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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2005년 결성
4개 동인 활동 … 신춘문예·각종 문학상 다수 배출
최근 시무식서 작가 강연·시상식 갖고 창작 독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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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인은 문인들이 문학적 지향을 모토로 창작 활동과 지평을 넓혀가는 모임이다. 동인들의 지속적인 활동은 동인회 역사를 기록한다는 사실 외에도 문학을 매개로 인근 장르와의 소통, 문인간의 교류를 확장한다는 면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지난 2005년에 결성돼 2018년 현재까지 40여명의 동인들이 신춘문예와 각종 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있는 동인이 있어 화제다.
광주에서 아동문학을 토대로 활발하게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이성자문예창작연구소(이하 문예창작연구소). 지난 2005년 결성된 문예창작연구소는 동화작가 이성자 씨가 주축이 돼 함께 문학을 배우고 익히는 수련의 장이다. 현재 동인 사무실은 광주시 서구 광천동에 소재하며 창작실로도 사용하고 있다.
최근에 문예창작연구소 동인들이 2018년 시무식을 갖고 새해 창작활동 독려와 회원간 친목을 도모하는 행사를 펼쳤다. 옛 생활용품과 민속품들을 수집해 만든 ‘비움박물관’(광주시 동구 대의동·관장 이영화)에서 이뤄진 모임에는 전·현 회원 34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007년 첫 시무식을 시작한지 만 10년을 맞는 뜻 깊은 해다. 행사는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저녁을 들며 회원 소개와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시작됐다. 이어 ‘과거로 떠나는 여행’인 박물관 관람, 팥떡 나눔, 특별상과 공로상 시상, 우리들의 이야기 순으로 진행됐다.
동인을 이끌고 있는 이성자 아동문학가 겸 소장은 인사말에서 “우리는 걸음마를 시작한 뒤로 날마다 길을 걸어가는데, 갈림길과 지름길 그리고 꼬부랑길도 있다”며 “그러나 우리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땅 위를 걸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자 아동문학가는 지난 1994년 계몽사아동문학상에 동시 ‘빈 가지마다’와 199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오동잎을 따서’가 당선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대한문학상, 방정환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아동문학가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현재 모교인 광주교육대 대학원에서 후배들에게 아동문학을 가르치며 자신도 배우고 있다.
이 작가가 아동문학을 하게 된 계기는 사십대 이후 갑작스러운 우울증과 저혈압으로 병원 응급실에 실려 간 경험 때문이었다. 얼마 후 깨어나자 담당 의사로부터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라는 조언을 들은 게 계기가 됐다.
그렇게 아동문학의 길로 들어선 후, 이 작가는 함께 창작을 공부하는 동인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2005년 지금의 사무실에 동인을 꾸리고 아동문학을 공부하고 창작하고자 하는 희망자들을 하나 둘씩 받기 시작하면서 오늘에 이른 것이다.
문예창작연구소 안에는 모두 네 개의 개별 동인이 활동하고 있다. 솔샘동인(월요일 오후 7시), 솔빛동인(화요일 오후 7시), 솔향모임(수요일 오전 10시), 솔숲동인(수요일 오후 7시) 등 모두 4개의 모임은 ‘따로 또 같이’ 하모니를 이루며 창작에 매진한다.
이날 모임에서는 광주일보 신춘문예(2011) 출신 안수자 작가가 ‘동화작가가 되는 네 가지 조건’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안 작가는 단편동화 ‘뿌사리’로 안데르센문학상, 장편동화집 ‘우주나무 정거장’으로 MBC창작동화대상을 수상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어 2016년 아름다운 글문학상을 수상한 방승희 작가는 ‘나에게 문학이란’ 주제로 회원들에게 창작의 과정을 소개했다.
회원들은 문예창작연구소에서 이뤄지는 수업은 여느 곳과는 다르다고 말한다. 모두가 동인이기에 동인 내 직책을 막론하고 서로 배우고 익히는 과정에 초점을 둔다는 것이다. 윤미경 동화작가는 “더러는 혹독한 비평을 들을 때도 있지만 겸허한 마음으로 수용한다”며 “서로를 ‘도반(道伴)’으로 부르는 것은 가르치는 자나, 배우는 자나 모두 함께 ‘불도를 닦는 벗’으로 여긴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곳 동인을 매개로 문단에 나온 이들도 적지 않다. 김명희 회원은 강원일보 신춘문예(동시)로, 김점선 회원 부산일보 신춘문예(동화), 백정애·윤미경·양정숙 회원 무등일보 신춘문예(동화), 전북일보 신춘문예(동화)에 당선돼 창작의 길을 걷고 있다.
지금까지 40여명의 동인들이 신춘문예와 문학상을 수상하며 아동문학을 매개로 창작의 저변을 확장해가고 있다. 물론 문학의 목적이 등단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함께 공부한 이들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자신만의 길을 오롯이 가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일이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창작교실의 카페지기로 활동하는 박상희 작가에게 특별상이, 창작교실의 행사와 크고 작은 일을 도맡아 하는 안수자 작가와 다양한 퍼포먼스로 창작교실을 알리는 데 애쓴 윤미경 작가에게 공로상이 주어졌다.
첫댓글 와!!!
축하합니다.
대단한 동화작가 선생님들이 다 계십니다.
이성자교수님의 한결 같은 사랑이 느껴집니다.
긴 시간 동안 변함 없이 동심을 이어가는 분들의 산실이로군요.
한번 더 축하합니다.
광주일보에서 문예창작연구소의 역사를 올려주셨네요. 영광입니다.
축하 또 축하드립니다.
대단한 분들을 가까이서 뵐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행복입니다.
창작연구소 회원 모두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