奉贐全侍郞以冬至使朝京(봉신전시랑이동지사조경)
睦大欽(목대흠)
仙槎的的趁初陽(선사적적진초양)
一道銀河控帝鄕(일도은하공제향)
夷險向來當戮力(이험향래당륙력)
別離何用謾悲傷(별리하용만비상)
百年禮樂今周室(백년례악금주실)
萬里梯航故越裳(만리제항고월상)
快覩盛儀動星象(쾌도성의동성상)
任敎忠信護行裝(임교충신호행장)
心馳遼薊何牢落(심치요계하뢰락)
路指靑齊更渺茫(노지청제경묘망)
客裏愁懷秋見月(객리수회추견월)
鬢邊時序露爲霜(빈변시서로위상)
祥雲正繞千官入(상운정요천관입)
化日潛隨一線長(화일잠수일선장)
旋旆定知春未晩(선패정지춘미만)
玉壺相待漢城傍(옥호상대한성방)
● 목대흠(睦大欽, 1575년 ~1638년) :
본관 사천(泗川). 자 탕경(湯卿). 호 다산(茶山) ·죽오(竹塢). 1601년(선조 34) 진사가 되고, 1605년 별시문과에 병과로 급제, 승문원에 등용되었다. 세자시강원(世子侍講院)을 거쳐 1612년(광해군 4) 광주목사(廣州牧使)가 되었으나, 광해군의 정치가 문란해지자 사직, 낙향하였다. 1624년(인조 2) 이괄(李适)의 난 때 영의정 이원익(李元翼)의 종사관으로 종군하였다. 난이 평정된 뒤 호종(扈從)의 공으로 예조참의가 되고, 1633년 강릉부사가 되었다. 천성이 고결하고, 시문(詩文)에 뛰어났다. 문집에 《다산집》이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목대흠 [睦大欽]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전시랑이 동지사로 북경에 감을 전별하며
글쓴이/ 목대흠
신선이 타는 배를 타고 목적지를 향해 아침해를 뒤쫓네
은하수 길을 따라가 상제가 사는 곳을 두드리니
본래부터 평탄함과 위험함이 오면 힘을 합쳐야 하네
이별하면서 부질없이 슬프고 쓰라림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백년 연주(禮樂)는 지금은 주실(중국 주나라)에 있고
만 리를 배 타고 옴은 옛날 월남(베트남)의 사례이었네
성대한 의식에 별처럼 움직이는 모습을 즐겁게 볼 수 있으니
충성과 믿음을 정성껏 행하고 행장(여행준비물) 잘 챙기세요.
마음은 중국(遼薊)으로 달려가니 어찌 쓸쓸함이 있을 건가?
노선(路線)은 중국(靑齊)을 가리키는데 멀어서 더 아득하네
가을에 달을 바라보며 나그네 근심 어린 회포가 깊어지니
귀밑머리 주변은 세월이 지나면 이슬과 서리처럼 변하네
상서로운 구름이 관료(百官)들이 들어오는 곳을 바르게 에워싸고 있고
한 가닥 양기가 자람에 따라 세상을 교화함이로다.
별자리(定)를 돌아서 봄이 늦게 오지 않음을 알 수 있듯이
옥병에 든 술로 대접하기 위해서 서울 부근에 있을 겁니다.
● 전씨종사연구실 전과웅 번역내용(2022년) 인용.
【주】
1. 선사(仙槎) : 신선이 타는 뗏목 배 또는 수레.<패문운부佩文韻府>
2. 적적(的的) : 명백(明白)한 모양(模樣).
3. 초양(初陽) : '처음 나타나는 양의 기운'을 뜻합니다. 아침 해나 아침 햇살을 가리키기도 하고 동지에서 입춘 전까지 시간, 이른 봄, 또는 태평성대를 뜻하기도 한답 니다.
4. 제향(帝鄕) : ①임금이 있는 서울. 황성(皇城). 경성(京城). 또는 제왕(帝王)이 난 곳.
②전설 속의 천제(天帝) 또는 상제(上帝)가 사는 곳.
5. 육력(戮力) : 서로 힘을 모으는 것.
6. 이험(夷險) : 평탄(平坦)함과 험준(險峻)함.
7. 향래(向來) : 저번 때. 요전의 그때.
8. 비상(悲傷) : 마음이 슬프고 쓰라림.
9. 제항(梯航) : 제산항해(梯山航海)의 준말. 사닥다리를 놓고 험한 산을 넘어가고,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간다는 뜻. 대체로 사행(使行)을 의미함.
10. 월상(越裳) : 교지(交趾) 남방에 있던 나라. 오늘날의 월남(越南) 남부. 중국에 백치(白雉) 를 바쳤음.
11. 성의(盛儀) : 성대(盛大)한 의식(儀式).
12. 행장(行裝) : 길 가는 데 쓰는 여러 가지 물건(物件)이나 차림, 여행(旅行)할 때 쓰이는 모 든 기구(器具).
13. 요계(遼薊) : 遼는 만주를 포함한 요동지방을 薊는 북경의 서북지방을 의미한다.
14. 뇌락(牢落) :
1) 널찍한 모양(模樣).
2) 성긴 모양(模樣).
3) 적적(寂寂)한 모양(模樣). 쓸쓸한 모양(模樣).
15. 청제(靑齊) : 중국 발해와 산동성 지역을 범칭한 것임
16. 시서(時序) : 돌아가는 철의 차례(次例).
17. 천관(千官) : 많은 관리를 뜻하는 말로, 흔히 백관(百官)이라고도 함.
18. 파일(化日) : 세상을 덕의(德義, 덕과 신의)로 교화한 날.
19. 일선장(一線長) : 동지 이후 날마다 일선분(一線分)씩 해가 길어짐을 뜻함
20. 선패(旋旆) : 앞세우고 가던 깃발을 돌리어 돌아가거나 돌아온다는 말로, 사람이 되돌아 가거나 또는 군사(軍士)를 되돌리는 것을 뜻함.
21. 옥호(玉壺) : 옥으로 된 병. 술.
22. 상대(相待) : 대하다. 대우하다. 대접하다.
[출처] 전식선생의 사행시를 통해 본 사행재조명( 전재몽 편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