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과 진실의 차이를 아십니까?
워낙 가짜 뉴스가 판을 치다 보니 요즘은 늘 팩트(fact)를 체크 하는 것이 필수적인 세상이 되었다. 자칫 팩트체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믿고 옮겼다가는 낭패당하기 일쑤다. 그래서 나도 어떤 생소한 뉴스를 보거나 발견하면 먼저 다른 기사들과 비교 검색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 이게 사실인가? 믿을만한 소식인가? 체크를 해 보는 것이다.
일전에 올렸던 U20 축구대회와 관련해서도 우리나라가 결승전에 올랐다는 거짓 내용을 팩트체크를 통해서 가짜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내용을 다루었다. 그 내용이 너무 터무니없거나 황당한 내용은 일단 의심해보는 것이 지혜로운 자세다. 사람들의 부정적인 관심을 먹고 사는 관심종들은 사실과 관계없이 일단 사람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기사들을 만들어서 뿌리고 자신이 쓴 기사가 주목받는 것을 즐긴다. 기자들 가운데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원색적인 제목을 달고 일단 기사를 적어서 클릭을 유도하지만, 제목과 내용이 별 상관이 없거나 내용을 비틀어서 제목을 다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런 기자들을 사람들은 기자와 쓰레기를 합친 합성어를 만들어 “기레기”라고 부른다. 최근 글을 쓰는 기자들 가운데 기자라고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이 제법 많다. 사실에 입각하지 않고 자신의 견해를 너무 많이 넣어서 기사를 쓰는 것이 아니라 아예 사설을 적어 버리는 것이다. 취재의 방향을 정해 놓고 객관성이 결여된 기사를 적어서 기사가 아니라 논설, 사설 아니 일종의 칼럼이라고 봐야 할 글을 적는다.
이제 우리나라 방송사들과 신문사들은 이미 그 성향과 색깔이 정해져 버려서 공정과 객관성을 기대하기는 너무 나가버린 면이 없지 않다. 그러다 보니 미디어를 보고 읽는 선호하는 구독층이 서로 구분되어 버렸다. 신문사들은 자신들의 독자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 그들의 구미에 맞는 기사를 제공하고 결국 한쪽으로 치우치고 왜곡된 편향성을 강화하고 있다. 이것은 참으로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언론사의 슬픔이요 또한 이 나라의 슬픔이다.
그러다 보니 진실은커녕 객관적이고 사실적인 기사마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국민의 바른 눈이 되어야 할 언론이 국민의 시선을 가리는 국민의 암막이 되었다.
그렇다면 이런 환경에서 오늘날 종교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신앙인들은 사실을 넘어서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사실은 맞는 것을 지향한다면 진실은 옳은 것을 지향한다. 맞는 말이 다 옳은 말은 아니다. 물론 옳은 말은 맞는 것을 기초해야 하지만 맞는 것에서 그친다면 그것은 진실이라고 할 수는 없다. 저들의 말과 글은 맞을 뿐만 아니라 옳아야만 하는데 그것은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사람을 죽이고 해치는 나쁜 말은 아무리 맞는 말이라도 그것은 진실이 아니다.
수많은 사람이 맞음을 빙자해서 사람들을 공격하고 아프게 하고 슬프게 한다. 그러고 나서는 “내가 뭐 틀린 말 했냐?”고 말한다. 그러나 틀린 말이라서 문제가 아니라 그렇게 말하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에 문제다.
교회와 사회를 가장 어렵게 하는 사람들은 틀린 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맞는 말을 하지만 옳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들이다. 흔히 사람들이 억울해하고 원망하는 이유는 자기가 옳아서가 아니라 자기가 맞기 때문이다. 황희 정승의 말처럼 자기의 입장에 서보면 모두가 자기 말이 맞다. 그러나 옳음, 곧 진실은 내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바라보는 황금률의 정신에서만 발견된다.
(마 7:12) 그러므로 무엇이든지 남에게 대접을 받고자 하는 대로 너희도 남을 대접하라 이것이 율법이요 선지자니라
---(팟캐스트 방송)---
http://www.podbbang.com/ch/10726?e=24728216
---(Link-2)---
http://file.ssenhosting.com/data1/chunsd/230702.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