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오자마자 정모일정때문에 인사 늦게 올리네요...
아직 비몽사몽.. 콘디션이 영..그렇지만, 그래도 자신감은 늘었습니다.
갈때는 열세시간, 올때는 편서풍인가 머때문에 열네시간 비행으로 정말... 힘들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버지니아의 경치에 사실.. 마음이 홀딱 뺏기긴 했지만, 그래도 한국이 더 좋습니다. 먹고싶은 음식도 맘껏 먹을수있고, 나가면 그냥 오천원이면 한끼 때울수도 있고..
웬만하면 잘 좀 먹어볼려했지만, 결국은 커피 한잔으로 때우기 일쑤고, 애들주려고 가져갔던 비상식량 햇반을 제가 다 먹고 왔습니다.
그 햇반하고 김하고 먹는데 정말 심하게 맛있더군요...ㅎㅎ
열세시간 비행기 타고 갔지만, 가서 또 다시 차 타고 두시간 반가량 시골로 들어간 저희는 애들은 그냥 골아떨어지고, 저 역시 짐 좀 정리하다 잘라하는데 학교 디렉터가 방문하는 바람에 에고..비몽사몽에 영어로 이야기하느라 죽는줄 알았습니다.
밥도 안 먹고 그대로 엎어져 자다가 아침에 7시에 호텔부페에서 느끼한 아침을 대충 먹고, 8시에 학교차가 델러와서 블루릿지 마운틴 중턱에 자리잡은 학교로 드뎌 올라갔습니다.
가는 동안, 온통 초록색 나무들과 안개인지 구름인지....
무슨 꿈을 꾸는듯....
오전 반 나절은 캠퍼스와 학교건물 설명등이 있었는데 얼마나 그 넓은 데를 끌고 돌아다니는지 처음에는 열심히 듣고 열심히 살펴보았지만, 나중에는 아...정말 어디 펄썩 주저앉고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
학교캠퍼스는 보통 학교들이 100-200에이커정도, 여기는 1400에이커이고 안에 호수도 있습니다. 작년에 하버드대학도 가 보았지만, 거의 못지않을 정도였습니다.
점심은 학교에서 어디 델구가서 먹었는데 사람은 무척 많더라구요, 근데 아..느끼해서 전..그냥 콜라만 홀짝거리다 왔습니다.
오후에는 기숙사등록과 기숙사 방을 둘러보고 월마트에가서 필요한 아이템을 사게 해주었는데, 한시간 시간을 주었습니다. 근데 제가 그 넓은 월마트에 머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알고 한시간동안 그 많은 물품을 산단 말입니까....
몸은 힘들고, 정신은 멍~ 한데...
제가 차도 렌트를 안 한 상태여서 지금밖에 기회가 없다...싶어서 죽을 힘을 다해 이리 저리 뛰어다니면서 침대카바와 이불부터... 코드가 다른 전자제품등을 닥치는대로 손에 집었습니다. 결국 사정을 해서 두시간에 걸쳐 대충 살거 샀는데, 나중에 와서 정리하다보니 잘 못 산것도 많더라구요.
여하튼...
저녁은 학교에서 특별히 부페를 간다고했는데, 가서는 그나마 중국음식을 먹고 조금 허기를 채울 수 있었구요. 호텔로 돌아와서 애들하고 햇반으로 하루종일 허기진 배를 채웠는데 정말 눈물나게 맛있더라구요.. 그 햇반 말입니다. 밥만 먹으라해도 먹겠더라구요.
잠은 피곤했지만, 시차때문에 이리저리 뒤척이다 새벽에 겨우 잠들까 했는데 다시 불평할 사이도 없이 7시에 아침식사 8시에 학교차가 오는 바람에 정신없이 준비해서 나왔습니다.
아침녂에는 학교 선생님들과 스탭들과의 인사, 소개가 있어서 "나이스 미튜"를 엄청나게 많이 하고 웃고 악수하고... 그 분들은 무조건 만나면 손 내밀고 "나이스 미튜" " 아임 앤..."등등.. 그러니 저도 역시나 멍청히 있으면 안되겠지요?
교장선생님댁에 가서 과자와 음료등을 먹는데 솔직히 힘들었습니다. 의자도 없고 그냥 서서 먹으면서 이야기하는데... 어쨋든 힘들더라구요.
이제 더 이상 억지 웃음도 안 나올듯....
저녁 머..먹겠냐는 질문에 중국부페 가자고 제가 그랬습니다. 그나마 스시가 있어서 잘 먹었습니다. 보통 타운에는 한국음식점이 곧 잘 있더만, 이 동네는 한국음식점이 없더군요....
그 다음날 역시 아침 일찍부터 시작된 하루였고,
남자기숙사, 여자기숙사가 멀리 떨어져서 기숙사 정리하느라 애 먹은 저는 나중에 여자 기숙사 침대에서 그만 잠이 들어버렸어요...
낮에는 땡볓이고 밤에는 조금 추웠습니다.
오전에는 학교 강당에서 입학식이 있었고, 담당 어드바이저와 만나는 시간이 있었는데 거기까진 잘 했는데,,, 에고...
점심을 학교 다이니이 홀에서 먹는데 우웩..할뻔해서 커피로 위를 진정시키고...아마 제가 몸이 피곤해서 더 입맛이 더 없었던것 같아요.
오후에 라이브러리에서 학교측과 질문, 답변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만 자 버린거죠.
그리고 6시 반에 환영회가 있었는데 꼭 갈려했는데, 자면서 생각은 했느데 만사가 귀찮아서 그냥 내쳐 자고 말았구요.
부시시 깨서 슬그머니 다이닝홀을 갔더니 저녁식사 하라 해서 또..우웩...할뻔해서요.
커피 한잔 마시고, 호텔 가겠다고 했더니 차를 마련해주더라구요.
한 삼십분 산에서 꾸불텅거리며 내려와서 호텔에 오니...아..살것 같다....
아는 사람도 없고, 음식도 입에 안 맞고..
길도 몰라서 어디가서 멀 살수가 있나, 멀 먹으러 갈수가 있나...
그럴줄 알았으면 차를 처음부터 렌트를 할까..하는 후회도 들더군요.
아침에 역시나 일찍 오는 차를 타기위해 준비한 저는 또 다시 입산하는 승려처럼 산속으로 입산했구요. 또 힘든 하루를 보냈지요.
등록절차를 밟았는데, 종이 한장을 들고다니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하라는대로 하고 담당자에게 싸인을 받아오는건데, 하루종일 해도 저흰 못 끝내서 그 다음날까지 했습니다.
건강검진부터... 컴퓨터 등록, 과목 등록, 스포츠 등록, 아디 발급, 텍스트북 받기, 학생 계좌만들기..등등....
그래도 정신없는 나날이었지만, 나중에 떠날날이 다가오니 사람마음인지라 그동안 정이 들었는지 작별인사 나누는데 눈물이 났더랬습니다.
"해브어 굿 트립!!"
그 말을 뒤로 하고 저는 호텔로 돌아왔고,,,
나중에 가기 전날,
물어물어 가까운 쇼핑몰에 걸어 찾아갔습니다.
미처 준비못한 것들을 사놓고 오겠다는 욕심에 그 땡볓에 혼자 터덜터덜 걸어 찾아갔습니다.
근데 마음은 급하고 물건들이 눈에 잘 안들어오더라구요.
가격도 그리 만만치 않구요.
그래도 몇개 건져서 그걸 양쪽으로 들고 쌩쌩 달리는 차도 옆으로 걸어 왓는데 가던 길인데, 오면서 길을 잃어서 정말 인내심을 갖고 걸어 왔습니다.
가도가도 비슷한 길이고, 물어보고 싶어도 마주치는 사람이 없어서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그저..차만 달릴뿐...사람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저녁때 학교에 부탁해서 물건을 갖다놓고 저는 학교 여자교감 차를 얻어타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아침에 연락수단도 없어 인사도 못 나누고, 차편이 없어 얼굴도 못 보고 애들하고는 그렇게 허무하게 헤어졌구요, 어차피 그 날부터 수업이 7시 45분부터 있어서 애들도 정신이 없었을겁니다.
휴대폰을 사줄려해도 산 속이라 터지지가 않는다네요...
도 잘 닦으라 했습니다...ㅎㅎㅎ
열네시간 비행하면서 잠을 엄청 잘 줄 알았는데, 잠은 하나도 안 왔구요, 비행기안에서 해주는 영화 몇편 잘 보고 왔습니다. 근데 제 마음이 그래서 그런지.. 하는 영화마다 왜 그렇게 가슴에 와 닿고 ..그래 인생은 그런거지..하면서 혼자 울고..머 쌩쑈를 하면서 왔습니다.
가 있는동안 허리케인때문에 걱정은 했지만, 동부라 괜찮았구요,
오히려 한국에 오니 날씨가 흐린것이 아주 무더웠습니다.
저 걱정해 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리구요,
정모날 만나서 많은 이야기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안양번개모임 멤버 여러분,,ㅎㅎ
함 보자보자 했는데 제가 시간이 여의치가 않네요.
죄송하구요, 정모후에 한번 시간을 내보자구요^^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습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습니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은 열리는 법입니다.
도전하라! 그러면 길이 보일겁니다!!
전..공황장애 진단받고 약 10년정도 하루에 열알정도 되는 약을 먹으며 지냈습니다. 작년초에 연병원에서 인지치료를 받은 후 점점 좋아져 지금은 두려움 없는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약간의 증상이 힘들면 나오지만, 스스로 콘트롤하여 심하게 확장되지 않도록 노력하고있습니다^^
갈매기님 ....오랜만이죠? 역쉬 잘 지내시는군요. 갈매기님 대단하십니다...짱이십니다...저 역시 덕분에 아주아주 잘 지내고 있음니다. 힘들때(한때는)카페에서 살기도하고 했었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솔찍이 이곳에 잘 안오게 되네요...사람 참 간사하져? 간사한 저를 이해 해주세용......^^ 쏘왔!!!.....^^
첫댓글 고생마니하셨네요. 애쓰셨습니다. 타국에서의 고통. 그래도 끝까지 잘하고 오신것! 추카. 대단해요. 몸건강 관리하시고 담에 뵙죠. ㅎㅎ
그냥~~~~~스~~윽 읽어내려가는데.. 어쩐지.. 커피향이 나는것 같네여.. 축하합니다. 잘 다녀오신거^^
갈매기의 꿈님은 완치가 되신건가요? 공황으로 힘든 흔적은 하나도없네요?
전..공황장애 진단받고 약 10년정도 하루에 열알정도 되는 약을 먹으며 지냈습니다. 작년초에 연병원에서 인지치료를 받은 후 점점 좋아져 지금은 두려움 없는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약간의 증상이 힘들면 나오지만, 스스로 콘트롤하여 심하게 확장되지 않도록 노력하고있습니다^^
갈매기님 ....오랜만이죠? 역쉬 잘 지내시는군요. 갈매기님 대단하십니다...짱이십니다...저 역시 덕분에 아주아주 잘 지내고 있음니다. 힘들때(한때는)카페에서 살기도하고 했었는데 몸이 좋아지니까 솔찍이 이곳에 잘 안오게 되네요...사람 참 간사하져? 간사한 저를 이해 해주세용......^^ 쏘왔!!!.....^^
대단 하세요 일반 사람한테도 힘든 일을 푹쉬시고 좋은 활동 부탁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