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먹는 호랑이
어제 신문에 호랑이가 발기(勃起)가 안되어 장가(丈家)를 못가 “비아그라”를 먹였다고 한다.
요즘에는 아들 장가보내기도 어려운데 호랑이 혼인까지 신경을 쓰게 되니 재미있는 세상이다. 우선 “그놈”이 서야 장가든 맹가든 보낼 것이 아닌가.
발기부전(勃起不全)이란 남성의 “거시기”가 불뚝 서지 않거나 일어서도 오래 서 있지 못하고 삶은 고사리처럼 되어 돌진이 안 되는 현상을 말한다.
중국의 고전의학서 황제내경(黃帝內經) 에 소녀경(素女經) “내편”이라는 이름으로 성의학서(性醫學書)가 있다.
황제내경은 고대 중국의 삼황 5제중의 한사람인 황제헌원(黃帝軒轅)이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녀경 내편은 수나라 때의 의관 양상선에 의해 기초가 만들어졌고, 그의 의술을 이어받은 손사막(孫思邈)에 의해 당(唐)나라 때에 천금방(千金方)이라는 이름으로 완성되었다고 한다. 천금방(千金方)은 중국에서 처음으로 완비된 최고(最古)의 의학전서로 의학개론부터 시작하여 여성과(女性科) 질환을 비롯한 각 질환의 약물요법과 식이요법 침구(鍼灸)등을 상세히 진술한 의서(醫書)이다.
소녀경은 황제와 소녀 사이에 불로장생(不老長生)을 위한 방중술(房中術)에 관한 대화로서 이 이야기 중에는 장수(長壽)의 상징인 800년을 산 중국의 팽조(彭祖)도 등장한다.
소녀경의 방중술 중 칠손팔익(七損八益)의 성교(性交) 체위(體位)가 나온다.
칠손(七損)은 성교(性交)를 잘못하면 7가지 건강손상이 야기되고
팔익(八益)은 여덟가지 교접 체위를 통하여 건강 증진방법을 말하고 있다.
이중에 호보(虎步)라는 “호랑이가 걷는 모양”의 체위가 있다.
이 체위를 사용하면 남성의 발기가 잘되고 백가지 병을 치료 한다고 한다.
호랑이의 몸 전체는 한약재로 사용된다.
뼈인 호골(虎骨)은 다리뼈가 좋은데 근육과 뼈를 강하게 하고 무릎 약한데 사지가 당기는데 사용한다.(본초)
호랑이 살은 학질(瘧疾)등에 쓴다.
자세히 보면 정력제로 쓰이는 약재는 아니다.
호랑이는 하룻밤에 1천리를 왕래하는 폭발적인 스태미나와 에너지를 가진 동물이지만 성질이 사나워서 인지 호랑이의 성교시간은 매우 짧다고 한다.
뱀이 정력제로 효과가 있다고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72시간에 이르는 긴 교접 시간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사람이고 짐승이고 근육질이고 외모로 당당하다고 정력이 쎈 것은 아니다.
겉으로는 비실비실하게 보이는 약골(弱骨)이 밤일은 다부지고 강한 사람이 많이 있다. 외모로 판단 할 일이 아니다.
호보(虎步) 체위가 팔익(八益)으로 도움이 된다고 하지만 제 몸 하나 세우지 못하는 놈이 무슨 성전(性典)이 되겠는가.
백수(百獸)의 제왕(帝王)인 호랑이도 “그것”만은 마음대로 안 되는 모양이다.
-농월-
‘비아그라’로도 효과 없었는데…
비아그라 투여로도 소용없었던 백두산 호랑이 번식이 다시 추진된다.
경기 포천시 국립수목원에서 생활하던 여덟 살 난 백두산 수컷호랑이 두만(사진)이는 7일 경기 과천시 서울동물원(옛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거처를 옮겨 새 신부를 맞이할 예정이다. 두만이는 2005년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기증한 한 쌍 가운데 한 마리로, 2006년 3월 암컷 압록이가 교미 성사 전에 세균성 신장염으로 죽게 되자 독수공방해 왔다.
수목원은 두만이와 압록이 도입 이전인 1994년 토종 자원 확보를 위해 중국으로부터 천지, 백두 등 암수 한 쌍을 기증받아 국내 번식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이들은 만나기만 하면 서로 으르렁댈 뿐 교미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수목원 관계자들을 애태웠다. 고심 끝에 2002년부터 수컷 백두에게 한 번에 비아그라 세 알을 투여해 교미를 시도했고, 다른 호랑이의 교미 장면이 담긴 비디오를 틀어주기도 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수목원 측은 각각 1991년, 1990년생인 천지와 백두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영양제를 공급해가며 기대를 했으나 암컷 천지가 가임기마저 넘겨 번식이 어렵게 됐다.
호랑이 증식을 추진하던 국립수목원은 2005년부터 압록이와 두만이에게 기대를 걸었으나 압록이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물거품이 될 처지에 놓였다. 수목원은 고심 끝에 두만이를 2년 동안 서울동물원으로 보내기로 했다. 서울동물원에는 가임기의 암컷 호랑이 11마리가 생활하고 있다.
두만이는 7일 오후 1시 마취주사를 맞고 서울동물원으로 옮겨진 뒤 11마리와 개별 선을 본 뒤 가장 잘 맞는 암컷과 교미를 시도하게 된다. 국립수목원 김용하 원장은 “백두산 호랑이의 증식을 위해 서울동물원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9-5-7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