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동문 – 유튜버
⑴ ‘삐뽀삐뽀 119 소아과’ 저자 하정훈
서울대총동창신문 제502호(2020. 1.15)
유튜브에 자신만의 콘텐츠를 업로드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소위 ‘유튜버’라고 불리는 이들은 제멋에 겨워
영상을 만들고 올리는데 ‘구독’과 ‘좋아요’ 수에 따라 막대한 광고 수입을 올리기도 한다.
2019년 기준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에 오를 만큼 인기가 대단하다.
이에 본지는 유튜버 대열에 뛰어든 서울대 동문을 찾아 소개하고자 한다.
육아 전문지식 업로드 조회수 10만 돌파
하정훈(의학79-85, 59세) 동문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자 육아하는 부모들의 필독서 ‘삐뽀삐뽀 119 소아과’의 저자다. 2018년 3월부터 올해 1월초 현재까지 총 115개의 영상을 업로드했다. 구독자는 7,090여명. 경피용 BCG의 비소 위험성을 다룬 영상은 당시 이슈와 맞물리면서 1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게 된 계기는.
“대중이 지식이나 정보를 구하는 채널이 바뀌었다. 과거엔 책과 강연이었지만 현재는 인터넷 검색과 동영상 자료를 통해 이를 습득한다. 그러나 검색 및 영상으로 찾은 지식 정보는 신뢰하기 힘든 경우가 많다. 특히 육아 관련 정보는 비전문가들의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팽배해 있다. 유튜버 개인의 사적 이익과 엄마의 취향·편의 등이 맞물리면서 왜곡된 정보들이 확산, 유통된다. 누군가는 나서서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에 유튜브 업로드를 시작했다.”
-육아 관련 내용도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데.
“본래 소아청소년과의 한 분야가 육아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질병 치료에만 보험이 적용된다. 20분 이상 육아 상담을 해줘도 기본진찰료밖에 못 받으니 하려고 드는 전문의가 없다. 대가족 제도에서 지탱하고 있던 육아 문화가 핵가족화를 거치면서 붕괴했는데, 전문의도 손을 놓으니 애 하나 기르는데 온 가족이 달려들어도 힘에 부친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공백에 비전문가들이 뛰어들었다. 애착 육아, 자존감 육아, 자연주의 육아 등 듣기엔 그럴싸한 육아법을 제시하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일반적인 육아법이 통하지 않는 몇몇 사례들을 확대 적용하는 셈이다. 그러니 힘에 부칠 수밖에.”
-해법은 무엇인지.
“사랑하되 엄하게 훈육하는 전통적 육아 문화를 복원해야 한다. 전통이라고 하니까 우리나라만 해당되는 것으로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도 전통적 육아는 부모의 권위를 중시했다. 친구처럼 친근하게 자녀를 대할 순 있지만, 정말 친구가 돼선 곤란하다. 가족의 위계 안에서 자녀가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가정의 대소사에 나름대로 참여할 때 소속감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의 소속감이 확실하다면 부모가 웬만큼 야단친다고 해서 마음이 다치지 않는다.”
-앞으로의 계획은.
“환자를 진료하면서 틈틈이 올리는 영상이라 업로드 주기가 긴 편이다. 10년 후쯤 의료 일선에서 물러나면 본격적으로 유튜브 영상을 제작, 업로드 할 수 있을 것 같다. 소아청소년과 관련 영상만 3,000개 정도 올릴 계획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아 세계 곳곳의 명소를 직접 답사하는데 이에 대한 영상도 1,000개쯤 만들어 올리고 싶다.” 나경태 기자
※ 구글 또는 유튜브에서 ‘하정훈’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