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428 --- 생태계에서 지렁이는 유익하다
지렁이는 환형동물의 하나다. 몸은 가늘면서 긴 원통 모양으로 반지 같은 마디로 나누어져 있다. 앞쪽 끝에 머리가 있고 뒤쪽은 환대라는 조금 굵은 부분이 있다. 암수한몸으로 축축한 땅이나 물속에서 산다. 지렁이는 흙 속에서 살기에 다른 것은 볼 수 없으나 빛과 진동에는 민감하다. 습기와 유기물이 충분한 토양에 서식하면서 주로 부패한 생물체를 자신의 무게만큼 흙, 모래, 작은 자갈까지 함께 섭취하였다가 배설을 한다. 지렁이는 토양의 표면 가까이 살면서 토양에 공기를 유통하며 배수를 촉진하고 유기물질을 분해하여 영양이 풍부한 물질을 식물에 제공하면서 성장에 도움을 주는 유익한 동물이다. 지렁이는 낚시질하는데 귀중한 미끼로 사용된다. 비록 흙 속에서만 살아도 토룡이라고 불릴 만큼 그 몸값이 인정되어 대우를 받기도 한다. 영양식으로 쓰이는가 하면 우리 몸에 귀중한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다만, 겉모습이 너무 볼썽사나운 몰골이다. 마치 칼로 난도질한 것 같기도 하고 심한 화상을 입어 흉측스럽게 뭉그러진 것 같아 보는 순간 뱀이라도 만난 듯 섬뜩해진다. 어느 구석 하나 호감을 줄 수 없는 동물이다. 한밤에 울음소리는 들릴 듯 말듯 아주 연약하여 귀를 집중하지 않으면 놓치기 쉽다. 어딘가 애절함 같은 것이 묻어나서 은밀한 세레나데 같기도 하고 기구한 팔자타령 같기도 하다. 어릴 적에 감자를 캐다가 큼직한 지렁이가 나오고 텃밭이나 뒤꼍을 살짝만 파도 지렁이가 나왔다. 음습한 곳이나 수채에서도 나왔다. 농촌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하나의 생명체 정도로 여기다가 농약에 급속히 사라졌다. 그런데 저런 지렁이가 살고 있었다는 것은 흙이 오염되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증거자료가 된다. 실제로 지렁이뿐 아니라 크고 작은 곤충이며 벌레가 날고 기어다녔다. 잠시, 잘못 없는 지렁이가 길바닥에서 저렇게 죽어가고 있음에 씁쓸하면서도 뜬금없이 지난날이 스쳐 갔다. 지렁이는 인간에게 해롭게 하는 동물이 아니다. 오히려 생태계에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음을 되새겨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