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까지 연 3일 동안 비가 내리더니 오늘 하루는 반짝하고 날이 개이고는 내일 또 비가 온단다
마침 오늘이 부처님 오신날이라, 야생화 탐사 겸 절에 가서 점심공양 받아 먹자는 김병환의 제의를 사양하고
국제신문 근교산&그너머<894>에 안내된 승학산 숲길을 따라 길을 나서기로 하는데
지난 5월 5일 엄궁에서 거북약수터까지 오르면서 눈여겨 보았던 불심약수터와 승학약수터를 답사해보기 위함이다
11:53 구학초등학교 앞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나는 오늘 냉정역 2번출구에서 마을버스 10-1번을 타고 왔지만
부산역에서 67번이나 서구청(자갈치역) 앞에서 8번, 15번 버스를 타고 구학초등학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오늘은 숲길 트래킹이기 때문에 구덕대림아파트 대신
구덕터널 방향 대남병원과 부산시립정신병원 쪽으로 오르막 도로를 따라 오른다
학장동 구덕마을은 예로부터 초량왜관, 김해, 밀양, 양산으로 가는 유일한 지름길로
보부상들이 주로 이용하던 길이라고 한다
부산시립정신병원 옆에 있는 구덕산교회의 마당을 지나서
12:07 저 계단을 오르면 숲길로 들어서게 된다
구덕대림아파트 뒷편의 체육시설 쉼터
여기에서 저 계단을 따라 오르면 대림약수터, 승학약수터와 거북약수터를 지나
승학산으로 올라가게 되지만, 오늘은 숲길을 계속 따라 또 다른 승학약수터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저 코스는 산 아래 구덕대림아파트 단지의 주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등산로이다
야생화 꽃밭을 지나 내려가서 구덕대림아파트 어린이놀이터를 지나
107동 뒤편으로 오르면
(처음에는 야생화 꽃밭 왼쪽으로 가서 길을 찾느라고 시간을 좀 보냈다)
12:23 야자매트로 잘 조성된 널널한 산길이 열려 있다
이제부터는 이정표가 없는 갈림길이 여럿 나오지만, 동아대학교 위 사거리에 닿을 때까지는
계속 사면으로 이어지는 완만하고 너른 '승학산 치유의 숲길'을 따라가면 된다
저기 가파른 콘크리트 도로가 보이고
12:31 승학사 갈림길로 내려선다
가파른 콘크리트 도로의 경사가 얼마나 심한지 차를 가지고 오르내릴 엄두도 내지 못할 지경이다
저 아래가 대림아파트 101동인 모양인데, 주차면 확보공사로 인해 107동 쪽 등산로를 패쇄하면서
향후로는 이쪽 등산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있었다
승학사로 올라가는 가파른 길을 오늘이 초파일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다
떡이라도 하나 받아올까... 잠시 망설이다가 급경사에 눌려 그냥 가던길을 가기로 한다
숲길은 도로를 가로질러 계속 된다
왼쪽 어깨너머로 희끗 보이는 승학사
오른쪽 BMC학장아파트와 구학마을아파트 뒷쪽에
엄광산의 석탑봉과 그너머에는 멀리 백양산이 보인다
여기 이 사거리에서는 삼성, 목화아파트 쪽으로 직진을 하고
야자매트가 깔린 편안한 길은 계속되고
낙동강이 살짝 모습을 보이지만 미세먼지 탓인지 흐릿하기만 하다
정자 쉼터
해먹에 몸을 뉘인채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
벤치가 있는 사거리 고개에 올라 선다
이제부터는 엄궁동지역으로 접어들게 되는데 답사로는 백련약수터와 불심약수터 방향 계속 직진이다
드디어 지난 5월 5일 엄궁동에서 거북약수터로 오를 때 기점으로 잡았던
엄궁대림아파트가 있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보인다
엄제당(엄호당)을 지나고
13:19 드디어 장승과 솟대가 있는 장승공원에 도착을 하는데
지난번 산행 때 기점으로 잡은 곳이다
여기에서 2~3분 정도 오르면 백련약수터가 있다
김밥 한 줄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바로 일어서서 약간 경사진 오르막을 100m 정도 오르면 .....
13:39 드디어 불심약수터에 닿는다
불심약수터
비목나무 쉼터
불심약수터에서 계속 오르막으로 10여 분 고도를 높이다가
비목나무 쉼터를 지나 완만한 길을 구불구불 오르내리면 .....
13:58 승학약수터에 닿는다
이 승학약수터는 거북약수터 아래의 승학약수터와 이름이 같다
14:04 동아대학교 위 사거리
승학약수터에서 불과 3~4분이면 동아대학교 위 사거리에 도착을 한다
여기까지 2시간 11분 걸렸고 숲속 둘레길이라 길도 완만한 편이니
동아대학교로 하산하는 코스로 마무리하여 우리 58산악회의 둘레길 정기코스로 잡아도 충분하겠다~
이제 숲길 트래킹은 끝나고 본격적인 오르막 산행이 시작된다
밑에서 올려다 보이는 405m봉
14;29 405m봉에 올라서니 이제사 승학산 정상이 모습을 보인다
날씨가 제법 덥다... 조금씩 지쳐가는 도중 조망터에 앉아 잠시 쉬면서 뒤를 돌아다보니
지나온 405m봉이 내려다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는 낙동강하구둑이 가로지르는 을숙도가 드러누워 있다
전망데크에서는
장림, 신평 일대와 을숙도대교에 연결된 을숙도 하단부와 명지신도시
그리고, 낙동강 사구를 너머 멀리 가덕도가 보인다
산아래 저기 정각사가 보이고
줌인하여 정각사를 당겨본다
14:47 승학산 정상 / 산행시간 : 2시간 54분
감천항
구덕산과 시약산
구덕산 정상의 부산항공무선표시소
시약산 정상의 기상관측소
부산일과학고등학교
옛날에 산 위에서 보면, 제석골 깊숙한 골짜기 속에 돌을 다 캐낸 후의 석산 흔적처럼
높은 옹벽속에 둘러싸인 빈 공간만 덩그러히 보이길래
도대체 무엇할려고 저렇게 자연을 훼손했을까 하면서 눈쌀을 찌뿌리며 보았었는데 어느새 학교가 들어서 있다
검색을 해보니 2012년 3월에 개교를 하였단다
억새밭 사이로 들어서는데 억새밭 한 켠을 차지하고 있는 씀바귀가 제철을 맞아 군락을 이루고 있다
내일 모레인 21일이 절기상 소만(小滿)인데
이 무렵부터 '보릿고개'가 시작이 되고, 냉이는 없어지면서 이 씀바귀 잎으로 나물을 해 먹었다고 한다
승학산 억새
부산의 대표적인 억새 명소로 전국적으로 이름이 나있는 곳이지만
기후환경에 의한 자연스러운 변화인지 아니면 관리 부족 탓인지 칡넝쿨과 찔레 등의 급속한 확산으로
예전의 명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어 안타깝기만 하다
문득 발 밑을 보니 분주하게 움직이는게 있어 가만이 보니 날개가 달린 수개미들이다
여왕개미와의 결혼비행을 앞두고 있는지 부산스러운데
여왕개미가 수개미와 결혼하여 알을 낳으면 공주개미가 되고
시집 못간 여왕개미 혼자서 미수정란을 낳으면 수개미가 된다고 한다
수개미들은 평상시에는 무위도식하다가 공중결혼식에 참석한 후에는 모두 생을 마친다고 한다
여왕개미와 골인을 하든 안하든..... 슬픈 숙명을 지니고 태어난 수개미들의 염원이 안쓰럽다
15:15 돌탑과 헬기장이 있는 봉우리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가면
중간에 조그만 약수터를 지나
곧 임도와 만난다
15:27 승학문화마루터
승학문화마루터에서 488m봉을 넘어가지 않고
오늘은 철저히 숲길 위주로 답사로가 안내되어 있어 임도를 따라 간다
너럭바위 전망대를 지나고
낙조전망쉼터 앞에서 왼쪽으로 간다
15:40 낙조전망쉼터
줌으로 당겨보니 낙동강 하구의 모래톱과 가덕도가 미세먼지 속에 실루엣으로 보인다
배경이 좋아 해질 무렵의 낙조를 감상하기에 안성마춤의 장소인 것 같으네
15:47 재넘이마루
기상관측소에서 내려오는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중간에 반사경이 있는 지점에서 도로를 벗어나 왼쪽의 산길로 내려서서
15:59 도로 만남
제법 비탈진 산길을 조금 내려가면 곧 미륵사로 가는 길을 만난다
미륵사
미륵사를 나와 기상관측소에서 내려오는 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가는데
반사경이 있는 지점에서 산길로 가로질러 내려오면서 길을 많이 단축한 셈이다
16:15 꽃마을 도착 / 총소요시간 : 4시간 22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