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해인사 개산 1224주년 다례제에 참석하고 공양 후에는 선원과 약수암에서 차 한잔을 나누었습니다.
목욕을 마친 뒤 일행들과 만나 템플스테이 접수를 하고 방을 배정받았습니다.
해인사 템플스테이 시설을 찬찬히 둘러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생각보다 훨씬 잘 갖추어져 있어 놀랐습니다. 웬만한 호텔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해인사뿐 아니라 전국의 여러 본사도 비슷한 수준일 테니 국가의 지원과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한민국의 위상을 새삼 실감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일행들과 저녁 공양을 마치고 어둠이 내려앉은 선원과 원당암을 둘러보았습니다. 고요한 산사의 밤을 거닐다 템플스테이로 돌아와 다시 차 한잔을 나누었습니다.
평소보다 이른 저녁 8시쯤 방에 들어와 쉬었는데 어찌나 편안한지 마치 고향의 옛 방에 돌아온 듯 깊은 잠을 잤습니다.
오늘 오전 10시에는 보살계법회에 증사(證師)로 참여합니다.
문득 42년 전의 일이 떠오릅니다. 갓 출가하여 강원에서 공부하던 시절인데 보살계법회가 열리면 법회 진행을 돕는 보조 역할을 하곤 했습니다.
그때는 무엇이 무엇인지 다 알지도 못한 채 그저 선배 스님들을 따라다니며 분주하게 움직이던 풋풋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런 제가 세월을 훌쩍 건너 이제는 계를 받는 불자들의 서원을 증명하는 자리에 서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때는 보살계를 받으려는 신도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법회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는데
지금은 동참자가 너무너무 줄었습니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달라진 불교의 현실을 마주하니 마음 한구석이 허전합니다.
탈종교화 시대라는 말이 더 이상 낯설지 않은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지나간 시절만 그리워할 수도 없겠지요. 세상은 변하고 사람들의 마음도 변합니다. 불교 역시 시대의 흐름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42년 전 출가의 설렘 속에서 법회를 돕던 젊은 수행자의 마음과 오늘 법회를 증명하는 자리에 서 있는 수행자의 마음은 사뭇 다릅니다.
하지만 부처님을 향한 마음만큼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한국불교가 어떤 모습으로 변해갈지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됩니다. 어쩌면 위기는 새로운 길을 여는 기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나간 시절은 따뜻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오늘의 현실은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다가올 내일은 열린 마음으로 맞이 해야겠습니다.
세월은 흘러 자리는 바뀌었어도
부처님 법을 향한 마음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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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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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자유게시판
42년전 오늘은
백두대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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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10.17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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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처님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 감사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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