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마동 뜀밭에 새로 오신 어느 형제님께서 무리하게 운동을 많이하여 발바닥 통증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족저근막염이 생겼으니 당장 운동을 그만두라고 하였답니다. 이럴 경우 병원을 찾을 게 아니라 며칠 쉬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몇해 전 일입니다
오른쪽 발등이 퉁퉁 부어올라 통증 때문에 걸을 수가 없습니다. 어느 노천탕 큰덩어리 평평한 먹돌 위에서 한시간을 제자리 뜀으로 땀을 흘쳤습니다. 육중한 몸에 촐싹 거려 너무 놉뜬 탓입니다. 바닥에 타올을 깔아 발바닥 충격을 줄였어야 하는데 깜빡했습니다.
갑자기 운동을 많이 한 경우 찾아오는 소위 족저근막염입니다
오몽할 수가 없을 만큼 통증이 말이 아닙니다. 여느 사람 같았으면 황급히 병원을 찾아갑니다. 멍텅하게 잠 한숨 못자면서 병원 찾기를 마다 헙니다. 깡으로 긴긴 밤 식식 거리며 얼음찜질을 합니다 통증을 가라않힌 뒤에야 겨우 눈을 붙입니다. 얼음 찜질 삼사일 후 통증이 가라앉고 퉁퉁 부은 발등이 제 모습을 찾습니다. 달리기로 건강관리를 게을리 하지 않은 덕에 몸안 면역력이 족저근막염을 눌러 이긴 것입니다.
몇해 전 어둠깔린 별도봉을 달리다 자울락 허연 자락 푸더졌습니다. 한시간쯤 달려 Runner`s high에 빠지면 속도감을 잃을 수 있습니다. 어둠깔린 산책로에서 푸더져 동모릅에 피 찰찰 서늉 보고 많은 운동꾼들이 입을 막고 킥킥 거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고무판에 닿은 오른쪽 무릅은 성했지만 자갈바닥에 널뿌러진 왼쪽무릅은 헐리가 컸습니다. 통증에 피 찰찰 났지만 손으로 쓰윽 문질러서 계속 달립니다. 며칠 지나면서 백혈구가 상처를 치유 시킨 허물딱지가 생기고 살점이 달아난 곳에는 새살이 돋아 납니다
병원 가면 무슨 얼어 죽을 오만가지 검사에 X레이 사진 찍고.... 하루나 이틀이면 충분한데도 한달이상 씨름을 합니다.
의사나 약물이 환자에게 해줄 수 있는 게 별로 많지 않습니다. 병원은 병이 더 악화되지 않게 주의사항 등을 환자에게 알려주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몸에서 면역력이 생깁니다. 이를 무기로하여 병과 싸움을 벌이는데 의사 혹은 약물은 조금, 아주 쬐끔 도움을 주는게 고작입니다.
식욕을 떨어뜨려 먹지 못하게 하고 기운을 떨어뜨려 나돌아 다니지 못하게 하고 기침을 일으켜 가래를 배출시키고 설사를 일으켜 몸 안으로 들어온 독소를 배출시키는 것도 다 생명력, 즉 내 안의 의사가 처방하고 스스로 조치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