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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취한 코끼리 길들이기"_1
이 책은 저자 서문이 없다. 역자 류시화의 글이 서문을 대신한다
뛰어난 스승 아잔 차를 찾아간 영국 청년 아잔 브라흐마. 그는 캠브리지 대학의 이론물리학을 전공하였는데 23세에 태국으로 가서 삭발 수행을 시작하였다 위대한 영적 스승 아잔 차를 찾아가 함께 생활하였고 아잔 브라흐마라는 이름을 받았다. 아잔 차의 절에는 이런 이야기가 쓰여 있다. 세상에 행복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됨을 기뻐하라
-진정한 만족은 원하는 것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마음으로부터 해방되는 것이다 -세상에는 행복이 존재하지 않음을 깨닫고 행복을 원하는 그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다
맵기로 유명한 인도 칠리를 먹으면서 단맛나는 칠리를 구하는 사람. 눈물을 흘리면서 여전히 칠리 먹는 것을 포기하지 못하는 남자의 이야기는 갈구하기를 포기하지 못하는 우리 존재의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 많은 칠리를 먹어도 단 맛이 나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왜 계속해서 먹고 있는 거요? 고통스럽지도 않소?" "여태까지 힘들게 참고 먹어 왔는데 이제 와서 포기할 순 없지 않소? 지금 포기한다면 이제껏 바친 내 시간들이 얼마나 아깝고 무의미하겠소? 이제 이것은 희망의 문제가 아니라 내 존재의 문제가 되었소 우리는 진심으로 행복하고 만족하는 사람을 얼마나 알고 있는가? 자신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을
아잔 브라흐마는 재미있고 뛰어난 스토리텔러이며 통찰력을 지닌 수행자로서 오래된 이야기들을 되살려내 었다.
'술 취한 코끼리 길들이기"애 덤긴 108개의 이야기는 거미줄을 걷어 내는 빗자루처럼 마음 속에 걸린 108개의 부정적인 생각들을 걷어내어 준다
마음이라는 코끼리를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여러 방향으로 끌고 가 보면 모든 두려움은 사라지고 완전한 평화가 찾아온다 마음 속에 있는 호랑이, 사자, 코끼리 이 모든 것들을 길들여 다스릴 수 있다 온갖 두려움과 슬픔은 마음으로부터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진차-
1.벽돌두장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서 집을 짓는다. 그러다가 어느 땐가 문득 비뚤게 쌓여진 벽돌을 발견하면 이때부터 계속 그 벽돌이 마음에 걸리고 아름다운 집 전체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혹시 당신은 당신 자신의 작은 실수로 당신 전체를 탓하고 있지는 않은가. 어려운 상황으로 해서 당신의 처지를 비관하고 있지는 않은가
2.마음의문
행복과 고통은 거의 같은 비율로 얻는 것이 삶의 본질이다. 만일 지금 고통에 처해 있다면 이것은 우리가 전에 받거나 잃은 행복 때문이다. 행복은 고통의 끝이 아니고 고통은 행복의 끝이 아니다 우리는 우리의 삶을 통해서이 순환 을 돌고 있을 뿐이다
3.내려 놓기
고통을 더 아프게 하는 것이 두려움이다. 두려움을 내려놓으면 단지 아프다는 감각만 남는다. 내가 내려놓 은 것은 아픔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나는 그 아픔을 받 아들였으며, 그것을 껴안았고, 거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것은 떠나갔다
이것은 고통과 괴로움은 다르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우리는 고통 속에서도 괴로워하지 압을수 있다. 고통의 감각을 두려움으로 밀어내지 않고 그 고통을 느끼고 그 것을 받아들이면 고통은 떠나간다
5.한 트럭의 소똥
명상수행을 오래 한 수행자들은 많다. 하지만 평탄한 삶을 살고, 퍼나를 소똥이 많지 않은 수행자들은 위대한 스승이 될 수 없다. 크나큰 시련을 겪으면서 묵묵히 소똥을 퍼날라 풍요로운 내면의 정원을 가꾼 이들 이 위대한 스승이 된다.
삶에서 만나는 고난을 통해 무리는 성장한다고 말한다. 그저 고통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정원에 퍼 나르는 수고를 행하는 것이다. 그것도 묵물해 이것이 바로 수용과 전념의 방식이다.
'내가 해야만 하는 일들 중 하나는 사람들의 문제를 들어주는 일이다 나의 스승 아잔 차께서는 수행자는 쓰레기통과 같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아잔차 스승이 주신 또 다른 본질적인 충고가 있다 그는 우리에게 쓰레기통이 되더라도 밑바닥에 구멍이 뚫린 쓰레기통과 같이 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는 모든 쓰레기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고 그 어떤 것도 자기 안에 간직할 필요는 없다. 좋은 친구나 상담자는 바닥이 없는 쓰레기통과 같다.'(143)
이 부분은 나에게 딱 와 담는 비유다. 끝없이 귀 기울여 경청하되 찌꺼기를 남기지 않음이란. 조력 전문가로서 코치들은 상담사와 같이 사람들의 문 제를 들어주는 일을 한다. 나없이 듣는 것이 바로 바 닥없는 쓰레기통이 되는 것이다
(151)벼랑 끝에서 꿀의 단맛에 취한다는것은 :불교 우화의 놀라운 전환
두마리 코끼리에게 쫓기다가 우물에 빠진 남자가 절박한 상황에서 머리위에 떨어지는꿀을 맛보며 미소짓는 비유
두마리 코끼리(탄생과 죽음), 우물 바닥에 검은 뱀(더 나쁜 상황), 나무뿌리를 갉는 희고 검은 생쥐(낮과 밤), 나무뿌리(우리가 불안정하게 움켜잡고 있는 삶) 꿀을 맛있게 받아먹는다
진짜 결말은 이것이다!
우리 삶에서 아무리 절박한 상황에서도 언제나 어디선가 약간의 꿀이 방울져 떨어진다. 우리가 만일 지혜롭다면 혀를 내밀어 그 약간의 꿀맛을 즐길 것이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때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삶의 꿀 몇 방울을 즐기라
진짜 결말은 이렇다
남자가 꿀을 맛보고 있는 사이 생쥐들은 나무 뿌리를 더 갉아먹어 가늘게 만들고 뱀은 그의 발을 향해 더 가까이 머리를 뻗었고, 코끼리들은 그의 손에 거의 코가 닿을 정도로 몸을 기울였다. 그 순간 코끼리들이 우물 속으로 굴러 떨어졌고 뱀들과 충돌해 즉사시키고 같이 목숨을 잃었다. 바로 그때가 남자가 무엇인가를 할 시간이었다. 그는 꿀을 맛보는 것을 중단하고 온 힘을 다해 기어올라 안전하게 밀림을 빠져나왔다. 삶은 언제까지나 아무것도 하지 않고 꿀이나 맛보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154)
익히 알던 이야기의 놀라운 결말에 놀랐다 늘 위급한 상황에서 끝나는 이야기를 듣고서, 마냥 세상 재미에 빠진 인간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으로만 여겼다 그래서 그 위기의 와중에서 꿀을 맛보고 즐기는 사람처럼 한심하게 되지는 말아야 한다고. 아하,그렇다! 삶이란 고통을 만나는 가운데서도 괴로워하고만 있을 수 없다 우리는 고통을 묵묵히 감내할 수도 있다 "또 작은 일에 감사하며 순간의 행복을 느낄 때 괴로움을 가볍게 느낄 수도 있다 단지 마음이 그 고통의 상황에 집중하라고, 다른 생각으로 한눈 팔지 말라며 우리를 붙잡아 묶어놓는다
우리는 몸이 아니다. 우리는 마음이 아니다 우리는 말로써 규정지을 수 없는 그 무엇이며 성성하게 '개어있음`그 자체이다.
https://naver.me/xJqvrf7j
안수정등(岸樹井藤), 낭떠러지에 매달린 사람이 꿀을 받아 먹다
한 나그네가 황야를 가는데, 성난 코끼리 두마리가 그를 쫓아왔다. 나그네는 정신없이 달아나다가, 언덕 밑에 우물을 발견하고, 그 아래로 늘어진 등나무 넝쿨을 따라 내려가 코끼리를 피했다. 그러나 우물 밑바닥에는 독룡(毒龍)이 입을 벌리고 있었으며, 우물 중턱에는 4마리의 뱀이 있었다. 할 수 없이 등나무 넝쿨을 생명줄로 삼아 중간에 매달려 있는데, 두 팔은 점점 더 아파왔다. 이 때, 흰쥐와 검은 쥐가 번갈아 가며 그 등넝쿨을 쏠기 시작했으며, 들불까지 일어나 위태로움을 더했다. 이래 저래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머리를 들어서 위를 쳐다보니, 등나무 위에 매달려 있는 벌집에서 달콤한 벌꿀이 한 방울,두 방울 흘러 이를 마실 수 있었다.
안수(낭떠러지의 나무)정등(우물의 등나무)의 설화는 불교에서 나오는 오래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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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홍스님의 심심한 심심불교 <32> 안수정등(岸樹井藤)의 비유
지독한 악몽에서 깨어나려면...
뺨 한 대 맞는 게 직방(直放)
심심 : 우물 속 나무줄기에 매달린 사람의 비유, 즉 ‘안수정등(岸樹井藤)의 비유’는 싯다르타 왕자가 성문 밖에서 발견했던 삶의 현실, 우리가 경험하는 벗어날 수 없는 괴로움의 속박을 보여줍니다. 갈 곳 알 수 없이 그저 넓고 메마른 들판은, 자신과 사물의 실체를 알지 못하는 무명(無明)으로 어두컴컴한 현실을 의미합니다. 광적으로 추격해오는 코끼리는 무상(無常)입니다. 한시도 머무르지 않고 쫓아오지요. 우물은 삶과 죽음을 의미합니다. 매달린 보잘 것 없고 연약한 나무뿌리는 목숨입니다. 나무를 끝없이 갉아먹는 검은 쥐와 흰 쥐는 밤과 낮입니다. 태어난 직후부터 목숨은 오직 줄어들 뿐이지요.
우물을 둘러싼 네 마리 독사는 사람의 몸을 구성하는 4가지 요소인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을 말합니다. 이 4가지는 각각 견고성, 유동성, 에너지, 운동성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신체에는 항상성(homeostasis)이 있지요. 최적화 상태를 오랫동안 유지하려는 특성으로, 예를 들어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도 낮아지지도 않게 유지합니다. 불교적으로 볼 때 이런 신체적 조건은 그 자체로 이미 끝없는 긴장 속에 있습니다.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곧바로 서로를 무너뜨리는 요소들이 그저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잡고 있을 뿐이지요. 언제 독사들이 우물 속으로 뛰어들지 모릅니다! 우물 바닥에 똬리를 튼 독룡은 죽음입니다. 그리고 나무줄기를 불태우는 불길은 늙음과 병입니다.
K : 입 속으로 떨어지는 다섯 방울의 벌꿀은 뭐죠?
심심 : 이 공포스러운 상황을 잊게 하는 5가지 욕망이지요. 외형과 소리와 냄새와 맛과 촉감의 즐거움에 탐착한 나머지, 그 달콤함을 따라 날아드는 ‘잘못된 견해(私見)’의 독침을 알지 못 하고 있지요.
안수정등(岸樹井藤)의 비유라. B도 익히 잘 알고 있었다.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가 <참회록>에서 인용했던 내러티브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어떻게 탈출할 수 있을까?
B는 고개를 숙였다. 언젠가 심심스님이 이야기했던, ‘병 속에서 자란 새를 구하는 방법’이라는 선(禪) 명상의 주제, 즉 ‘화두’와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덕전등록>에서, 선주자사(宣州刺史) 육긍(陸亘)이 남전보원(南泉普願, 748~834) 선사에게 물었다.
“옛 사람이 병 속에 한 마리 거위를 키웠다고 합니다. 거위가 점차 커서 병 밖으로 나올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병을 깨부숴도 안 되고 거위를 해쳐서도 안 됩니다. 스님께서는 어떻게 거위를 살려서 꺼내시겠습니까?”(<경덕전등록> 권10, T51, 279b1-3.) 우물 속에 매달린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사람이 바로 병 속 거위다. 살아날 구멍은 없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K : 하. 현실감이 전혀 없는 상황이군요. 노답(No+答)이죠! 세상에 무슨 그런 ‘악몽’이 있죠?
악몽? B는 순간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아 어안이 벙벙해져, K씨와 심심스님을 번갈아 보았다. 그렇네. 악몽이라면 방법은 오직 하나. 꿈에서 깨면 되는 일. 심심스님은 웃음을 터트렸다.
심심 : 하하! 악몽이요? 악몽에서 깨어나려면 뺨 한 대 맞는 게 직방(直放)이겠군요! 이리 오세요. ‘꿈 깨게!’ 시원한 차 한 잔 더 드시지요.
https://naver.me/x2jY2tJX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르는 셈"
'벼랑 끝에 선 종교' 펴낸 이옥용 매일종교신문 회장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막스 뮐러는 '하나의 종교만 아는 사람은 아무 종교도 모른다'라는 말을 했어요. 여러 종교를 앎으로써 비로소 종교를 알 수 있는 거죠."
이옥용 매일종교신문 회장은 29일 종로구 청진동의 한 식당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사회적으로 종교의 영향력이 매우 강한데, 대개는 한 종교만 아니까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종교 다원주의와 종교 간의 소통을 바라는 마음에서 최근 '벼랑 끝에 선 종교'(엠인터내셔널)란 책을 펴냈다.
이 책에는 그가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성서학자 나채운,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황진경 큰스님, 박남수 천도교 전 교령, 김대선 원불교 평양교구장 등 12명의 종교 지도자들과 나눈 대담을 담았다.
이들 종교 지도자들은 하나같이 '화이부동', '다름과 아름다움의 조화', '공존 평화 배려의 정신' 등 종교 공통의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의 현실과 종교의 이상은 거리가 멀다는 게 이 회장의 진단이다. 종교 간 갈등과 반목이 그치질 않으며 도그마에 빠진 종교가 사람들을 미망에 빠트리고 현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종교 역시 아는 만큼 보이고 배운 만큼 눈이 뜨이기 마련인데, 요즘 신앙인들은 맹목적이에요. 무조건 믿으면 된다, 교주가 시킨 대로만 하면 복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게 문제입니다."
이 회장은 이어 "'아픈 사람 병 낫게 해준다', '복 받게 해준다'는 달콤한 말로 헌신을 요구하는 종교가 많다"며 "이런 식으로 추앙받고 군림하는 신이나 사람은 사신(邪神)이고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는 종교의 현실을 지적하면서 "벼랑 끝 심정으로 종교 지도자들로부터 위기에 대한 해답을 얻고자 했다"고 밝혔다. '벼랑 끝에 선 종교'란 제목에는 오늘날 위태로운 정신문화에 자기반성과 새로운 진로 모색의 절박함이 담긴 것이다.
다만 이 회장은 "결국 종교가 사회와 문화의 근간"이라며 "마음의 세계를 갈고 닦는 데는 여전히 종교가 절실히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회장은 "아는 만큼 보는 게 정도(正道)"라며 "하나의 믿음을 갖되 여러 종교를 이해할 때, 맹목적 믿음에서 벗어나 객관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분별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