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은 와이파이가 안 터집니다. 인터넷이 없습니다.
그간 쓴 기록을 정리하고자 증평도서관으로 향합니다.
오후 6시가 되니 클래식으로, 우아하게 퇴실 알림을 합니다.
집까지 갈 버스가 한 시간 뒤에나 온다고 뜹니다.
택시를 탔습니다.
집 도착하기까지 몇 분 안 남았는데, 가는 길이 막혀있습니다.
삥 돌아가야 합니다.
“괜찮습니다. 바보 비용 썼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쪽 사는 사람들은 길이 불편해서 어떡하나?”- 택시 기사님
“그 입구까지만 내가 받을게.”, “초등학교 입구까지만 내가 받을게요.”- 택시 기사님
초등학교에서 내려주시면 걸어가야겠다, 새로운 길을 알아가겠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차 처리만 하시더니 다시 출발하십니다.
“서로 조금만 양보하면 되는 건데.”
저는 양보했다 할만 게 없습니다.
“이 길을 어떻게 가~ 이 먼 길을, 더운데.”
다른 길로, 마을회관 앞까지 데려다주셨습니다.
차에서 내린 뒤, 떠날 때까지 보고 인사드리려 기다리니
운전석 창문이 내려갑니다.
“길 몰라요?”
“아뇨, 알아요. 갈 수 있습니다.”
“조심히 가요~”
“감사합니다!”
넓은 마음을 가진 어느 택시 기사님 덕분에 오늘도 집에 무사히 돌아옵니다.
2024년 7월 14일 일요일, 이다정
첫댓글 기사 님,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감사한 기사 님을 만났네요.
남을 위한 작은 배려가 큰 감동을 불러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