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들 치매 걸릴 나이라 한다
하늘이
너무 맑고 밝아 보인다
봄바람이 화사하고 따뜻하다
청춘 감성이 흐른다
늘그막에
백내장 수술했더니 그렇다
똑같은 말
새록새록 옛 추억이 떠오른다고 한다
다람쥐 채바퀴 돌 듯
반복된 기억력 때문에 그렇지
동장군이
봄을 등에 업었다 풀어놓고 달아났다
힘이 부친 겨울 나그네다
허리가 휘었으니 그렇지
홍매화 하얀 눈 뒤집어쓰고
빨간 꽃망울 터뜨린다
괜스레
빨리 피었다가 얼굴이 불그레 얼었으니
치매 걸린 것은 아닌데
매년 그렇게 한다
개구리 입 떨어지자
봄이 왔다고 한다
개구리 울음소리에
봄이 화들짝 놀라
선잠 깼으니 그렇지
하얀 눈 속의 복수초
겨울꽃인가 봄꽃인가
매서운 겨울과 만남
맞장 뜰래 라며
마주 섰으니
봄꽃이겠지
나이 들어
성공한 사람
환한 얼굴에 검버섯 피고
출세한 얼굴도 죽은깨 늘어난다
삶이 쌓은 연륜
타들어 간 흔적들
인생 계급장의
별똥별 아니겠나
검버섯 죽은깨 늘어나는
꼰대 시대
치매 드는 늙바탕이라고
핀잔한다
이렇게 영글어가며
자연 섭리
잘 알고 있는데
치매 걸릴 나이라 하니..
현법 / 유 재 흥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꼰대들 치매 걸릴 나이라 한다
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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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26 0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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