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감상
이 책은 관양도서관에서 빌린 책이다. 지금 우리집에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내가 이 책을 연체 했기 때문이다(현재는 반납한 상태). 반납을 해야하므로, 나머지 분량은 삼덕도서관에서 빌려 볼 예정이다.
이 이야기는 러시아의 ‘눈 소녀’ 설화에서 시작된 이야기이고, 말 그대로 ‘눈 소녀’가 나온다.
메이블은 알래스카에서 남편 잭과 둘이 살고 있다. 메이블은 아이를 잃은 경험이 있다. 그래서인지 다른 아이들을 볼 때나 그럴때 참을 수 없어 하는 것 같다. 잭의 친척 모임에서 여자들은 아이를 잃은 메이블에게 은근히 비웃는다. 메이블은 친척 모임에 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알래스카에 온 이유는 잭과 둘만의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이다. 어느날, 눈이 많이 오던 날에 , 진정한 이야기가 시작된다.
“메이블은 앞치마를 두르고 행주를 쥔 채 넋을 잃고 서 있었다. 아마도 연애 시절에 꿨던 꿈이 생각났거나, 빙글빙글 도는 눈을보고 최면에 걸린 기분이었기 때문이리라. 어쩌면 남성용 작업복과 꽃무늬 블라우스 차림으로 곰을 쏴 죽이고 껄껄 웃어댄 에스더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메이블은 앞치마를 풀고 행주를 내려놓았다. 장화 속으로 발을 밀어 넣고 잭의 양털 코트를 입은 다음, 모자와 장갑을 찾아냈다.
밖에 나오자 맑고 차가운 공기가 얼굴에 닿았고, 굴뚝에서 피어 오르는 땔감 연기 냄새가 났다. 주위에서 눈이 나풀거리는 가운데, 메이블은 어릴 때 하던 짓을 했다.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혀를 내밀고, 머리 위에서 어지럽게 소용돌이치는 눈을 보며 제자리에서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눈송이들이 그녀의 뺨과 눈꺼풀에 내려 앉아 살갗을 촉촉히 적셨다. 이윽고 멈춰 선 그녀는 코트 옷자락에 내려앉는 눈을 바라보았다. 한순간 별 모양으로 보이던 눈송이가 금세 양털 속으로 녹아 들어갔다.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메이블과 잭은 오랜만에, 정말 오랜만에 진정한 둘만의 시간을 가졌다. 서로 눈 뭉치를 주고 받고 피하고 던지며 시간을 보낸다.
“이윽고, 잭이 물러서서 젖은 머리의 눈을 털어내고 랜턴을 집어 들었다.
메이블이 말했다.
“있잖아. 우리 눈사람 만들자.”
“뭐라고?”
“눈사람 말야. 완벽해. 눈사람 만들기에 더없이 좋은 눈이잖아.” 잭은 머뭇거렸다. 피곤했다. 시간도 늦었다. 이런 애들 놀이를하기에 두 사람은 너무 늙었다. 하지 말아야 할 이유를 십여 가지는 댈 수 있었다. 하지만 랜턴을 다시 눈밭에 내려놓고 말했다. “알았어.”“
둘은 눈사람을 만들어 얼굴도 만들어 주고 목도리와 장갑을 끼워주었다.
이 장면이 나오기 전까진 잭이 그냥 무뚝뚝한 남편인 줄 알았는데, 잭이 메이블ㅇ르 정말로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다. 메이블이없어졌다면 아마 잭은 매우 슬퍼했으리라. 그래서 이번주에 읽은 분량에서는 눈 소녀보다, 둘의 사랑이 더 기억에 남았다. 읽으면서 너무너무 좋았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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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잭은 달빛에 비춰진 발자국을 보고 매우 놀란다. 메이블과 만들었던 눈사람이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것도 없었던 것이다.
수업소감
오늘 나는 직접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새로운 언니오빠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고, 무슨 책을 읽었는지 들어서 좋았다. 무슨책을 읽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밌는 것 같다. 오늘 청춘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이 기억에 남고, 봉실선생님이 ‘청춘을 빼앗기지 마라’ 라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깊게 남았다. 절대 안 빼앗길 것이다. 다음주엔 도서관 갈 것이다!!!!!
첫댓글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라니... 나중에 읽어보고 나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걸 느끼고 싶어지네. 꼭 읽어봐야지~^^ 그리고 로맨스 소설은 처음인데 어떤 느낌일까?궁금해지네...
눈사람 만드는 게 어린 애들의 놀이지만 나이 들어서 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오히려 추억이 되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메이블' <미라가 된 고양이>의 베리티의 고양이와 이름이 같네.ㅎㅎ
그래!도연이 청춘을 뺏기지 말고 즐겁게 살아.~^^ 니 말대로 넌 뺏기지 않을 수 있어.ㅎㅎ
너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