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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전례음악 원문보기 글쓴이: 좋은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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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가톨릭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C.Gounod 체칠리아 장엄미사곡 봉헌
2012년 5월 13일(부활 제6주일) 부산교구 화명동 성당에서는 본당 주보 성인 "파티마의 성모" 를 기념하고 "부가합 창단 30주년 기념"을 겸한 교중미사가 있었다. 오늘 연주된 C. 구노의 장엄미사곡은 구노가 1855년(37세) 11월 29일 성유스타스 성당에서 초연한 미사곡으로 그리 오랜 곡이 아니다. 오늘날은 전례개혁(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정신에 따라 이런 긴 미사곡은 연주용 곡으로 분류되지만 그 당시에는 실제 미사 전례에 쓰였다고 본다. 이는 지난주 바흐솔리스턴서울에서 연주한 바흐 칸타타 시리즈도 독일 성토마스교회에서 예배중 불린 것과 같다.
이러한 장엄미사곡은 한국에서 미사중 불리는 일이 없다고 보아야 한다. 곡이 가사 중복과 기악 간주로 인하여 너무 길고 어려운 라틴어 독창과 중창 합창이 이어지며 적어도 15명 내외의 기악 협연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오르간 만으로 편곡해서 반주할 수도 있지만 제 맛을 내기엔 부족하다. 한국에서는 주일 미사 시간이 약 1시간으로 거의 정형화되어있고 이런 곡을 연주할 성가대도 없기 때문이다. 또 한가지 교회의 보물인 라틴어 성가에 대한 이해 부족 분위기도 있다.
이번에 화명동 성당에서 교중미사에 이러한 대곡을 봉헌한 것은 주임신부님의 대단한 결단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성가대(합창단)석과 기악 앙상블 자리를 확보하기 위하여 약 70석의 좌석을 재배치하고 부산가톨릭합창단 역대 지도신부님들과 단장, 지휘자를 초청하는등 행정적인 일이 많이 수반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무대 연주에 익숙한 합창단원들과 독창자, 기악군이 좁은 성가대석에서 임무를 수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가중된다.
부가합은 30년 전인 1982년 창단되어 여러 번의 위기를 맞으면서도 슬기롭게 극복하고 오늘에 이르렀다. 중창단 예벗으로 시작한 부산지역 음악애호가들이 발품 팔아 조직하고 연주를 어렵게 꾸려나갔다. 그 후 정식으로 부산가톨릭합창단이 출범하고도 숱한 애로에 직면하였다. 초창기 과도기를 거친 후 약 18년간 안정적으로 지휘하셨던 첫 상임 지휘자인 박헌일 선생님(이 기간중에 이창룡, 양종모, 유영철, 이철수 선생이 지휘를 잠시 맡은 기록이 있다)에 이어 이성훈씨가 2000년부터 제2기 부가합을 이끄면서 혁혁한 연주 실적을 쌓았다.(2002년 제2회 부산세계합창올림픽 무반주 종교음악 분야 은메달, 2004년 탐라 전국합창축제 대상을 수상하였고 합창음반 "합창을 하루 때 처럼", "그대 행복하여라"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외에도 부산과 서울 등지에서 한국 초연 곡을 다수 연주하여 부가합의 위상을 격상!].
오늘 미사는 장엄미사곡으로 봉헌하지만 장엄미사는 아니다. 음악적 요소만으로 본다면 장엄미사에 근접한 창미사이다. 그 이유는 회중의 미사곡 참여가 원천적으로 제한되었기 때문이다. 대영광송 첫 구도 사제 선창 없이 합창단 독창자가 소화하는 곡이다. 성가대 임무를 맡은 부가합은 소프라노 14명, 앨토 11명, 테너 8명 베이스 6명으로 구성되었고 독창자로 소프라노 장은영/ 테너 허동권/ 베이스 이태영으로 젊고 막강한 성량을 내는 성악가들이다. 특히 테너 허동권(야고보)씨의 독창은 개인 독주회 못지 않은 미성과 가창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기악팀 역시 18인조 SO.UL(사운드 오브 울산)으로 울산 시립교향악단 출신 젊은 연주자들로 작년에도 협연한 바 있다.
미사는 10시 30분, 사제단이 복사들과 함께 장엄한 입당 행렬을 이루어 들어왔고 합창단은 신자들이 익숙한 성가를 불렀다. 주례는 화명동 성당 주임 정 루도비꼬 신부님이 맡고 김승주 신부님이 울산에서, 윤용선 신부님이 수영 본당에서 오시어 공동 집전에 참여했다. 미사 참례자 수는 약 400명 정도로 추산되었다. 본당 규모가 크지 않아 전석 만원 상태...(2층 약 140 석 포함)
성가대 미사 봉사인가, 합창단 연주인가? - 형식은 성가대로서 전례복을 입고 미사에 봉사했다. 입당성가, 화답송, 복음환호송(알렐루야),예물준비 성가, 영성체성가, 파견성가 등을 전례 원칙에 충실히 따라 수행했다. 또한 미사곡은 부가합과 기악 앙상블이 "연주"를 했다. 특히 화려한 독창자들의 노래에서는 신자 입장에서는 음악 감상이 되기에 "연주"이다. 합창단도 정기연주회에 임하는 정성과 노력을 쏟았을 것...이렇게 미사 봉사와 합창단 연주를 병행한 것은 매우 어려운 가운데 모험적이라고 볼 수 있다. 오늘 미사는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나해> 복음과 전례문에서 선택.
-주례사제가 대화구, 감사송 등을 부를 때 음을 높여서 부르므로써 전체 분위기를 향상(UP)시켰는데 평상시에도 그리 부른다고 한다. 그레고리오 성가 용어로 악첸뚜스라고 한다.
[예물 준비 성가 번호 안내]
-화답송은 천주의 성모마리아 대축일 가사이다. 독창자가 낭낭하게 선창을 잘했다. 1절 복음구에만도 "당신" 이라는 단어가 3번 나오는 첫 단어인데 "당~"을 장모음으로 좀 길고 강하게 내 주었으면...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알렐루야와 보편지향기도 후렴, 주님의 기도 등은 국악적 선율을 택하므로써 노인층이 많은 회중을 배려했다.
-파견성가는 이례적으로 "화명 파티마 성모 성당 본당가"를 제창하므로써 본당 축제의 분위기를 살렸다.
- 미사 파견 후 특별 후주로 헨델 메시아중 할렐루야를 불렀다. 언제 들어도 장엄히고 경쾌하기엔 이 곡을 따를 곡이 드믈다. 트럼펫(외국인) 반주가 활기를 부여...부가합은 여러번 연주를 한 곡이기에 부담이 없었을 것이다. 템포는 주일 미사 후 이기에 좀 늦춘 듯 하다. 3분 28초 정도...
합창단 연주 - 구노의 성녀 세실리아(St. cecilia) 미사곡은 독창자의 비중 크다. 첫 곡 기리에 부터 대영광송, 거룩하시도다, 하느님의 어린양까지 소프라노, 테너, 바리톤이 독창, 중창으로 곡을 빛내고 합창단이 교창을 하 듯 주로 f 부분과 종지를 마무리했다. 베이스 파트가 6명(바리톤 3명, 베이스 3명)으로 상대적 열세라서 균형이 어그러지지 않을 까...했는데 엄청난 성량을 냈다. 그래서 각 곡 종지(크라이막스) 합창과 기악 팀파니와 트렘펫이 함께한 뚜띠 부분에서는 성전 유리창이 흔들릴 정도로 우렁찼다.
-지휘자 이성훈은 작년에 비해 날렵한 몸매로 지휘대에 서서 첫 눈에 알아보기 어려울 정도였다. -반주자(박유미, 이민아)들은 오랜 경험으로 제단 앞 오르간으로 반주를 했다. 특히 화답송 같은 시편, 성구 부분은 오르간 만으로 반주....바람직하다.
-오늘 연주는 미사에 봉사하는 음악(Music in Missa)이다. 그러므로 합창단이 합창 기량을 맘껏 펴지 못했을 것으로 이해한다.
[주례 사제단과 복사단]
전체적으로..... -연주용 미사곡을 주일 미사에 접목한 것은 획기적인 결단에 의한 것이다. 신자들에게 예술적으로 뛰어난 미사곡을 작곡자의 의도대로 연주하였기에 축제를 지내는데 의미가 크다.
-라틴어 미사곡을 좋아하지 않는 일부 신자들도 있을 수 있고 미사 시간이 약 2시간으로 늘어남에따라 그렇지 않은 신자들도 있겠으나 주임신부님의 충분한 설명과 강론(김승주 신부)에서의 축하 취지를 이해한다면 긍정적인 면이 더 크다. 이러한 축제 음악을 늘 연주할 수는 없다. 대도시 큰 성당에서 몇 년에 한 번이라도 시도해 보면 어떨까....한다.[필자가 4월 8일 금년 부활대축일(낮) 미사를 스페인 산티아고 대성당에서 참례 한 바 있는데 로마 Bartolucci 바루톨루치 추기경님이 쓴 천사미사곡(합창용)을 성가대와 회중이 교창하는 것을 보고 감명 받은 바 있다.]
-부가합은 정기 연주시 암보 연주 전통이 있는데 올 해는 악보 연주를 했다. 성가대로서의 임무를 미사중에 해야 하기 때문이다. 역설적으로 쉬운 회중용 성가를 악보를 보고 부르는데 박자가 잘 맞지 않는다. 예를 들면 영성체 성가 179번(주의 사랑 전하리)같은 곡은 여러 군데 8분 쉼표 처리가 잘되어야 맞아 들어가는데 단원 모두가 각 본당 성가대 지휘자나 독창자급이고 또 쉬운 성가라고 하여 연습이 부족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가톨릭합창단 창단 30주년 기념 미사와 연주에 수고하셨습니다.
[미사 후 부가합 가족 및 내빈 기념 촬영]
[동영상1 - 입당 행렬과 성가 제창]
[동영상2 -Kyrie 맛보기]
[동영상 3 -화답송 맛보기: 부활 제6주일이 아니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화답송이다]
[동영상4 - Gloria 독창/중창부 맛보기]
[동영상 5 - Agnus Dei 맛보기]
[부산교구 주교좌 남천동 성가대 지휘자:박헌일/부산교구 주교좌 중앙동 성당 지휘자 겸 부가합 지휘자 이성훈/전례음악합창단 지휘자 ]
Soli Deo Glori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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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부산 카톨릭 합창단 창단 30주년 화명성당 미사 일부 입니다...우리 성가단의 김마리아 문도미니카 박베로니카 호마르코 얼굴이 보이시나요? 허야고버 전 지휘자 모습도 보이네요
죄송합니다 문바오로 형제님 댓글이 삭제 되었네요?
내용은 "내 눈에는 허동권 지휘자만 보입니다"^^
본당총무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