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층에 위치한 사무실로 매일 출퇴근하는 박씨(남·29)가 오늘도 어김없이 출근을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그런데 갑자기 속이 부글부글 거리는 것이 방귀가 나올 것만 같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탄 엘리베이터에서 실례를 범할 수 없었고 박씨의 얼굴은 점점 노랗게 변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요즘 들어 자주 일어났고 갑자기 걱정이 된 박씨는 가장 친한 친구에게 말했고 박씨의 친구는 혹시 장이 안 좋은 것 아니냐며 병원을 가보라고 했다.
엘리베이터와 같이 밀폐된 공간에 있는데 갑자기 속이 더부룩하고 부글부글 거린다면 누구든지 당황스러울 것이다. 얼른 그곳을 벗어나 시원하게 방귀를 끼고 싶은 마음뿐.
그런데 어느 날부터 배속에 가스가 차고 배출되는 빈도가 많아진 것 같아 건강상의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되기 시작한다. 하지만 사람들은 하루 평균 14회의 방귀를 낀다는 사실.
이에 어떠한 음식을 먹었을 때 가스가 유독 잘 차는지 또 하루에 최대 몇 회의 가스배출까지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지 등에 대해 알아봤다.
◇ 장 속 공기가 빠져나가는 현상이 바로 ‘가스’
방귀(가스)는 장 속에 있는 공기가 항문을 통해 빠져나오는 현상을 말하는데 우리의 소장과 대장에는 질소와 수소, 산소, 이산화탄소 등으로 구성된 가스가 평균 200ml 차 있다.
이는 그 리듬에 따라 ▲소리 없이 슬그머니 나가는 ‘미끄럼가스’ ▲비웃듯이 삐져나가는 ‘코가스’ ▲단음적으로 연발하는 ‘드럼가스’ ▲일진광풍하는 ‘대포가스’ 등으로 나뉜다.
가스는 우유 등 유제품과 콩류의 식품을 섭취한 후 특히 많이 발생하는데 사람의 소장에는 정상적으로 이들 식품을 분해할 효소가 적거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식품들은 소화가 덜된 상태로 대장에 도착해 대장에서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에 의해 발효돼 많은 양의 가스를 만들게 된다.
이외에도 양파, 샐러리, 당근, 바나나, 살구나 자두 등도 가스를 많이 만들어낸다. 반대로 고기, 생선, 상치, 오이, 토마토, 포도, 쌀, 포테이토, 콘, 계란과 물 등이 비교적 가스를 적게 생산한다.
가스의 특이한 냄새는 일부 식품의 특정성분이 발효되면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등의 미량성분에 의한 것으로 섭취한 음식물의 종류와 양에 따라 결정된다.
◇ 동반증상이 없다면 최대 25회까지 가스 ‘ok’
정상적인 가스의 횟수는 하루 평균 14회 정도지만 최대 25회까지는 정상범주에 속한다. 따라서 자신의 가스의 이상한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24시간동안 몇 번의 가스가 있었는지를 정확히 기록하는 게 중요하다.
물론 25회 이상의 가스를 배출했다고 해서 무조건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오랜 기간에 걸쳐 이러한 상태가 유지되고 건강상의 문제가 없다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대신 약간 잦은 가스라도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배변습관의 변화 등이 동반됐거나 최근에 발생한 경우라면 전문의에게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김효종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가스의 횟수를 줄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처방은 가스를 잘 만드는 식품들이 여러 종류의 가공식품에 미량이나마 들어있을 수 있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가스치료에 효과적인 약제는 없다. 하지만 가스를 유발하는 성분을 변화시키거나 대장세균의 발효기능을 변경시키기 위한 여러 유전학적 연구가 진행되고 있으므로 너무 슬퍼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kimsh33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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