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0일 이후로 거의 두 달만에 들풍을 찾았습니다.
거의 가을이 다 지났는데....
왜 이처럼 뜸했을까?하며 작년에 들풍을 찾은 기록을 보니
작년에도 9월 초에 한번 들르고 12월의 겨울에 찾았었네요.
이 기간이 저에게는 나름 바쁜 시간이었나 봅니다.ㅎㅎㅎㅎ
모처럼 찾은 들풍은 초가을의 부산함은 없고 사위가 조용합니다.
아무도 없는 것처럼 느껴져서 온실을 한바퀴 돌았는데
담을 게 없어 다시 정원으로 나오다 공방 안에 기 원장 옆지기님과 눈이 마주칩니다.
반가움에 인사하고 '기 원장은요?'하니 점심 중이랍니다.
엥? 시간이 3시로 달려가고 있는데 점심?
사람은 변하지 않는가 봅니다.
제가 여기 처음 올 때도 그러더니만...ㅎㅎㅎㅎ
가볍게 인사하고 뭐 담을 게 없어 보이지만 둘러봅니다.
근데 찬찬히 둘러보니 그래도 가을 꽃이 보입니다.ㅎㅎㅎ
배풍등
마당 한 쪽에 몇 개가 피어있어 맨 먼저 담았습니다.
지금쯤은 빨간 열매가 맺어야하는 시기인데 아직도 꽃이라니?ㅎ
늦바람이 무섭다고 너무 예쁩 모습에 한참을 바라봅니다.
해국
해장국이 아니라 해국인데 장독대 아래에 몇 송이가 피었습니다.ㅎㅎㅎ
바닷가 바위 틈에 피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 여긴 바다가 없구나!ㅎㅎㅎㅎ
이 녀석들도 해국은 해국인데 물건너 온 녀석들이랍니다.
색감이 토종보다 좀 더 진하고 화려합니다.
외국에서 아직 여기에 적응을 못했는지 아니면 숫기가 없는 건지
정원으로 넘어오지 못하고 수줍은 듯 담장 너머로 빼꼼히 바라보고 있네요.ㅎㅎㅎ
개미취
마당 한 켣 소나무 밑에 피어 있던 녀석인데 지가 나를 훔쳐보기에
나도 지를 훔쳐봅니다.ㅎㅎㅎ
구절초
아직 정식 이름이 없기에 '구절초(붉은색)', '구절초(분홍색)' 이렇게 불러야하는 것 아닐지....
그러나 기 원장이 아래처럼 부르니 할 수 없이...ㅎㅎㅎ
붉은구절초
분홍구절초
세잎꿩의비름
이 가을을 더욱 가을스럽게 온통 붉은 색으로 치장했습니다.
꿩의비름 집안도 참 많이 복잡하네요.
꿩의비름, 큰꿩의비름, 둥근잎꿩의비름, 좀꿩의비름. 새끼꿩의비름, 산꿩의비름 등 등(헉! 헉!ㅎㅎ)
풍로초
꽃만 보면 이질풀과 잘 구분할 수 없을 듯한데 풍로초랍니다.
일본에서 이질풀을 원예종으로 개량한 것이 풍로초라고도 하니
원래는 같은 집안인가 봅니다.
내년 여름에 이질풀과 풍로초를 한번 자세하게 비교해 봐야겠습니다.
바위솔
겨울이 코 앞인데 바위솔이 싱싱하게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
9-10월에 꽃을 피워 지금쯤에는 열매를 맺어야 정상인데
세월이 하 뒤숭숭하니 이 녀석들도 계절을 착각하나 봅니다.ㅎㅎㅎ
흑광
명자나무는 흑광, 일월성, 홍천초가 있는데 그 중에 흑광이랍니다.
이제 화투에서 일광, 삼광, 팔광, 똥광, 비광 다음에 흑광이 나올 듯합니다.ㅎㅎㅎ
이 녀석이 명자나무 중에서 바람이 잘 나는지
봄바람을 몰고 와야할 녀석이 가을바람을 몰고 왔네요.ㅎㅎㅎ
오랫만에 기 원장의 얼굴을 보니 신수가 훤해졌습니다.
혹시 피부과에서 레이져 시술이라도?ㅎ
얼굴이 좋아졌다라고 이야기하니 자기는 햇볕을 조금 안받으면 하얘진다고 하네요.
피부가 선천적으로 좋은가 보다라고 아부(?) 좀 했습니다.ㅎㅎㅎㅎ
들풍의 다음은 첫 눈 올 때 일려나요?ㅎㅎㅎ
첫댓글 가월에도 볼 것이 많네요
찬찬히 잘 찾으면요.ㅎㅎ
꽃 이름이 머리 속에 다 있습니까?
지금은 한 개 외우면 두 개 잊어버립니다.ㅎㅎㅎ
언제나 감탄사만 나옵니다.
또 한수 배우고 갑니다.
남녘의 가을 풍경 좀 많이 부탁합니다.ㅎ
아니 원래 기원장의 피부가 흰편인데요. 묵직한 목소리 한번 듣고 싶네요. 고맙습니다.
다음에는 목소리를 찍어야겠네요.ㅎㅎㅎ
내 얼굴, 봄ㆍ여름은 깜상, 가을ㆍ겨울은 백윽 ㅋㅋ
갑호는 축구할 때 발이 잘 맞아서 이뻐!
카멜레온이 여기 계셨는데 몰랐습니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