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릉 은행나무
Beautiful World
늦가을의 서정
이헌 조미경
길을 걷다 걸음을 멈췄다
가로수 길 한편에 수북이 쌓인 은행잎
밟으면 무슨 소리 들릴까 싶어서
가장 잘 물든 이파리 하나 들고
한참을 들여다보았다
은행잎은 봄꽃처럼 예뻤다
얼굴을 들이대고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애써 외면했다
망고가 아니라 꽃이 아니라서
예쁘게 물든 은행잎은 수선화를 닮았다
닮은 꼴 도형을 찾다
부채를 발견, 그곳에 편지를 썼다
지는 가을을 서러워하다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을 보니
주름진 얼굴을 한 초로의 그가 보인다
언젠가는 하늘로 소풍 가는 그들에게
손을 흔들며 안녕이라는 말을 남겼다
돌아서는 내 발걸음에 머문 것은 내일이었다.
회한에 떠는 낙엽은 나의 모습
언젠가는 나비처럼 날아
두둥실 하늘로 날겠지
떠나가는 가을처럼 희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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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서정 조미경
사랑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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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36
25.12.01 09:3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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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역시 사진 작가님 이시네요. 잘 감상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