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 살면서 nba와 스포츠 업계를 주의깊게 보시는 분이라면 이미 아시겠지만, 미국 현지 방송사들은 오래전부터 준비해온 코비대 르브론의 구도 홍보에 거의 노골적이다싶을만큼 본격적으로 들어갔습니다.
레이커스, 클블 시리즈와 전혀 관계없는 다른 팀 시리즈 중간중간에 코비와 르브론의 인터뷰를 띄우면서, 그것도 꼭 그 둘의 서로에 대한 생각이나 결의를 다루는 내용을 보도합니다. 제리 웨스트가 '코비는 내가 뽑았고 내가 아끼는 선수이지만, 난 르브론이 코비를 이미 뛰어넘었다 (I believe he has already surpassed Kobe as a player)' 라는 말을 한 것을 집중 보도하면서 어김없이 르브론의 그에 대한 생각 (영광이라는) 을 보도하고, 이어 웨스트의 코멘트에 대한 코비의 생각 (그건 내가 신경쓰는게 아니고 내가 신경쓰는 것은 오직 챔피언쉽일 뿐) 을 보여주죠.
뿐만이 아닙니다. nba 자체홍보 tv commerical도 코비와 르브론의 인형놀이가 등장합니다. 코비가 르브론에게 자신의 챔피언으로서의 위대함을 자랑하고 르브론이 '그래 너 잘낫다 한번 해보자' 하는 식의 대화를 주고받습니다. 스폰서 없이 nba 당국이 직접 관장하는 'nba 플레이오프 광고' 가 르브론 제임스와 코비 브라이언트의 광고이니, 데이빗 스턴이 올해 파이널에서 누구간의 대결을 바라는지는 너무도 자명한 셈이죠.
nba authority와 관계없는 일반 사업계도 그 낌새를 눈치채고 코비대 르브론의 대결구도를 이용한 홍보에 착수했습니다. 현지에서 Gatorade와 Powerade를 위협하고 있는 최고의 신성 스포츠음료 Vitamin Water 광고는 아예 코비와 르브론을 전격모델로 채용하여 팬들이 코비와 르브론을 번갈아가며 찬양하고, 코비와 르브론이 Vitamin Water를 맛있게 마시는 광고를 띄웁니다. Nike 광고는 르브론이 코비를 멋있게 제치고 땀방울을 바닥에 떨어뜨리며 더블클러치를 넣는 광고를 공중파에 띄웁니다. 수억명이 지켜보는 이 airwave에 코비와 르브론이 난무하고 있는 것이죠. 이는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의 뇌리를 자극하여 코비대 르브론의 파이널을 그리고, 바라게 만듭니다.
스포츠 마케팅 수업에서 교수님은 '현재 nba 최악의 흥행카드는 '야오밍 없는 로켓츠' 와 클리블랜드가 파이널에 올라가는 것' 이랍니다. 전 중국 시청률과 판매촉률을 천문학적인 액수로 급증시키는 nba 흥행의 미래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야오밍이 시즌아웃 되어버려 관심 열외의 대상이 된 로켓츠로 인해 그렇지 않았으면 누릴 엄청난 상업적 이익이 날아가게 되고, 마찬가지로 코비 없이 르브론 혼자 오로지하는 일방적인 파이널이 되면 클리블랜드의 파이널 진출도 상업적 이윤을 누리기 힘들다는 이유에서죠.
미리 짜여진 시나리오대로 클블과 레이커스는 각각 컨퍼런스 파이널에 진출했습니다. 이제 한 시리즈 이후면 과연 동서에서 누가 파이널에 올라갈 것인지가 정해지겠고, 올해 nba 전쟁의 최종 승자가 누구인지도 정해지겠죠.
저도 코비와 르브론의 파이널이 제일 보고싶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천시 빌럽스의 리더쉽과 코비-르브론-웨이드의 레벨에 한층 가까이 다가서는 오프시즌 카멜로의 위력, 드와잇 하워드의 괴물같은 보드 장악과 터키의 조던 히도 터글루와 루이스의 삼점슛들이 무의미할 수는 없습니다. 편파 판정, 음모, 심판의 승부조작,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있었던 전례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바라는 대결이 The game of basketball의 고귀한 승패의 룰을 좌지우지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첫댓글 경기력을 보니 올랜도 vs.덴버가 파이널에서 만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물론 제가 레이커스의 팬이라 레이커스가 파이널에 올라가길 바라지만 덴버와의 시리즈가 쉽지만은 않을거란 생각이 듭니다..마찬가지로 클블이 오늘 경기에서마저 진다면 의외로 쉽게 올랜도가 시리즈를 가져 가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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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시가 오고 나서 덴버의 분위기나 팀 컬러가 완전히 변해서 저도 아주 마음에 들더군요. 어휴, 그러고보니 갑자기 생각나는게, 던컨대 가넷 파이널은 언제 또 본답니까. -_ㅠ 정말 둘이 은퇴하기 전에 꼭 봤으면 하는데.
다른건 모르겟지만.. 레이커스와 클블이 올라왓다고해서.. 다 짜여진건 아니겟죠.. 짜여서 올라온 가능성도 잇겟지만.. 실력으로 올라온거라고 보여요..
르브론 코비 인형광고는 Nike Basketball 광고입니다. 리그에서 그렇게 노골적인 광고를 만들리 없죠.
제가 잘못 보았나 봅니다.
나이키 광고는 맞는데 리그와 어느정도의 연관이 분명 있을겁니다.
그 광고 콘티를 르브론이 만들었다고 하는데... 진짜인지 궁금하네요
LA랑 클블 올라오면 미리 각본대로 만들어진것 같은 느낌이 들겠네요
저도 코비-르브론의 파이널을 기대했었는데.. 요즘 경기를 보면 덴버와 올랜도가 파이널에 올라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요즘엔 멜로의 플레이에 반해서 멜로-르브론 대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멜로-르브론 대결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2)
콥 vs 브롱,,,, 역대 최대 시청률 깰만한 그런 매치업,,,, 솔직히 느바의 인기를 다시 올리기엔 가장 좋은 시나리오죠,,,
코비와 르브론의 대결..상상만 해도 가슴이 뛰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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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이 덴버와 올랜도의 정신력을 더 높여주는거 같습니다. 저라면 죽어서라도 이기고 싶을듯....ㅎㅎ
작년 셀틱스 VS 레이커스의 파이널이 결국 이뤄진걸 보면 이번에도... 물론 그 바탕엔 그 팀들의 강한 전력이 깔려있으니까요.
조던의 첫 파이널 상대가 매직의 레이커스였던 것과 비슷한 느낌이... 암튼 코비 vs 르브론이라면 정말 엄청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