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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현재 모그룹 법무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추석연휴를 앞둔 오늘.. 문득 시간이 남기에 이곳에 한번 들러봤습니다.
(생각해보니..시간이 남아 들렀다... 좀 말이 그렇겠네요 ^^; 혹자는, 그래서~! 너는 이제 먹고살만하니 심심해서 들르냐?
이렇게 생각하실수도 있다는 생각에.. 절대 그런건 아니구요...)
취업을 준비하면서... 취업이 되면 반드시 글을 하나 남겨서... 많은 분들에게 잠깐이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기회라도 드려야
겠다.. 뭐 이런 맘에서 글을 쓰게 된게 저의 진의(眞意)에 조금더 가깝습니다.
제가 말이 좀 주저리주저리 길게 쓰는 스타일입니다.(일을 할때도 제가 쓴 의견서는 너무 길죠 ^^;;)
그냥 편히 읽어주세요...
2001년에 서울에 모 대학 법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사실... 뭘 할까... 나름 공부를 못한다는 말은 않들었는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 일으킬려면, 개천에서 용이 나와야 한다는 생각에 4군데 다 법대로만 집어넣습니다.
(미친 생각이었죠 ^^;)
2곳에서 연락이 와서..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이놈의 사법시험이라게..알고보니.. 돈도 필요한 시험이더라구요 ^^;
1학년때부터, 노가다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닥트공사(아실려나...)현장부터 벽돌나르기, 이삿짐센터...밤엔 케이블방송사에서 전화받는 일도 했습니다.
미팅이라... 아쉽게도 한번도 못했습니다. 학년 과대표가 몇번 같이 가자고 했지만.. 주말이면 서울에서 평택까지 내려가서
40kg넘는 타일나르기(돈네기라고도 하죠^^)도 하고...
그러다보니.. 학점이 영 시원찮더군요.. 꿈은 있는데..
(어느 분처럼 노가다 하면서 공부하기...해볼 수도 있는데..노가다 하면서 고시공부를 하려하니..않되더군요...)
뭐 그렇다고 대학생활 그것도 1~2학년때 일만 한것은 아닙니다. 공부도 했고, 선배들과 술자리도 자주 했습니다.
싸구려 안주지만 먹는 술은 참 맛이 좋았죠... 체력이 되니 술도 꽤 먹었는데.. 전성기(?) 땐, 고갈비 한마리 시켜놓고
소주 3병은 마시지 않았나 싶네요...주로 형들과 많이 어울려 다녔습니다. 노가다의 노하우를 전수해줬죠...
술도 많이 마시는 우울한 인간들이 모여있다고 해서 과의 다른 분들은 저희를 "쓰레기파" 라고 불렀습니다. 음..
쓰레기파... ^^; 그도 그럴께.. 3명이서 2인분 시켜서 법대학생회실에서 개처럼 먹고, 옷입고 다니는 행색은 영~ 아니였으니까요..
아마 이때부터 그래 할테면 해라..하는 오기도 생겼나 봅니다. 싸움을 해도 지지는 않았습니다.
한날은 과외를 마치고 학교를 거쳐 돌아오는데...
어떤분이 제가 친한 선배에게 행패를 부리는 것으로 보고 말리러 끼어들었다가 주먹한방에 코뼈를 박살내기도 했습니다.
많은 돈이 들었죠...많은 눈물도 흘리고.. ^^;
(나중에 보니.. 사람들이 쓰레기라고 하던 저희들이 사회통속적인 기준에선 다들 제일 잘 됐더군요..한명은 검사임용을..
한명은 현직 경찰 간부를.. 또 한명은 7급 세무공무원을..물론 저처럼 사기업에 입사한 사람들까지...)
연애도 했습니다. 저같은 처지의 사람을 이해해주는 착한 부산 여자였죠^^
군대를 갔습니다. 이래저래한 이유로..(여러분들이 군대가는 대부분의 이유들이 섞여있었을꺼라 생각합니다.)
군생활은 소방서 구조진압과에서 근무했습니다. 힘든 훈련도 하고, 새벽 출동에도
낙은 있었는데.. 그때 배운게..바로.. 담배입니다. ㅡㅡ;
참 않좋은거 입에 달았다고 생각도 합니다.
제대하니..어느덧 25살 이더군요...
다시 고시 공부를 하기로 맘 먹었습니다. 학교 고시반에서 먹던 밥은 참 좋았고.. 집안 형편이 조금 나아져 예전처럼 죽어라
일만하지도 않으니.. 참 좋았죠^^
공부하는게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형법이 재미있었는데.. 성적은 민법이 더 잘나왔습니다.(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이 꼭 비례관계는 아닌가봅니다)
첫 시험 훅~하고 떨어지더군요...
어차피 기대않했으니.. 맘도 그다지..
시험특성상 고가의 책을 사야 했는데.. 책값이 없으면 이삿짐 센터에서 주말에 일을 해서 벌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서울 잠실에서... 강동구의 변두리쪽으로 이사하는 집이었는데..
딱봐도 잘살다가 망한집 같았습니다. 2층 큰 주택에서 반지하로 옮겼으니...
왜 그런 아줌마 있잖아요.. 치마바람 쎄다고 하나?
이삿짐을 풀어노니.. 배가 고파서 다들 밥이나 좀 시켜달라는 말에...
뭐 한게 있는데 밥이냐고..투덜거리더군요...
그러려니 했습니다만.. 진짜 밥 대신 짜장면 짬뽕을 시켜주더군요..
더운 여름에 너무 땀을 흘려 일하면 밥도 목에 않넘어 갑니다. 국물만 마셨죠...
그것도 신발장에 쪼그리고 앉아서...
땀흘려 일해서.. 더럽다고.. 거실겸 주방쪽엔 접근도 못하게 하더군요...
그 집 딸이 제 또래 였는데... 어찌나 챙피하던지...
보다 못한 이삿짐센터 오야지(참~ 입에 잘 붙는 은어죠..오야지 혹은 씹장...다른 분들은 뭐라 부르시는지...)
아저씨가..
"아줌마.. 얘 고시공부하는 얘에요.. 얘가 나중에 사법시험 합격하면 검사되서 아줌마 잡아가요.."
"사람 이렇게 무시하는 거 아니에요"
그런 사람도 있고.. 이런 사람도 있고..
이게.. 인간이라는 동물의 집합소인 세상의 모습이라는걸 느꼈죠...
헤어진 여자에 대한 그리움.. 가난한 내 처지...
학교 도서관에선 영 맘이 않잡혀...
저기 신림동 꼭대기에 있는 먹고 자고 하는데 18만원인 고시원에 들어갔습니다.
18만원....(어쩜 가격도...18...)
나름 열심히 생활 했어요...
총 4층의 고시원 건물중 화장실은 1층에 한개.. 세탁기도 한대...
그래도 공부하다 자정무렵 성시경이 하는 라디오를 들으며 그 고시원 옥상에서 바라본 신림동의 하늘은...
홍콩의 야경보다 더 예뻤습니다.
은은한 물안개가 낀듯한 하늘 아래.. 저멀리 네온싸인이...(신림동 타워펠리스라 생각했습니다.ㅋ)
시험이 얼마 안남았던 날...
시험장이 집에서 가까운 터라 미리 집으로 가기로 맘 먹고.
정말 옛날 드라마에나 나올 모습으로 양손 보자기에 무거운 법서를 들고..
집으로 가던 저녁... 집근처 길에서 살짝 미끄러 졌습니다.
주춤주춤 하다..넘어진것 같지도 않게 살짝...
귀가 멍하더군요... 힘이 풀리고..
너무 아팠는데..괜찮을꺼란 생각에..집에들어와서 이를 악물고 마져 책을 봤죠..
시험전날.. 도저히 못견디겠기에.. 동네 정형외과를 갔습니다..
식당일 다니는 어머니는... 아프면 물리치료 받으면 낳는다 얼릉 가봐라.. 한마디 하고는 과거시험 보는 자식위해
소불고기를 한솥 해놓고는 아침일찍 일을 하러 가셨습니다.
시험전날 괜히 다친게 아닌가 싶어.. 어머니가 만들어논 냄비속 소불고기를 보다 눈물이 나더군요..
감상적이기도 한 제 성격이지만.. 그만큼 아팠어요...
병원을 가니.. 의사가 "너 내일 뭐하냐?"
"왜요... 저 사법시험봐야 하는데요.."
" 너 못봐..."
"잘봐 이게 니 엑스레이 사진이야.."
" 너 여기..여기..다 뿌러졌어... 수술해야할 꺼같다.."
아.. 눈물.. 진짜 많이 나오던데요..
진짜..
아...지금도 어머니가 해놓고간 따뜻한 밥이 생각나요...
어머니.. 밥...시험..부러진 뼈...
그냥 그런 단어가 떠오르는...
의사가 미친놈이라고 하는걸 무시하고..몰핀주사를 맞고.. 먹는 진통제를 2끼분 먹고...
친구가 엎고 시험장까지 데려다 줬습니다.
시험이 길기에 중간에 점심시간도 있는데...어머니가 싸준 김밥을 보니.. 먹으면..눈물이나서 시험 못볼꺼 같더군요..
진통제만 더 먹었습니다.
기나긴..시험이.. 다 끝났고..
초조한 순간 ..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
많은 나이.....
아는 동생이 말한것처럼 "운이 나빠 떨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운이 좋아 붙지는 못했나봅니다."
떨어진걸 안건..원래 발표시간보다..조금 일찍 알았어요..
방에서 울고 있는데.. 식당일 하다 말고 어머니가 식당에서 마늘(?)인가를 얻어서 집에와서 다듬을려고 들어오시더군요..
아.. 말할 준비도 안됐는데...
근데 뭐.. 제 얼굴 보면 다 알죠...
어머니가 한마디 하시더군요..
"그랑께 나가 하지 말라고 않그랬냐.. 우리는 집이 가난해서 너가 고시공부를 해도 책도 못사준다고 않그랬냐"
아.. 지금도 울컥하는데요...
가난이란... 누가 점 찍어 준걸 까요?
목숨은 왜있나...?
시험이라는 사신(死神)이 낫을 한번 휘드를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구나 싶었습니다.
다음날부터 도서관에 나왔습니다.
시험은 접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고, 그렇다면 바로 준비해야지... 컨디션 조절 이런건 사치라 생각했습니다.
문제는...
과 특성상 취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많지 않고, 취업을 준비해도 저는 주로 같이 고시를 준비하던 분 위주로 알았기에
뭐를 뭔저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학교 곳곳엔.. "한자 xx서당, ㅇㅇ교육 외우지 않고 3주면 된다."
"모스마스터 취업으로 가는 지름길.." 이라는 개똥같은(지금 생각하면...) 거짓말들만 잔뜩 걸렸으니까요..
(참고로 외우지 않고 3주라.. 표시광고법상 허위과장광고가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그런 거짓말에 전화했다가 비싼 강의료에 놀라서 포기하고..아 취업도 돈인가?
별의별 생각이다..
그런 와중에..빛을 본게.. 바로 이싸이트입니다.(머리에 총맞지 않고서야 저도 제 개인 시간이 중요한데 굳이 이렇게 글을 쓰는건
이 싸이트라는 곳에 대한 저의 고마움을 표시하고, 제가 읽고 용기를 내고 희망을 가졌던 분들에 대한 감사로써 저 역시
무엇을 할께 없나 하는 맘이 진짜 였나보군요..^^)
여기말고도 하나 더 있죠...~뽀~ 두 사이트다 너무나 고마웠지요..
하나하나 글을 읽다보니.. 대충 "와꾸" 가 나오더군요...
토익은 최소 800은 넘어야 하고 , 학점은 3.0은 넘어야 싸트라는 셤을 볼수있고, 인턴/ 봉사활동...
너무 많아서 종이에다 적었습니다.
그리곤 제가 가진걸 봤죠...
사법시험을 보기위해 봤던 토익 750, 우수구조대원 표창장(서울 시장 MB), 구조대원하면서 자동으로 딴 방화관리자 ㅡㅡ;
이런.. 그 흔한 운전면허증 하나 없군요..
영업을 하려고 해도 면허증은 기본이라는데..
흠...
다시 함숨을 쉬다...
시간은 간다..뭐하냐 정신차려라..이렇게 다짐하고..
일단 토익을 공부했습니다. 고시공부하듯...
750점 저는 결코 낮은 점수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
2년이 다되가는데..그동안 ABCD 한번 않봤는데..되겠습니까?
다행이.. LC가 강했습니다.
20살때 잠시 들어간 학교가 있었는데, 입학생에겐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풍부했거든요..
거기다 소방서가 외국인들이 많은 동네 있어서.. 미8군 소방대원들도 자주 봤고, 미국인에게 걸려온 신고전화를
당시 가장 긴(?) 가방끈을 가진 제가 대신 받아서 임무도 잘 완수했고.. 그 덕에 미국인들과 얘기도 종종했고 (?)
들었다... 일방적으로 들었다가 맞겠네요...
한달 반정도 집에갈때도 핸드폰 DMB 틀면 아리랑 방송같은거 나와요..그거 듣고...
(LC를 잘하니..아예 LC에서 만점이 나오면 495는 먹고 들어간다는 꾀(?)를 냈죠...)
(RC는 학원이 대세라는데.. 저는 그럴 돈이 없었으니.. 나름 잘한 짓이었다 생각합니다.)
RC는 정상강사님이 쓴 팟 56 책이었는데..이름이 기억 않납니다. 그거를 친구한테 빌렸습니다.
한끼 2500원하는 학관 밥도 부담인데..
그걸 깨끗하게 답안지만 복사해서..문제보고 바로 답찍고.. 20분을 목표로 했습니다.
첨엔.. 정확히 기억은 않납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긴 한가봅니다..) 거의 2배였지 않았을까요...
그 책을 다시 봅니다. 그래도 망각의 동물이라..또 틀리지만, 시간은 줄어듭니다.
또했어요..
나중엔 20분 안쪽을 찍었던것 같습니다.
팟 7은..."해커들" 싸이트 이용해서 하나씩 풀고..거기 나온 부산사투리 강사님..(이상형입니다^^:)
아 거기에 매일매일 LC (?) 그것도 들었습니다.
그렇게 한달 반하니.. 830점도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곤...드디어 원서철이 다가왔습니다.
이런 오픽을 않했던 거죠...
S그룹 인턴 아시죠 셤만 먼저 치는거.. 그걸 할려고 했더니. 오픽점수가 필요하다더군요..
왜 이렇게 비쌉니까...(그냥 외국인들에게 용돈벌이로 체점하는게 아닌가 보죠...진짜 비싸더군요..)
다행히 딱 원하는 계열 지원할 만큼 오픽점수가 나오더군요...
문제는 싸트..대충보니..(전 이때까지 문제집이 있다는것도 모르고..나중에 S그룹 전용 폴더 들어가니..다른분들은 뭘 봐야 한다
뭐가 좋다하던데..전반적으로 취업만 생각했지, 한 회사를 찍어서 생각지를 못했으니...) 걍.. 아이큐 테스트인가보다...
전날까지..사촌형님의 입원문제로 같이 병원에 있다가 가서 셤을 봤는데..
어떤분이 연습장에다..빽빽하게 암기노트를 가져와서 공부하는걸 보곤.. 기절할 뻔 했습니다.
이러니 떨어지죠...
(근데.. 암기노트도 장땡은 아닌듯합니다... 제 경험상.. 시험장에서 뭐를 보면 늦습니다.
시험장에서 쉬는시간에 굳이 본다면 A4 2장을 넘어가면 그 시험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불가능은 아니구요 ^^;) 그만큼 준비가 덜됐다는 뜻 아닙니까?)
이제 원서를 다시 셨습니다.
작은 수첩(옛날꺼 뒤에 세계지도 달린거요..) 앞에.. 원서 하나당, 바를"정" 짜를 세기기 시작했는데..나중에 보니 딱 100개를 넘더군요...
원 없이 쓰고 원 없이 떨어졌습니다.
어느덧, 작은 방구석에서 저녁이면, 담배까지 하나씩 피고 있더군요... 박카스병에다 재를 떨고...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이 병에 담배잿가 꽉 차면..그 시기에는 취업해서 우리 어머니 맛난거 사드려 볼날 올까?
4살 아래 터울의 여동생은 김연아가 광고하는 은행의 최종면접에서 떨어졌습니다.
자식이 둘인데.. 둘다 손가락만 빠니.. 어머니께 죄송해서..
떨어진날 우는 동생을 보니.. 내가 돈이라도 일찍 벌었으면.. 최종면접때 입고갈 이쁜 옷이라도 한벌 사주는거였는데
하는 생각...
동생은 행정인턴을 시작했고 그걸로.. 처음으로..의료보험을 회사에서 내주는 혜택(?)을 받았습니다.
오기가 났습니다.
오기.. --; 똥 고집.. --;
다시 썼습니다. 죽어라고..
그러다 보니.. 모 건설회사에서 낼 모래 30살인 절 면접보자고도 했습니다만..
어머니가 왜 중학교 밖에 않나왔냐는 질문은..압박면접이라기 보단..걍 놀리는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니 맞습니다.
지금 저희 일로 가끔 건설회사들이 "을"에 서곤 하는데.. 그 회사 있나 계약서 뚫어지게 보곤 합니다.
전자로 유명한 L 모 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식자재 업체도 면접봤습니다. "오늘은 종가집 며느리! 엄마를 쉬게 해준데요..."
저한테 한마디도 않묻더군요..
5명중 저만 법대..나머진 경영 경제 인데..
경제학 교과서에 있는 용어를 질문으로 내면서..."이 거 맞추면 내가 붙여준다.." 고 하시더군요..
면접비도 않주면서... ㅡㅡ;
이효리와 김정은이 광고하는 거기..거기..도 갔습니다.
"너..나이가 29살이다.. 너는 여기서 떨어지면.. 내년엔 30살이다..그 땐 갈때가 없어요 넌 꼭 우리 회사 붙어야 겠구나.."
음..
그렇게 말이라도 하지 마시지.. 떨어진날..진자 좌절했잖아요..이제 30살되가는 마당에!!!
그래도 썼습니다.
오기, 똥고집.. ㅡㅡ;
저기~ 대전에 개, 돼지, 소 밥 만드는 회사 법무팀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ㅡㅡ;
처음으로 최종 면접까지 갔는데.. 세상에.. 최종 경쟁률이 10대 1인 곳도 있습니까?
하긴.. 다들 훌륭하시니...
그래도 더 했습니다.. 오기.. ㅡㅡ;
근데 확실히 쓰면 쓸수록 나아집니다.
그래서인가요.. 모 금융공기업도..최종까지 가기도 해봤습니다.
여기는 법학시험과 논술을 보는 시험이었는데..
시험2틀전부터 상법을 밤을 세워 다 보고, 논술 주제(매일매일 논술인가(???_ 기억이...죄송합니다.)까지.. ~뽀~ 싸이트에서
한달치를 다 받아서..쟁점을 정리했습니다.
나중에 우연히 알게됐는데..논술은 제가 조1등이더군요.. 시험도 상당히 상위권이고...
근데 최종 면접은 떨어지더라구요..
그래도 훨씬 나았습니다.
슬슬...입질(!)이 오잖아...
면접도 보고...
싸트도 합격했습니다. 공부해보니.. 어릴적 수학강사도 했는데..그게 도움되더군요.... 나름의 요령도 배웠고..나름 뒤져서..좋은
책이 먼지도 체감을 했습니다. 느낀점은.. 다수가 말한다고 다 정답은 아니라는거죠...
쭉 법무팀만 쓴건 아닙니다.(그렇게 도도하게 찬밥 더운밥 거르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건 알았죠..전공이 쓰일때를 가야
제가 고시공부한거를 인정받을 수 있을꺼다.. 안그러면 개뿔도 없는 나이 먹은 놈 누가 써주겠나...)
하루는..
갑자기.. 자소서를 쓰다..
제가 하고픈 말을 썼습니다.
진짜 강하게..(이거 마치..보스를 지켜라에 최강희씨 자소서 쓴걸 보고 웃던 생각이.../ 물론 그렇게 장난처럼은 아니구요..)
여기 돌아다니는 전형적인 자소서 말이에요..
다 화목하고.. 다 인자하고.. 다 자애로우시죠..
암튼 그런거 말구요...
제 뜻을 내 비췄습니다.
담배를 피는데..진동이 느껴지더라구요..
서류통과네요..
캬..참..
ㅡㅡ;
시험은..마침 싸트를 준비하던 터라 수월(?)하게 잘봤던것 같습니다.
면접보러 오랍니다.
준비하고 갔습니다. 단벌신사 양복을 입고..^^;
토론면접이었는데.. 주제가 좀 생소했는데.. 문득...사회보장법시간에 들었던..것과..
지난번 논술에서 필살기로 써먹었던.. 통계수치가..정확하게 기억나더군요..
수치를 들어 설명하는것은 그조에서는 제가 처음이었습니다.
면접관님 한분이..(지금 저희 팀장님이십니다.^^:)
다른거 하나 물어볼께요..하며 주신 질문이..
이런... 제 졸업논문 주제 입니다.
^^;
(물론 그분, 지금의 저희 부장님은 제가 뭘 졸업논문으로 쓰셨는지 알수도 없고, 알이유도 없는 분이죠)
뒤에 이어진 저희 회사만의 면접이 또 있었습니다.
참 좋은 제도 였던걸로 기억납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s그룹 면접도 같이 준비했습니다.
그때 문자가 왔습니다. 홈페이지를 참조하라고..
아...
실무진 면접(1차,2차)은 통과네요...
이제 최종 면접이 남았습니다.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너무 긴장해서..물을 자주 먹어서..화장실도..자주 (ㅜㅜ)
누가.. 그런 모습보이면 인사팀 직원들이 다 체크한다는데..
글쎄요...
제가 생각할땐..기업이란 곳이.. 사람을 존중하고, 소중한 사람은 뽑는데서...
누군들 그런 시절 않겪은 분 없을터인데.. 긴장해서 화장실좀 남들보다 2~3번 더 갔다고..낙인찍을까요?
그렇진 않을꺼라 생각합니다.
그 비슷한 시기에..여동생이 무대리가 광고하는 공기업에 합격했습니다.
참 많이 울었습니다.
그 뒤..
또 울었습니다.
"축하합니다."란 제 합격 안내문을 보고...
사실..떨어지신 분에 대한 미안함이 들었다는건...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아무 생각이 없이 눈물만 났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 전화했습니다.
"엄마... 이제... 식당일 그만해....!"
벌써 만 2년이 흘렀습니다.
여전히 어머니는 식당에서 일하십니다. 그래도..예전처럼 하루에 2개씩 일하지는 않습니다.
여동생은 주임이 됐고.. 저는 나이 30에 입사해서 나이 30에 운전면허도 땄고.. 달구지도 한대 샀습니다...
아... 어릴적 웃는게 이쁘던 부산아가씨와는..이제 곧 결혼합니다.
쭉 써놓고 보니.. 왜썼나 싶어 지우려다가.. 올릴까 합니다.
노장(?) 이라고 표현하겠습니다. 좌절하지 마세요..
제가 사법시험을 포기하고..학교 취업센터에 갔을때 담당은 그랬습니다.
나이가 몇..몇 살??? 넌 않돼... 그래도 사정하니..나중에 상담해준다고 하곤 제 전화번호만 받아가 전화도 않주더이다..
그래도 열심히 했습니다. 열심히만 하는거에서 그치지 말고.. 더 열심히 하고..전략을 세우세요..
전략+열심+ 더 열심> 전략+열심 > 열심 > 전략(잔대가리..)
인듯합니다. 신문을 보니..취업 학원도 있다더군요...
제가 고시공부하던 시절처럼 될까 두렵습니다. 그러나..꼭 학원이..돈이..능사가 아니고..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생각을하고..
많은 눈물을 흘리면.. 많은 웃음도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혹시나.. 예전에 저와같은 고민하시는 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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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읽고나니.. 자신감이 좀 생깁니까?
추석때... 놀고싶죠.. 맛있는것도 드시고 싶죠... 그래도.. 좀만 참고.. 공부하고, 원서쓰고, 그러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제가 쓰던 방법인데요..
내년 추석엔.. 회사에서 나온 선물세트 들고 부모님께 간다!
힘이 날꺼에요..
진짜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구절로 마무리 할까 합니다...
"비를 맞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바람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은 없다..."
"너 또한 한송이 꽃과 같으리라..."
-감사합니다.-
H모 그룹 법무팀 김OO이 드립니다.
첫댓글 잘 봤습니다.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고생많이하신거같은데....앞으로 대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같은 법학과 학생이라서 더
공감가네여.. 잠 못이루고 있엇는데..
화이팅할게요! 진솔한 이야기 감사합니다 해피추석되세요 :)
형
저예요 알죠 ㅋㅋ
이제야 들러서 보네요
ㅋㅋ 취업하면 형 회사에서 나오는 맥주랑 소주로 한잔해요
눈물이 날라고 하네요 ..... 커피숍인지라 꾹꾹 참느라고 힘들었어요 ;;;;; 축하드려요~! 쭉쭉 성장하는 인재가 되시길~!!!!!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