 옆길을 내려왔다.
그리고 독락당 다왔을 무렵 나타난 정해사지 심삽층석탑.
안정된 기단위로 전체적인 비율과 조화를 중요시한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치고는 상당히 독특한 양식이다.
급격히 좁아지는 이층부터의 형태나 13층이라는 탑의 층수는 파격적이기까지하다.
그러한 독특함 땜에 국보40호로 지정이 되었는지도 모를일이다.
탑의 1층에는 부처님을 모셔놓은 것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감실이 있다.
감실을 보는 순간 천동골의 천동탑이 떠올랐다.
천개의 부처를 모셔놓은 탑이라하여 천동탑이라 불렀던가?
어른 주먹만한 감실에다 모셔놓았을 부처의 크기는 얼마만했을까?
정혜사지 둘레는 온통 은행나무다.
제법 수령을 갖춘 것으로 보이는데
늦가을 노랑 은행잎이 한창일 때의 정해사지 풍경을 맘속으로 그려보았다.
봉좌산까지 진행한 회원들을 데리러 민내마을 어귀에서 서성거리다
돌아오는 길 고경식당에서 돼지찌개로 하산주 한잔을 했다.
유쾌한 여섯남자의 수다는 요기까지.
자고 일어나니 온통 눈이다.
이런 월요일 아침에 이러면 지각인데...
아니나 다를까?
수성 i.c 빠져나가는데 온통 차들이 뒤엉켜있다.
동대구빠져나오는데 한시간은 족히 걸리고도 남았다.
보문단지 너머서자 또 다시 차들이 엉킨다.
곳곳에 차량사고다.
덕동호 위로 뿌연 구름이 내려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