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에 목마른 때다.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증시거래대금이 3조원대까지 떨어졌다. 이럴 때 수급을 주도하는 이들의 투자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 상황에서 기대할 만한 수급 주체는 연기금이다.
국민연금이 목표로 한 주식 보유 비중은 19.3%로, 연말까지 8조원가량의 매수 여력이 있다. 그렇다면 연기금의 매수세가 유입될 만한 곳은 어딜까.
윤소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연말이 다가올 즈음 연기금은 배당과 관련한 전략을 주로 활용한다"면서 "과거 10년간을 살펴보더라도 연기금 순매수의 대부분은 4분기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저성장과 저금리'로 대표되는 경제 상황에도 배당 투자는 유효하다. 특히 반등에 나서기는 했지만 추세적 반등이 어려운 때는 보수적 투자가 유리하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이후 실적 어닝 쇼크로 배당수익률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됐으나 최근 배당주 가격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년간 연속 배당을 실시하고 시가총액이 3000억원 이상이며 배당수익률이 2.7% 이상인 종목을 집계한 결과, 연말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종목은 KT & G KT 웅진코웨이 한전KPS 한라공조 휴켐스 동서 신도리코 대덕전자 한샘 한국쉘석유 등이라고 꼽았다.
윤제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저성장 국면의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현 시점에서는 현금 흐름 확보가 투자자에게 중요하다"면서 "배당 투자 시 수익률뿐 아니라 꾸준한 배당 지급 기업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고배당 종목에 현혹되는 것도 유의해야 한다. 배당 이후 '배당락'으로 주가 약세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거 배당락 회복 기간이 짧았던 종목도 투자자로선 관심을 둘 만하다.
성연진 기자/yjsu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