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이돈삼 | | | | | | ⓒ 이돈삼 | | 초입의 느티나무가 넉넉하게 다가선다. 그 뒤로 보이는 초가지붕과 오솔길이 낯익다. 동네를 가로지르는 구불구불 고샅길은 아련한 추억 속으로 이끈다. 길 옆으로 보이는 돌담도 마음의 끈을 단박에 풀어놓는다.
옛 시골의 정취가 물씬 묻어난다. 마을 샘터를 지나면서 까마득하게 잊어 버렸던 고향집 대문을 들어서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소박하고 전원적인 풍경이 지극히 순수하고 평화스러워 보인다. 흡사 그 옛날 내 고향마을 같다.
다랑이 논을 누렇게 물들인 벼들은 농군들의 손길을 재촉하고 있다. 벼 알도 알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인공조림지인 축령산을 끼고 동쪽으로 자리 잡아, 산 속에 있으면서도 햇볕을 온전히 받은 덕분일 게다.
자동차의 소음도 들리지 않는다. 간혹 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찾는 이방인들이 타고 온 차량 외에는….
| | | | ⓒ 이돈삼 | | | | | | ⓒ 이돈삼 | | 아무리 시대가 발전하고, 또 새로운 문물이 쏟아져도 늘 변함없이 그 모습 그대로 유지할 것만 같은 곳. 바로 전라남도 장성군 북일면 문암리 금곡마을, 이른바 '영화마을'이다.
이 마을이 영화마을로 불리게 된 것은 영화 <태백산맥>과 <내 마음의 풍금>의 배경이 되면서부터다. 이후 텔레비전 드라마 <왕초>도 여기서 찍으면서 자연스럽게 영화마을이 됐단다.
장성읍에서 승용차로 20여분이면 닿는 이 마을은 지금까지 개발의 삽질이 미치질 않았다. 지금까지 1950∼60년대 우리의 마을 경관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전통마을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자연 그대로의 민속촌이나 다름없다.
흙벽에 초가지붕을 하고 있는 '금곡마을 숲속미술관'은 산속에서도 미술의 향기를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자연과 사람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세심원'도 마을의 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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