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과거 한겨레신문 기자였으니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말을 자주 사용했을 것이다. 지금 청와대의 돌아가는 형국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말을 실감하게 하고 있다. 청와대가 김태우 수사관(이하 김 수사관)을 미꾸라지 한 마리에 비유한 것은 김 수사관이 보잘 것 없는 하찮은 미물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청와대는 특감반의 김태우라는 말단 수사관을 하찮은 미꾸라지로 취급하면서도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에 모든 신경을 집중하며 반박하고 변명하며 거짓이라고 하는 등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금 청와대는 완전 패닉 상태다.
현재 청와대 민정수석 조국의 지시를 받는 특별감찰반 소속의 김태우 말단 수사관과 청와대가 진실게임을 벌리고 있는데 청와대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김태우를 “궁지에 몰린 미꾸라지 한 마리가 개울물을 온통 흐리고 있다. 곧 불순물은 가라앉을 것이고 진실은 명료해질 것” 이라며 비난했다. 그러면 김태우가 미꾸라지라면 청와대는 미꾸라지를 기르는 양식장 아닌가?
그리고 청와대는 김태우가 제시하는 의혹 하나하나에 반박을 하며 거짓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 모양새가 정말 한심한 사람들이 청와대에서 일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대한민국 권력과 정치의 심장부인 청와대 소속 참모들의 대응방식을 보니 국정이 총체적인 난국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공항철도가 민간기업인줄 모르고 사찰했다”는 어이 없는 해명

이인걸 청와대 특감반장이 작년 김 수사관 등에게 민간 기업인 공항철도에 대한 '불법 사찰'을 지시했다는 보도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특감반장이 공항철도를 감찰 대상인 공기업으로 잘못 알고 감찰을 지시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게 대체 말이 되기나 하는가! 무식하기 짝이 없는 해명이다. 권력의 핵심부요 심장인 청와대 그것도 민정수석실 직원들이 공기업과 사기업도 분별하지 못하고 감찰을 했다는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것이다.
"박형철 비서관이 윗선의 지시라면서 노무현 정부 인사의 '가상화폐 투자'를 조사시켰다"는 말이 나온 것은 청와대가 민간인 사찰을 계속해 왔다는 것을 증명하고도 남는다. 그런데 대변인 김의겸은 “문재인 정부의 유전자에는 애초에 민간인 사찰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눈도 한번 끔벅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문재인 정부 유전자에 민간인 사찰이 없는데 사찰한 사실이 불거지는 것은 문 정부가 돌연변이로 태어났단 말인가. 하긴 1600여개의 ‘진보를 가장한 종북좌파’(이하 종북좌파)들이 살아남기 위한 촛불 광란으로 정권을 차지했으니 돌연변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청와대 홍보라인, 해명에 전전긍긍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환경부 장관(김은경)을 찍어내기 위한 감찰을 하고는 “특정 장관을 겨냥해 감찰을 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쓰레기 대란은 당시 환경부 대처가 적절했는지에 대해 비판이 있었다. 이에 특감반이 정식으로 직무 감찰을 한 것” 이라고 김의겸 대변인이 해명했다. 그러면 특정 장관을 찍어내기 위한 감찰이 아닌데 문재인은 왜 환경부 장관의 옷을 벗겼는가?
지금까지 문 대통령이 청와대 외부에서 중요한 일정이 있는 경우에는 통상 김 대변인 또는 윤 국민소통수석 중 한 명은 대통령과 동행했다. 그런데 이번에 정부세종청사에서 산자부, 농식품부, 환경부 업무보고에 대통령이 참석하는데도 청와대의 홍보라인은 서울에 남아 있었다.
이는 연일 김 수사관의 새로운 주장과 언론의 추가 취재결과가 나올 때마다 청와대가 이에 대한 반박을 내놓았지만 해명이 논란을 진정시키기는커녕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오자 홍보라인들이 청와대에 남아 여론전을 펼치기 위한 것이었다. 현재 국정의 총체적 난맥상을 보니 이제 정부 출범 1년 반 만에 문재인정권은 레임덕을 맞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