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산행을 조진영 선배 한분이 다녀왔길래 총무로서 마음이 무거웠다.
19년 산행 역사상 처음있는 일인듯 하다
운탄고도 산행을 생각하고 있는 대장을 설득해서 9월 산행은 많은 회원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서울 근교로 산행을 하자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9월초 어머니 가시는 길에 마음으로
같이 해주신 회원분들에게 답례자리를 마련해 보고 싶었다.
대장의 결단으로 과천 청계산 자락의 서울대공원 산림욕장길을 10명의
산악회원들이 함께 걸었다.
두자리 수 산행에 집착이 많은 희용 회장님은 집결지에서 유난히 흐뭇한
웃음을 멈추지 않는다.
대공원입구에서 노점에서 달라무형이 김밥 몇줄을 사고 이를 몰랐던 총무도
김밥을 몇 줄 사서 베낭에 넣었다
관례대로 막걸리 소주를 사려하자 모두들 술사는 것을 탐탁치 않게 여긴다.
이유는 단한가지 산행 후 많이 마시자는 것이다.
‘뜬 총무는 큰일 났다’는 듯 희용회장 또 다시 흐뭇한 웃음을 보낸다
대공원 스카이 리프트 입구는 흐린 날씨 탓인지 가족단위 놀이객 보다
등산복 차림의 중장년층이 더 많은 것 같다.
앞서가는 일군의 머리 희끗 등 굽은 노년층 등산객들을 바라보면서 산바람 형님은
“머지않은 우리의 미래다”를 외친다.
늙어가는 거야 아쉽고 어쩔수 없지만 저렇게 나이들어도 계속 같이 등산할 수 있다면
즐거운 우리의 미래임이 분명한거다. 늙어도 우리의 미래는 우리가 개척해 가는 것이다.
산림욕장 초입길부터 등산객들로 붐빈다.
여름의 끝자락이 가져다 주는 습한 날씨 탓에 산행 내내 땀방울로 끈적거린다.
이런 날씨 개의치 않는 듯 우리의 산악회원들은 산행 중 일상의 피어나는 이야기들로
웃고 떠들고 정신이 없다.
잠시 쉬어가는 길목에서
희용대장님의 과천대공원 역사강의가 시작되었다.
선악과의 과일이 있는 곳이어서 果川에 자리잡은 장막성전
지금은 싸이의 장인이 된 장막성전 교주 류재열
장막성전에 몸담다 빠져나간 신천지교주 이만희 JMS 정명석
...
희용회장님의 유려한 과천역사 강의덕에
단지 산꾼들은 청계산 자락 과천 산림욕장길을 걸었을 뿐인데
신과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 낸 과천의 장막성전길을 덤으로 걷고 있었다,
소주 막걸리 없는 산행 식사가 안타깝다.
소주 막걸리 없는 산행 식사에 김밥잔치가 열렸다.
산행 전 달라무 형이 산 노점 김밥 두줄에
총무가 산 또다른 노점김밥 두줄에
꼬맹이가 호일에 싼 참치김밥과
또 다른 이름 모를 김밥..
장막성전터에 김밥천국이 열리고 김밥잔치가 열렸다.
잔치가 열리면 어떤 잔치든 즐거운 것인가
웃고 떠들며 과천 산림욕장 10명의 산꾼이 점령한 듯하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총무와 달라무 산꾼은 신발을 벗어던지고 맨발로 산길을 걷고
아톰과 산바람 산꾼은 주저리 주저리 즐거운 입담으로 산길을 걷고
아브믈은 소중한 아들 동연이를 마음으로 업고 산길을 걷고
왕눈이를 포함한 또 다른 산꾼들은 삶의 무거운 무게를 내려 놓으려 산길을 걷고
어떻게 산길을 걸었던
산길의 끝자락에서 10명의 산꾼들은 다들 열심히 걸었노라고
잘 걸었노라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매달마다 또 다른 산길을 걷다가 걷다가 보면
언젠가 또 다른 젊은 산꾼들이 우리 등 뒤에서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고 소곤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소리 들릴 때 쯤이면
그 소리는 자랑스러운 소리도, 서러운 소리도 아닌
세상을 정말 열심히 살았고 지금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그저 일상의 소리로 들릴게 분명할 것이다
오후 3시반. 5시간 가량의 산행을 마치고
법상도사와 가상이 오솔길이 기다리는 이수백반집에서
대장이 미리 주문한 꽃게와 대하를 먹고,
달라무 형의 멋진 장단소리를 들으며 2차에서 산행을 마무리 하였다.
그런데 대장 이야기로는 나더러 4차까지 갔다고 한다.
산행일시 : 2023년 9월 16일 오전 10시 30분 ~ 오후 3시
산행장소 : 과천대공원 산림욕장길
산행인원 : 희용회장, 알대장, 피플러브, 산바람, 아톰, 아브몰, 달라무, 꼬맹이, 왕눈이, 뜬총무
(뒷풀이 : 오솔길, 가상이, 법상도사)
첫댓글 Good! 군더더기 없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오랜만에 잘 걸었던 날이었습니다. 물론, 중간에 살짝 위기가 오기도 했지만...배려해주신 여러 선배님들께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