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화엄사를 찾았습니다.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인 고찰은 가끔씩 찾아갈 때마다 옛 선현들의 숨결을 느끼게 합니다.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전각과 나무들 사이를 걷다 보면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구층암에도 들렀습니다.
마침 도량에 계신 암주스님과 차 한 잔을 나누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자연스레 급변하는 사찰 환경과 재정 문제가 화두가 되었습니다.
이제는 시주의 보시에만 의지하던 시대를 넘어 스스로 생산하고 운영하며 자립하는 생산불교의 길을 모색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수행과 포교가 지속되려면 그 터전 또한 건강해야 하기에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의 변화에 지혜롭게 대응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후 퇴락해가는 지리산 리조트를 둘러보고 한옥펜션에도 들렀습니다. 보살님의 형편을 듣고 나니 마음 한편이 안타까웠습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사정들이 저마다의 삶 속에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어느 가정인들 걱정거리 하나쯤 없겠습니까.
남의 삶은 평온해 보이고 내 삶은 유독 무거워 보일 때도 있지만 조금만 깊이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말 못 할 사연과 견뎌야 할 무게가 있습니다.
삶이란 걱정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걱정 속에서도 지혜롭게 길을 찾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가 생겼다고 무조건 피할 수도 없고
마음이 무겁다고 세상이 멈추어 주지도 않습니다.
그렇다면 주어진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할 수 있는 일부터 하나씩 풀어가는 수밖에요.
오래된 절집이 긴 세월을 견디며 오늘에 이르렀듯 우리네 삶도 크고 작은 풍파를 지나며 조금씩 깊어지는 것이겠지요.
모든 인연들이 저마다의 어려움 속에서도 지혜를 잃지 않고 무거운 마음 한편에 작은 희망의 등불 하나 밝혀가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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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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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자유게시판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백두대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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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12 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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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처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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