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수학능력시험(11월 8일)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남은 기간 동안 점수 못지않게 신경 써야 하는 것이 건강 관리다. 특히 눈의 피로는 전신 피로로 이어지거나 집중력을 저하시키므로 눈 건강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효율성·편리성·접근성이 뛰어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한 동영상 강의가 학습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수험생의 눈 건강이 더욱 위협받고 있다. 과도한 디지털 기기 사용은 눈의 피로도를 심화시키는 것은 물론 ‘컴퓨터시각증후군(Computer Vision Syndrome)’과 같은 이상 증상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대표적 디지털 기기 증후군으로 컴퓨터단말기증후군(VDT·Visual Display Terminal Syndrome)이 있다. 디스플레이 화면을 장시간 볼 경우 시력 저하·두통·구토 증세를 보일 수 있다. 이 가운데 ‘컴퓨터시각증후군’은 눈이 침침하고 건조해지거나 따끔따끔하다가 점차 흐릿하게 보이며 충혈, 초점 조정 지연, 색상 인식 둔화, 두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할 경우 시력이 떨어지고 각막염·결막염 등 안과질환을 동반하므로 수험생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김병엽 건양의대 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교수는 “난시나 근시인 학생의 경우 눈의 피로가 더 심할 수 있어 보다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컴퓨터시각증후군을 예방하려면 눈에 충분한 휴식을 주고 눈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배려하는 습관부터 몸에 익혀야 한다”고 말한다.
◆컴퓨터시각증후군… 예방은 간단한 습관으로
●모니터 위치를 적절히 조정한다: 모니터와 눈 사이의 거리는 60㎝ 이상 유지한다. 눈높이보다 아래 위치에 모니터를 설치해 내려다보는 것이 눈 피로를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당한 실내 밝기를 유지한다: 과도한 조명은 눈의 피로를 가중시킨다. 지나치게 밝은 형광등은 끄고, 탁상용 램프 등을 모니터 근처에 두어 은은한 빛이 모니터에 간접적으로 전달되게 한다. 모니터 보호필름이나 보안경을 활용해도 좋다.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인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할 경우 눈 깜빡임 횟수가 평소보다 줄어들어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고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눈의 깜빡임은 눈물의 분비와 배출, 안구 표면 상태를 유지하는 지방분을 고루 퍼지게 해 건조를 방지한다.
■수험생 눈 건강 생활 수칙 5
●피로한 눈엔 5010 법칙을: 50분 학습 후 10분간 휴식을 반복하며 눈의 피로를 풀어준다.
●건조한 눈엔 식염수보다 인공눈물을: 식염수는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안구건조증·세균감염 등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실내 조명은 이중으로: 실내등과 보조등을 함께 사용한다. 직접조명과 간접조명의 밝기 차이를 줄이면 눈의 피로를 완화할 수 있다.
●잘 때는 완벽한 빛 차단을: 자는 동안에도 눈은 무의식적으로 빛을 따라 움직이므로 되도록 빛을 차단한 후 잠자리에 든다.
●눈 건강에 좋은 영양소 섭취: 달걀·생선·치즈 등으로 섭취할 수 있는 칼륨과 칼슘은 눈의 조직을 보호한다. 고구마·시금치·파슬리 등에 함유된 비타민A는 안구건조증을 예방하고 각막을 튼튼히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