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Ears Park이라는 공원에 갔습니다.
사는 곳에서 한 시간 약간 넘는 거리에 있는 곳인데
쭉쭉 뻗은 나무가 가득한 곳입니다.

가지에 이끼가 자라 늘어지고 있는 모습들이 인상적입니다.
아래 바닥에도 다른 종류의 이끼들이 카펫처럼 깔려있고
고사리과에 속하는 식물들이 정말 많습니다.
넘어져 있는 나무들도 많고.

그런 숲 사이에 걷기 좋은 단단한 길을 만들었네요.

그런데 이런 나무를 발견했습니다...???

1930년대라던가? 수백년은 컸을 커다란 나무들을 많이 베어
집 짓기를 비롯한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하고 수출도 한 모양인데
그 그루터기에서 자라는 나무들입니다.

그루터기 윗면에 흙도 쌓이고 나뭇잎도 쌓여 같이 썩어가는 과정에서
그 영양분을 받아 자라고 있는 어린 나무들이네요.
그루터기와 전혀 다른 종류의 나무들.
그루터기는 이제 갈라지며 속이 비어가는데...

이런 커다란 나무 그루터기들이 군데군데 정말 많습니다.
그 중 하나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나무가 얼마나 커다랬을지 짐작이 가지요?


이렇게 생명이 태어나고
죽고
다시 다른 생명이 태어나다.
사람도 나무와 다르지 않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를 통해
그들에게 공급 받아 우리가 자라왔고
우리 가진 것들을 공급받아
아이들이 자라
세상을 채우는군요.
다시 그들이 가진 것들을 바탕으로
그들의 후손들이 자라나며
굴러가는 존재의 수레바퀴.
그루터기를 발판으로 존재하다가
또 하나의 그루터기가 되어가다.
돌아보면 많이도 굴러왔습니다.
앞으로는 또 얼마나 가게될까?
잘린 나무
죽은 나무도
이렇게 다른 나무에게 삶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네요.
나도
사는 동안에는
아니, 죽어서도
누군가에게
무엇인가
줄 것이 있는 존재가 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러모습을
가까이 보고
만져보기까지 한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