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예수님께서 납세를 하시는지 묻는다.
성전의 주인이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신 예수님과
하느님의 자녀들인 제자들은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불필요한 마찰을 일으키지 않으시려고
베드로를 통해 성전 세를 내셨다(복음).
예수님 시대에 20세가 넘는 유다인 남자들은 사제들만 빼고
누구나 해마다 한 번씩 성전에 세금을 바쳤습니다.
성전 세로 은전 반 스타테르를 바치면 되었습니다.
팔레스티나에서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이스라엘 사람들조차도
선택된 백성에 속한다는 표시로
성전 세의 납부 의무를 이행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겼다고 합니다.
성전 세는 성전 유지와 희생 제물의 비용을 충당하는 데에 사용되었습니다.
세상의 임금은 자기 자녀들에게서 세금을 거두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하느님께서도 당신의 아드님이신 예수님에게서
성전 세를 거두지 않으십니다.
제자들은 신앙으로 맺어진 예수님의 가족입니다.
따라서 그들 또한 성전 세를 낼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다인들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다인들의 비위를 건드려 불필요한 마찰을 빚고 싶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호수에 가서 고기를 잡아
그 속에서 은전을 꺼내 세금을 내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의 세금까지 해결해 주셨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당신의 목숨으로
우리가 내야 할 세금을 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지은 죄의 빚까지도 다 갚아 주신 것입니다.
너무도 엄청난 사랑입니다.
우리가 그 사랑을 깊이 깨닫는다면 주님께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는 말 가운데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마라.’는 것이 있습니다.
큰일을 하려는 사람이 가끔 사소한 일에 걸려 넘어져서
본질적인 일을 그르치는 때가 있습니다.
당시 성전 세로 바쳐야 할 세금을 내느냐 마느냐 하는 문제로
예수님께서 유다인들과 부딪칠 이유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제에 부딪힐 때는
무엇이 본질이고 중심인지를 묻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소한 것에 매달리다 보면 정말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놓치고 맙니다.
우리 삶에서 양보할 수 없는 참되고 중요한 가치는 지켜야 하지만,
세속적인 이해관계에 지나치게 사로잡히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이런 것들은 이내 우리 삶을 지치게 하여
결국 헛된 것에 인생을 낭비하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가끔씩 우리는 주님의 자녀답지 않게 사소한 다툼을 합니다.
사소한 다툼 때문에 그분의 큰 뜻을 잃을 때가 많습니다.
성전 세를 내고 안 내고는 사소한 것입니다.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계명을 지키는 것은 큰 뜻입니다.
사소한 다툼으로 사랑의 실천을 훼손 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사소한 것은 무엇이고, 큰 뜻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