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주부 A 씨는 건강을 위해 건강즙을 매일 다섯 개씩, 2년째 복용하고 있다. 과일즙부터 양파즙, 칡즙 등 효능별로 골고루 선택해 본인의 건강은 물론 가족의 건강까지 살뜰히 챙긴다.”
최근 면역력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영양을 챙기기 힘든 바쁜 직장 생활로 인해 A 씨처럼 다양한 건강즙부터 각종 영양제 및 보충제까지 건강보조식품을 챙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건강을 위한 행동이 오히려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사실! 3월 9일,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에서 서울대학교병원 간암센터 소화기내과 유수종 교수는 “건강즙을 여러 종류 함께 먹으면 독성간염의 위험이 매우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건강즙을 만드는 과정에서 생기는 나쁜 불순물들이 간에서 독성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다이어트 보조제나 단백질 보충제 등의 건강기능식품 역시 무분별하게 먹으면 간에서 처리하는 능력을 넘어서기 때문에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현대인들이 간 건강을 위협받고 있다. 2018년, 국가암정보센터의 자료에 의하면 국내 간암 사망률은 암 중에서 2위에 이르며, 바이러스와 술, 비만 등으로 인해 간 질환도 꾸준히 늘고 있다. 간은 우리 몸에 필요한 각종 영양소를 만들어 저장하고 신진대사에 관여하며, 해독 작용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지만, 기능이 80%가량 떨어질 때까지 별다른 신호가 없어 이상 증상을 자각하고 병원에 내원했을 때는 질환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되어 손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건강과 간, 모두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건강기능식품을 무분별하게 섭취하거나 장기간 다량의 약을 복용한 만성질환자 등은 간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다. 건강즙을 선택할 때는 제품 뒷면에 기재된 식품 추출액 속의 고형분 함량을 살펴 불필요한 성분이 함유되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이어트 및 근육 강화를 위해 섭취하는 단백질 보충제는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과잉 섭취는 피하도록 한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습관으로 유수종 교수는 “과음, 과식을 피하고 UDCA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UDCA는 간 질환 중의 특정 질환에서는 아주 명확한 치료 효과가 밝혀진 약제” 라고 설명했다. 간세포 손상을 막는 담즙산의 일종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은 독성물질을 무독화시켜 담즙이나 소변 등으로 배출시켜주고, 항산화 효과로 간세포가 죽는 것을 예방해주며 담석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준다. 또한 알코올에 의한 간 내 지방함유량 증가를 억제하고 혈액 내 쌓인 콜레스테롤을 감소 시켜 평소 잦은 음주나 고지방 위주의 식사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도움이 된다.
평소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는 사람이라면 UDCA를 비타민 B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 B는 체내 에너지를 생성하고, 축적된 젖산을 배출해 피로를 효과적으로 해소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