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귀는 락밴드로서는 특이하게 보컬만이 아니라 기타리스트, 베이시스트도 작사를 한다.
그들이 작사한 곡을 보면 각각의 특색이 있다.
특히 '여자'를 어떻게 대하고 느끼는 지를 알 수 있어 흥미롭다.
우선 오아시스를 작사한 기타리스트 이주원.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남자의 심정;을 잘 나타냈는데 이주원이 실제로도
직접적이고 대담하고 섹시한 스타일인지는 모르겠다.
정반대라면 자신의 그러한 욕망을 감추고 있을지도 모른다.
또한 이주원이 작사한 날개라는 노래를 보면 이별에 관한 가사이기는 하지만
결국 날개달린 새가 되어 이별한 여자에게로 날아가겠다는 역동적이고 능동적인 자세를
나타냄으로써 비둘기를 작사한 이혁과는 사뭇 다른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비둘기에서 작중화자는 떠난 여자를 잊지 못하고 심지어 집앞에 찾아가 쓰러지는 등
그리움에 사무치지만 결코 여자에게 직접 다가가지는 못한다.
그냥 자길 잊지 말아달라고, 우리가 함께 얘기한 꿈들을 기억해달라고 절규할 뿐이다.
또한 거울이라는 곡에서 이혁은 스스로에 대한 증오심을 나타낸다.
그 가사에서 이혁은 자신의 삶을 늘 돌아보고 스스로 반성하는 태도를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결벽증이 있어 보인다.
falling in love라는 노래와 비둘기라는 노래에서 이혁은 여자를
함부로 할 수 없는 소중한 존재, 자신이 감히 만질 수 없는 깨끗하고 순수한 존재로 인식한다.
여기서 우리는 이혁이 여자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졌음을 알 수 있으며
또한 스스로를 거칠고 순수하지 못한 존재로 인식하는 결벽을 읽을 수 있다.
magic man의 가사는 몽환적이면서 동화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magic man은 고도의 은유를 사용한 성적인 노래다.
여기서 이혁은 역시나 이주원과는 달리 자신의 욕망에 대해 직접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주원의 오아시스와 이혁의 magic man은 둘 다 성적 욕망에 관한 노래지만
이주원은 직접적이고 섹시하고 능동적으로,
이혁은 은유적이고 아름답고 몽환적으로 표현했다.
아마 이주원과 이혁의 실제 성격은 상당히 다를 것으로 생각된다.
(나의 해석으로 magic man은 오르가즘을 은유하고 있는 것 같다)
독특한 가사로 눈길을 끄는 황의준.
그가 작사한 party와 slave는 재미있게도 일맥상통하는 주제를 가지고 있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party는 그냥 일반적인 파티가 아닌 SM파티 같다.
가학성음란증인 새디즘과 피학성음란증인 마조히즘을 가진 두 연인이
SM 특유의 독특한 패션을 하고(난 나비 패션 'crazy' 패션, 넌 장미 패션 'crazy' 패션)
둘 만의 파티를 하는 것이다.
특히나 작중화자는 쇠사슬에 묶여있음에도 따뜻함을 느낀다고 하는 걸로 봐서
'매저키스트'이다.
slave는 말이 필요없는 매저키스트의 독백이다;
가사를 읽어보기만 해도 필이 느껴진다.
황의준, 그는 과연 매저키스트인가;
이주원이 작사한 coma에서는 시체라는 단어가 몇 번 등장하고
미친 세상을 다 쏴버리겠다는 과격함이 드러난다.
그는 지금의 이 세상이 마음에 들지 않으며 다 쏴버리고 새로운 세상-깨끗하고 순수한 세상-
을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주원과 비슷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멤버가 있는데 바로 이혁이다.
그는 1804라는 노래에서 주위는 온통 더럽고 하늘도 더럽다고 했다.
순수도 끝났으며 먹고 마시는 건 족족 맛이 갔거나 썩었다고도 했다.
그는 이주원과는 달리 세상을 다 쏴버리거나 엎어버린다고는 하지 않았지만
이 세상을 끝내버리고 싶다는 마음은 내비쳤다.
또한 이주원은 세상을 다 쏴버리고 세상을 새롭게 개혁하고자 하는 마음이 보였으나
이혁은 차라리 세상은 더러우니 영원히 깨지 않을 나의 바다로 들어가 버리겠다고 함으로써
현실도피적인 태도를 보인다.
두 세곡의 가사로 멤버들을 모두 파악할 수는 없지만 대략 서로가 어떻게 다른
스타일을 가졌는지는 알 수 있었습니다.
물론 제가 생각하는 모든 게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멤버들간의 차이를 알아내는 과정이
무척 재밌었음을 밝혀둡니다.
끝으로 작사를 하지 않은 재훈님. 왠지 아쉽군요^^;
첫댓글 언어 자습서;를 읽는 것 같은.. ;ㅁ; ㅎㅎ 매저키스트-_-;
공부가 되는 군요!! 하하
이렇게 해석가능하다니........대단해요 ;;;; 대체로 그런거같기도하고.. 재훈님은 어떻게 알아보지ㅠㅠ
대단하세요~!! 이렇게 해석 가능한..*^^*
오호; 매직맨이 성적인 노래였다니,,,-_-;
오~고도의 은유-_-;;;
ㅋㅋㅋ 재밌는 분석인데여...
저도 매직맨 들으면서 그런생각했었는데...저만 그런게 아니었군요~ㅎㅎㅎ
우오 잘쓰셨어요+_+!
와 대단한 분석이군요 ㅋㅋㅋ 매져키스트에 올인, ,,;;
저도 매직맨 들으면서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아무한테도 말 안하고 있었는데.. 헤헤 다른 님들도 그런생각 하셨군요.. ㅋ
매직맨 들으면서 나혼자만 이상한 상상을 하는거라도 자학[?];;; 비스무레하게 했었는데, 그런게 아니었군요 ㅋ 다른 분들도 다 ㅋㅋ
제 생각도...ㅎㅎ
파티가....윽...SM티를 낸다 했더니....-_-;;;
매직맨,,,혁님이 말씀하셨었는뎅.. 원래 야한내용이라구..ㅋㅋㅋㅋ
-_- 대단해요오오오...........ㅋㅋ
직접적이고 대담하고 섹시한 스타일의 주원님이라.ㅋㅋㅋㅋㅋ
-_-;;slave..랑 파티..젤 좋아라 했었는뎅 ㅋㅋ
대단한 분석력~~
이야 ~ 분석 멋져요 >ㅁ<
이야아 대단한!!!! +_+
직접 분석하신것이예요- -? 대단~ 합니다 - -ㅋㅋㅋㅋ
저번에 의준님이 챗방에서 ㅋㅋ 매직맨이랑 파티랑 야한내용이라구 말씀하셨는데 ㅋㅋ이거 읽어보니 더 이해가 가는군요.........!ㅋㅋ
멋져요 =ㅁ=......................... 이미그들은엠비씨에서자신들이성에관심이만타고폭로에버렸으니..
대단한 언어실력을 가지신듯 해요. 호홋. 멤버분들이 이거 읽어보고 뜨금 하는거 아니예요?
분석 잘 해놓으셨네요..대단~비판적인 가사 멋지죠^^
왠지모르게;;공감이 가네요.ㅎㅎ
와아- 대단하세요!!
누구세요, 토마토님은? 무지 궁금 +_+ 자기소개!! 앗, 가입인사 보러 가야쥐~~
방금 가입인사 확인하고 왔는데요. 소개가 안 뜨네? ...누구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