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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새로운 展望[전망]
신문을 읽고 난 임경부는 극도로 흥분된 얼굴로 전화기를 힘 있게 잡았다.
『── 오상억씨 입니까? 임세훈이 올시다. 지금 좀 만나 뵈러 가려는데……혹시 바쁘시지 않으시면 이리로 좀 와주시든지……뭐 손님?……공작부인 ── 주은몽 씨가 오셨다고요? 아 그럼 제가 그리로 가겠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만나서 ──』
임경부는 △△일보를 구겨 쥐고 창황한 발걸음으로 ××서를 나섰다.
오후 아홉시 ──
거리에는 짙은 밤안개가 흐를듯이 내리고 오색의 「네온 ‧ 라이트」가 마도(魔都)의 「님프」처럼 오고가는 사람에게 「윙크」를 한다. 이리하여 흥분된 임경부를 태운 서용 자동차가 일로 밤안개를 뚫고 관철동을 향하여 질풍처럼 치닫고 있을 그 즈음 ── 아니 그 보다 얼마 전부터 오상억과 주은몽이 마주 앉아 있는 관철동 오변호사의 응접실 들창 밖에 이상한 사나이의 그림자가 하나 유령처럼 쑥 나타났다.
안개의 담을 뚫고 쏜살같이 달리고 있는 임경부의 자동차 ── 오변호사의 응접실 들창 밖에서 「커 ─ 텐」을 슬쩍 헤치고 방안을 넘겨다보는 수상한 사나이의 그림자 ──
짙은 안개로 말미암아 똑똑이는 보이지 않으나 중절모를 눌러 쓰고 검은 안경을 쓴 키가 늠름한 사나이다.
그는 아까부터 무엇을 엿보고 있는지 응접실 안에서 벌어진 그 어떤 광경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그 때 응접실 안에는 주은몽과 오상억 변호사, 이 두 사람 밖에 없었다.
『── 저를 구할 사람은…… 저를 이 무서운 처지에서 구해 낼 사람은 오직 오선생 뿐예요.』
은몽은 절반 울음 섞인 목소리로 애원하는 것이다.
그러나 조그만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오상억의 그 「그리샤」형의 조각처럼 단정한 어여쁜 얼굴에는 대리석처럼 싸늘한 공기 이외에는 이렇다 할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웃음」과 등진 오상억의 얼굴 ── 슬프나 기쁘나 아무런 표정도 지을 줄 모르는 그 너무나 차디찬 오변호사의 얼굴을 쳐다 볼 때마다 희망의 절정에서 절망의 밑바닥으로 툭하고 떨어져 내리는 것 같은 은몽의 눈동자였다.
『── 제가 이처럼 오선생의 구호와 동정을 얻고자 하는 것은 미리부터 오선생과 친분을 가진 주은몽이 아니고 마인 해월의 칼날을 막아낼 아무런 방비수단도 갖지 못한 한 개의 불쌍한 여성으로 생각해 주세요. ── 그야 물론 오선생께서 저를 구해줄 이렇다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이 아니예요. 서울장안을 뒤집어 봐도, 아니 전 조선을 꺼구로 털어보아도 해월의 칼날을 막아낼 사람은 오직 오선생 뿐이라고 믿었기 때문이지요. ……일인 삼역 ── 이선배, 김수일, 유불란이 모두 같은 인물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여지없이 지적한 오선생이 아니십니까? 저를, 저를 하루바삐 악마 해월의 마수로부터 구해 주세요!──』
『글쎄올시다 ──』
부처처럼 표정 없이 앉아있던 오상억은 그 때 비로서 흥미 없는 얼굴을 들었다.
『── 아까도 말씀드린바와 같이 나는 원체 그런 무시무시한 범죄사건엔 아무런 흥미도 느끼지 않습니다. 아니 흥미를 느끼지 않는다는 것보다도 나에게는 도저히 해월의 칼날을 막아낼 아무런 능력도 없을뿐더러 섣불리 손을 댔다가는 도리어 내 자신의 목숨이 위태하니까 나는 아직 은몽 씨의 목숨을 아끼기보다도 내 자신의 생명을 더 사랑하고 있지요. 해월은 도저히 나 같은 자에 패할 자는 아닙니다. 그는 실로 무서운……』
어름덩이와도 같이 차디찬 오상억의 대답 ── 단 한마디 동정의 말조차 할줄 모르는 오상억 ── 은몽은 그가 뱉는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너는 죽어라! 너는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해월의 칼날에 죽을 것이다!』
하는 무서운 사형선고와도 같이 들리었다.
은몽은 마침내 「테의블」 위에 엎디며
『아아!』
하고 한번 긴 한숨을 쉬고는 그만 공포와 절망의 연못 속으로 끝없이 끝없이 빠져 들어가는 듯 흐느껴 울기 시작하였다.
『어쩌면 그리도 냉정하시담! 태산같이 믿고 자기를 찾아 온 사람에게 어쩌면 한마디 위로의 말조차 없이……』
은몽은 그리고 눈물어린 두 눈을 반짝 쳐들며 쏘는 듯이 오상억의 표정 없는 얼굴을 바라보았다.
오상억도 은몽을 바라본다. 일초, 오초, 십초, 이십 초 ── 두 사람은 말이 없다. 의지와 의지의 투쟁이다.
순간 시선과 시선이 부딪치는 그 첨단(尖端)에서 불꽃처럼 일어나는 정열과 정열! 여인(麗人)의 눈물은 마침내 오상억으로 하여금 공작부인 주은몽의 탄력있는 손목을 잡게 하였다.
『은몽 씨! 나는 이제 방금 은몽 씨의 목숨이 나 자신의 목숨보다 더 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비오듯이 흐르는 창밖의 밤안개 ──
「커 ─ 텐」 사이로 쏘는 듯이 드려다 보는 수상한 사나이의 눈초리 ──
먼듯 하면서도 가까운 것은 젊은 남녀의 마음과 마음이라고, 이것은 연애소설독본(戀愛小說讀本) 제일과에 씌어 있는 말일 것이다.
그처럼 냉정한 오상억 변호사가 이 처럼 열정가로 돌변할 줄 누가 가히 예측 하였으랴.
은몽은 그 순간 도저히 가까이 할 수 없는 듯 싶던 그 어떤 커다란 존재가 다정스러히 자기의 머리를 쓰다듬는 것 같았을 것이다.
『오선생!』
감격에 넘치는 가늘픈 목소리와 함께 쥐면 오그라질 듯한 은몽의 연약한 몸뚱이가 오상억의 품안으로 파고 드는 것이었다.
『고맙습니다!』
『은몽씨!』
『고마워요! 고마워요!』
여자란 항상 은혜와 애정을 혼동하는 습관을 가진 동물이라고 ── 이것은 또 어느 대중소설가의 전매특허가 되어 있는 문구라던가.
은몽도 바로 그런가보다. 오상억 자신의 목숨보다도 은몽의 생명을 더 한층 아끼겠다는 마치 염시(炎詩)와도 같이 타오르는 오상억의 말을 듣는 순간, 공포와 절망의 바다 속으로 떨어졌던 은몽으로서는 기쁘고 고맙고 황송하다기보다도 그는 저도 모르게 이 어여쁜 부처님에게 끝없이 깊고 한없이 높은 애정의 느낌을 느꼈을 것이다.
『은몽 씨! 나는 앞으로 은몽 씨를 위해서는 어떠한 위험도 깨닫지 못하는 맹목자(盲目者)가 될 것 같습니다. 아아, 요 눈! 요 코! 요 입!……』
그러나 그처럼 열정적인 오상억의 말과는 정반대로 그의 싸늘한 얼굴에는 하등 이렇다 할 아무런 표정도 보이지 않는다.
은몽은 머리를 오상억의 가슴에 파묻으면서
『이젠 저도, 저도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않아요! 오선생이 저를 이 처럼……저는 영원히 이 품안에서 저 저릿저릿한 해월의 칼날을 피할테야요. 피난소(避難所), 피난소, 이 품안은 나의 피난소!』
어린애처럼 아양을 일수 잘 부리는 주은몽을 오상억은 비로서 발견했다는 얼굴로 절반은 비웃는 듯이
『은몽 씨의 애인 김수일 씨 ── 아니 유불란 씨가 이 광경을 엿본다면 저윽이 걱정하리라, 분개하리라.』
그러면서 은몽의 몽글몽글한 양어깨를 두 손으로 슬그머니 떠밀어 의자에 앉히었다.
은몽은 아무 대답도 없이 눈물 어린 얼굴에 원망의 빛을 띈 눈동자로 오상억의 어여쁜 얼굴을 뚫어질 듯이 쏘아보는 것이다.
김수일과 자기의 사이를 비웃는 것도 같고 질투하는 것도 같은 오상억의 어투를 은몽은 어떻게 해석하여야 할지 모르는 모양이다.
은몽은 그 때 슬그머니 말머리를 돌리며
『그런데, 오선생의 견해대로 김수일 씨와 유불란 씨가 정말 같은 인물일까요?』
『글쎄올시다. 그것은 다만 나의 탐정소설적 공상이고 실제에 있어서는 유불란 씨 자신에게 물어 볼 수 밖에 없지요.』
『저 역시 지금 와서 생각하면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하옇든 은몽 씨가 나의 상상을 긍정하신다면 은몽 씨는 틀림없이 김수일 씨와 교재해 온 것이 아니고 유불란 씨와 교제를 해온 것입니다.』
은몽은 오상억의 앞에서 한 번 더 자기 자신의 이상야릇한 과거를 뉘우쳐 보이는 것이다.
『하옇든 제 일신을 오선생께 맡겼으니까 저를 이 무서운 처지에서 구해주세요. 저를 구해줄 사람은 오직 오선생 뿐이예요.』
『그런 말씀을 유불란 씨가 또 들으면 분개하리라. 말씀을 삼가시는 게 좋을듯 합니다.』
은몽은 다시 한 번 오상억을 빤히 쳐다보았다.
그 때까지 응접실 들창 밖에서 방안의 광경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엿보고서 있던 수상한 사나이가 슬그머니 몸을 일으켜 현관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주은몽과 유불란의 사이를 질투하는 오상억 변호사 ──
그 오상억의 질투를 달갑게 받아 드리는 공작부인 주은몽 ── 뭇 남자는 여인(麗人)의 명모(明眸)를 적시는 이슬과 같은 한 방울의 눈물을 끝없이 사랑할 것이며 뭇 여자는 자기의 외로운 일신을 모든 위험으로 부터 탐탁하게 간직해 줄 수 있는 굳센 남성의 품이 무엇보다도 그리울 것이다.
무척 이지적인 듯 하면서도 화화(火花)처럼 타기 쉬운 오상억의, 그때 까지 가슴속 깊이 고요히 간직해 두었던 숨은 열정을 눈앞에 발견한 주은몽이다.
상노아이가 한 장의 명함을 들고 「도어」를 「노크」한 것은 바로 그때였다.
『들어 와.』
오상억은 주은몽의 곁을 떠나 상노아이가 가지고 들어온 명함을 받아 들었다.
『유불란!……』
오상억의 목소리가 저윽이 당황해 한다.
『유불란?』
주은몽의 입술이 바르르 경련한다.
두 사람의 네 줄기 시선이 불꽃처럼 허공에서 부딪친다.
두 사람은 말이 없다. ──
이윽고 오상억은 자기를 가다듬고 상노아이를 향하였다.
『모셔 드려라.』
『네에 ──』
상노아이가 다시 밖으로 나갔다.
『유불란?』
주은몽의 낮으막 하고도 힘 있는 중얼거림이었다. 그리고
『김수일?』
하고 의아스런 눈으로 오상억을 쳐다보았으나 오상억은 아무런 대답도 없다.
『이선배?』
그래도 함구불언인 오상억이다.
그 때였다.
『도어』가 슬그머니 열리면서 안으로 들어서는 사나이 ── 검은 안경을 쓴 늠름한 체격을 가진 신사 ──
『앗, 수일씨!……』
총소리에 놀란 참새처럼 의자에서 발딱 일어나는 은몽이었다.
사나이는 입을 굳게 다문 채 은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한손으로 「테이블」 귀를 잡고 간신히 몸을 의지하는 은몽이었다.
세 사람은 돌부처처럼 움직일 줄을 모른다. ── 그것은 마치 낡은 필름이 끊기기 바로 직전 그 순간까지 어지럽게 움직이고 있던 「스크린」 위의 인물들이 일순간 발바닥이 얼어붙은 듯 모든 활동을 중지해버리는 그와 같은 광경이다.
그러나 다음 순간 사나이는 한걸음 선뜻 은몽의 앞으로 다가 서면서
『은몽 씨, 무엇보다도 먼저 이번 부군께서 당하신 무참한 봉변에 대하여 뭐라고 조사조차 여쭐 말씀이 없습니다. 은몽 씨의 비탄은 지상으로 여러 번 읽었습니다. ──』
정중한 조사였다.
『수일씨!──』
은몽은 자력에 끌리는 쇠부스러기와도 같이 앞으로 쓰러지려는 상반신을 간신히 뒤로 잡아당기며
『수일 씨는 왜……』
하고 다음 말을 잇지 못한 채 그 어떤 격정에 휩쓸려 버리려는 자신을 간신히 붙들면서
『저를 미워하세요?……수일 씨는 저를 원망하시겠지요.』
자기가 뱉은 이 한마디는 새로운 감격을 가지고 자기의 고막을 흔드는 것 같았다.
눈물이 포윽 쏟아지는 것이었다.
그러나 신사는 아무 대답도 없다. 은몽은 숙였던 머리를 반짝 들며
『그리고 수일 씨가 저 유불란 씬줄은……그리고 이선배 ── 모든 것이 꿈 같아요. ……수일 씨는 왜 저를 속이시고 ──』
은몽은 잠깐 말을 끊었다가
『모든 것이 꿈 ── 악몽 같습니다! 깊고 깊은 의혹의 「래빈스(迷宮)」를 걷고 있는 것 같아요. 아아, 수일 씨!──』
은몽은 옆에 오상억이 서 있는 것도 잊어버린 듯 돌연
『아아!』
하고 울음 섞인 목소리로 외치면서 사나이의 몸뚱이에 매어 달렸다.
『저를 구해 주세요! 저를 이 무서움으로부터 구해 주세요!』
은몽은 사나이의 두 팔을 잡아 흔들면서 조금 아까 오상억에게 한말과 똑같은 말을 거듭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나이는 그 때 은몽의 달삭거리는 양어깨를 한번 다사롭게 쓰다듬었다 놓으면서 이 집 주인 오상억을 향하여 몸을 돌리며
『인사가 늦었습니다. 유불란이 올시다.』
『오상억입니다. 오시느라고 수고가 많았습니다. ……앉으시지요.』
권하는 대로 유불란은 의자에 걸터앉으며
『은몽 씨를 위하여 많은 힘을 써 주신다는 말씀, 외람스럽습니다마는 일개 우인으로서 경하하여 마지않습니다.』
『황송한 말씀 듣기에 대단히 거북스럽습니다.』
『── 더구나 △△일보에 발표하신 글을 읽고 나서 오형을 존경하는 마음 은근히 깊어 졌습니다.』
『황송스러운 말씀 거듭 듣기에 죄송스럽습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지극히 겸손하였다. 그러나 서로서로 상대자의 가슴 속을 꿰뚫어 보고저 하는 눈초리 ──
그 명석한 두뇌로 말미암아 일조일석에 민중의 영웅이 되어 버린 청년변호사 오상억과 명탐정이란 이름을 세상에 날려 오는 노련한 유불란 ── 그들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고 있으며 무엇을 궁리하고 있을까?
더구나 천하의 미인 공작부인을 싸고 도는 두 사람의 상극된 감정 ── 두 사람 사이에는 금시라도 불꽃과 같은 감정의 부딪침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
실상 오형의 그 놀라운 상상력에는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지금 무서운 위험에 빠져있는 은몽씨를 구할 사람은 오직 오형 밖에 없으리라고 ── 이것은 △△일보에 게제된 오형의 글을 읽는 순간 느낀 거짓 없는 나의 질투심의 부르짖음이었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는 바입니다. 이것은 단지 나 혼자의 과찬이 아니라, 민중의 부르짖음입니다. 더구나 은몽 씨 자신까지 오형을 믿고 위험을 무릎쓰고 이와같은 심야에 단신 오형을 찾아온 그 외로운 심정을 저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오형의 굳센 품안은 은몽 씨에게 있어서 가장 탐탁한 피난소일 것입니다. ──』
독자 제군이여. 제군은 아까 안개 내리는 들창 밖에서 이 응접실 안에서 오상억과 주은몽 사이에 벌어졌던 광경을 엿보고 섰던 사나이가 바로 이 유불란이란 것쯤은 필자의 설명 없이도 가이 짐작하리라고 믿는다.
그리고 제군은 아직도 기억하리라. 아까 공작부인이 오상억의 품안에 매어 달려서
『이 품안은 나의 피난소, 피난소!』
하고 부르짖던 말을 기억하리라.
유불란은 지금 은몽의 앞에서 그와 똑같은 말을 오상억에게 던졌다.
그러나 제군은 유불란을 야비한 사나이라고 단정하지는 말지어다. 어째 그러냐고? 독자여! 너무 조급하지 말라! 다만 이 소설을 끝까지 읽어 주기를 바랄뿐이다.
그것은 하옇든 유불란이 뱉은 이 한마디는 확실히 오상억과 주은몽을 극도로 당황하게 하였다.
『유불란 씨를 지금까지 신사라고 믿었던 나 자신을 후회할 뿐입니다.』
하고 오상억은 그때 어디선가 자기들을 엿보고 있었던 유씨를 은근히 비난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직업을 오형께서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데서 부터 나온 불평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잘 알겠습니다. 유불란 씨는 세상이 인정하는 명탐정이시니까. ──』
점점 격해가는 두 사람의 감정이다. 사나이 둘에 계집 하나 ── 그것은 세계에서나 평화를 멀리하는 한 개의 비극의 요소일 것이다.
그 때 상노아이가 한 장의 명함을 들고 들어왔다. 임경부였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