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절 사람은 불성이 있으므로 존경하라
1 그때 부처님은 득대세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법화경]을 가지는 자를 나쁜 말로 꾸짖거나 비방한다면 큰 죄보를 받을 것이며, 그 얻는 바의 공덕은 눈. 귀. 코. 혀. 몸. 뜻의 육근이 청정할 것이다.
득대세여, 지나간 옛적에 부처님이 계셨는데, 이름은 위음왕 여래이고, 겁의 이름은 이쇠, 나라 이름은 대성이라 하였다. 그 부처님은 그때 하늘. 사람. 아수라 등을 위하여 법을 설했는데, 모두 듣는 이의 정도에 알맞게 하였다.
그때 한 보살 비구가 있었는데, 상불경이라 이름했다. 어째서 그런 이름이었느냐 하면, 이 비구는 만나는 이에게마다 예배 찬탄하면서 이런 말을 하였다. ‘나는 깊이 너희들을 공경하노라. 감히 가볍게 하거나 업신여기지 않노라. 왜냐하면, 너희들은 모두 보살도를 닦아서 마침내는 성불할 것이기에.’
그런데 이 비구는 전혀 경전을 읽거나 외우지도 않고, 단지 예배만을 행할 뿐이었다. 멀리서 사중을 볼지라도 일부러 가서 예배 찬탄하면서 ‘나는 너희들을 감히 가벼이 여기지 않노라. 너희들은 모두 성불할 것이기에’라는 말을 되풀이할 뿐이었다. 그때 사중 가운데서 마음이 깨끗지 못한 자가 있어, 성을 내며 나쁜 말로 꾸짖었다. ‘이 무지한 비구야, 너는 도데체 어디서 굴러와 ”나는 너희를 가벼이 여기지 않노라.“ 하고, 우리들에게 성불하리라는 수기를 주느냐? 우리는 이와 같은 허망한 수기는 소용없다.’ 이와 같이 여러 해를 두루 돌아다니며, 항상 비웃음과 욕을 들을지라도, 성을 내지 않고 ‘항상 너는 마침내 성불하리라’는 말을 되풀이 하였다.
이 말을 할 때, 뭇사람들이 막대기나 기왓장이나 돌로 때리면, 피해 달아나 멀리 가서, 보다 큰 소리로 ‘나는 너희들을 감히 가볍게 여기지 않노라. 너희들은 모두 다 마침내 성불하리라’고 하였다.
그는 늘 이런 말을 했기 때문에 중상만의 사중들은 상불경이라 부르게 된 것이다. 이 비구가 임종할 때에, 허공중에서 위음왕불이 앞서 설하신 [법화경] 이십천만 억의 게송을 갖추어 듣고, 다 받아 가져 육근이 청정함을 얻었고, 다시 수명이 이백만 억 나유타 세가 더하여, 널리 남을 위해 이 [법화경]을 설하였느니라.
2 득대세여, 이 상불경보살은 이와 같이 모든 부처님을 공양하고 공경 존중 찬탄해서, 온갖 선근을 심은 뒤에 다시 천만 억 부처님을 친견하였고, 또한 모든 부처님의 법 가운데서 이 경전을 설하여 공덕을 성취하고 드디어 성불하였다. 득대세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 상불경보살이 어찌 다른 사람이겠느냐. 곧 나의 이 몸이니라. 만약 내가 숙세에 이 경을 받아가지고 읽고 외워서 다른 사람을 위해서 설하지 아니하였더라면, 속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지 못했을 것이다.
득대세여, 그때 사중이 성내는 마음으로 나를 가벼이 하고 천대한 까닭에, 그들은 이백억 겁을 항상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고, 법을 듣지 못하였으며, 스님네를 만나 보지 못하고, 천겁을 아비지옥에서 큰 고뇌를 받았다. 이 죄를 마치고는 다시 상불경보살의 교화를 만났느니라. 득대세여,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그때 사중에서 항상 이 보살을 가벼이 한 자가 어찌 다른 사람이겠는가. 지금 이 회중에 있는 발타바라 등 오백 보살과 사자월 등 오백 비구와 나사불 등 오백 우바새들로서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자들이니라.
득대세여, 이렇게 알아라. 이 [법화경]은 모든 보살을 크게 이롭게 해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게 한다는 것을. 그러므로 모든 보살들은 여래가 멸도한 뒤, 항상 이 경을 받아 가지고 읽고 외우며 옮겨 써야할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