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모르고 먹었던 보약, 까마중
요즘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특별한 병을 앓고 있다. 그것은 특이한 경우다. 필자가 볼 때는 그리 특이해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 병원에서 특이한 케이스라 말했다고 한다. 자신은 특이한 병을 앓고 있어 이 병원, 저 병원 또는 효력이 있다는 온갖 방법을 다 써봤다고 한다. 병증을 마치 자랑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리고 자신의 병증에 대해서 듣기보다는 이야기를 하는데 시간을 많이 소모한다. 증상을 묻고 그 증상의 치료법을 설명하려치면 귀담아 듣지 않고 마치 무슨 무용담이나 되는 것처럼 말한다. 그동안 어디서 무슨 치료를 받았고 무엇무엇도 먹어 봤고 어떠어떠한 치료도 해봤다고 그동안의 경험을 주욱~ 늘어놓는다.
그리고 자신의 병은 자신이 잘 안다고도 한다.
처음엔 그냥 듣고만 있다가 짜증이 나서 그렇게 잘 알면서 왜 필자를 찾아왔냐고 물으면 어이없는 반문을 한다.
"뭐 다른 방법은 없습니까?"
"희귀종이신 분께 무슨 방법이 있겠습니까? 그냥 그렇게 희귀종으로 살다 가셔야지요."
그러면 그때서야 입을 닫고 필자의 이야기를 듣는다.
꼭 짚고 넘어가고자한다. 아주 특이한 케이스는 그리 흔하지 않다. 뭐 자신이 특별한 존재는 맞는데 그렇다고 유별나게 특별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너무 남용을 한다. 이러이러한 약재를 이렇게 썼다고 해서 너무 지나치게 쓰면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고 설명을 하면 아무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럼 이상이 없으셔서 저를 찾았습니까? 하고 반문하면 또 입을 다문다.
세상에 하나 뿐인 존재니 당연히 귀하다. 그러나 희귀종은 아니다. 병원들의 영업방침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나는 사람마다 특이한 케이스가 많다. 필자가 볼 때는 그리 특이하지도 특별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처방을 하고 약을 조제하기 전에 다짐을 받는다. 꼭 성실하게 복용하라고..
자신이 특별하기는 하지만 존재나 케이스는 아니다. 그냥 제대로 된 처방으로 꾸준히 치료하면 되는 보통 증상이 대부분이다. 쿠테타에 가담하고 대통령까지 지낸 위인도 보통 사람이라고 열변을 토했는데 일반인인 당신이 특별히 특이한 사람이 되겠는가?
병원의 영업수단이거나 회피식 변명인지는 모르겠으나 변칙이 아닌 자연의 순리에 따르는 치료를 하면 충분히 완치할 수 있는 질환이 대부분이다. 스스로 자만에 빠져 특별한 증상도 아닌 질병으로 마음 고생, 몸 고생을 할 필요는 없다. 겸손하면 질병도 빨리 고칠 수가 있다.
오늘은 까마중에 대해서 올려본다. 필자가 어릴 때 많이 따먹었던 꺼먹딸기가 까마중이다. 그때는 까마중이 얼마나 좋은 보약인지 모르고 먹었다. 꺼먹딸기, 먹딸, 먹때깔, 깜뚜라지, 강태라고도 불리며 한방에서는 옹규, 흑천천, 흑고낭, 구아초, 산해초, 지호초, 산랄초, 아해초, 오귀채, 이추채 등으로 불린다.
맛은 쓰며 성질은 차고 독이 없다. 항암이 뛰어나고 혈압, 당뇨, 기침, 가래, 치질, 백혈병, 복수, 해열, 해독한다. 또한 편도선염, 만성기관지염, 이뇨, 설사, 부스럼, 버짐, 습진, 류마티스, 통풍, 피로회복, 시력저하, 고환염, 타박상 등 거의 만병통치약에 가깝다.
해열, 해독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이뇨작용을 하며 항암과 항염증작용이 뛰어나다. 열매는 가래를 삭이고 기침을 멈추게 한다. 항암은 거의 모든 암에 효력이 있어 암치료에 최고의 약재라 할 수 있다.
여름과 가을에 전초를 채취하여 생초를 쓰거나 하루 쯤 햇볕에 말렸다가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음건하여 쓴다. 특히 열매는 달달해서 먹기가 좋다. 열매속의 작은 씨앗을 옹규자라 하며 까맣게 익었을 때 채취하여 먹는다. 성질은 따듯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자주 따서 먹으면 시력이 좋아지고 풍을 치료하며 자양강장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꽃은 가래를 삭여주고 잎은 지혈과 설사, 적리에 잘 듣는다.
잎과 열매는 염증, 치질, 궤양, 상처, 부스럼, 습진, 류머티즘, 통풍, 항암에 쓴다.
뿌리는 옹규근이라해서 잎과 줄기와 함께 항암 및 여러증상에 쓸 수 있다. 특히 풍치로 이가 아플 때 뿌리를 달인 물로 가글하면 통증이 사라진다.
전초는 항암작용이 뛰어나므로 효소로 담가 음료로 활용하면 좋다.
어린 순은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참기름이나 된장, 고추장으로 양념하여 무쳐서 먹는다.
부작용으로는 너무 지나치게 많이 쓰면 백혈구 감소증을 일으킬 수 있고 두통, 복통, 구토, 설사를 할 수 있으며 심하면 정신착란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고 했다.
특이한 케이스?가 아닌 이상 적당히 겸손?하게 쓰면 이만한 약재도 드물다.
- 옮긴글
첫댓글 시골살때 따먹었던 까마중이 약재인줄 몰랐는데 알게해줘서 감사합니다
맞아요 어렸을때 뒷동산 놀러가면 으례히 따 먹었던 까마중 사진보며 반깁니다.
시골 밭에 정말로 많았지요 많이 따먹고 했어는데 그게 보약이였군요 좋은 정보 감사 합니다 좋은 날 되셔요
까마중 이름도 모르고 따먹고 나면 입안 시커멓게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