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R 경기종합
경주, 홈에서 아산 누르고 선두 등극
드디어 경주시민축구단(이하 경주)이 10라운드 만에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16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경주-아산 전에서 홈 팀 경주는 약체 아산을 6-0으로 크게 이기며 같은 날 천안이 전주EM에게 덜미를 잡힌 틈을 타 승점 23점으로 리그 1위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경주의 이 날 승리는 개관적인 전력의 차가 컸던 만큼 예상된 결과였다. 다만 선두권에 놓인 팀들의 경기결과 여부에 따라서 선두가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경주의 바램대로 이루어진 셈이다. 경기 수에서도 한 경기를 적게 치룬 탓에 경주의 선두 등극에는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경주가 남은 일정에서 고비를 잘 넘긴다면 후반기의 성적 여부에 따라서
챔피언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 상태라고 할 수가 있다.
천안, 전주EM에게 덜미를 잡히다.
천안축구센터에서 열린 경기에 많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다. 비가 오고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열린 경기. 승부를 쉽사리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그동안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천안에게는 매우 중요한 길목에 놓인 경기였다.
전주EM코리아의 강인한 정신력과 체력은 수중 전에서 빛을 발했고 결국 선두였던 천안은 승리를 내주며 경주에게 추월을 당하고 말았다.
하지만, 천안이 패하며 선두를 내주었지만 11라운드에서 서울FC마르티스와 경기를 갖게 되므로 다시 선두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남은 상태로 보인다.
한 가지 염려가 되는 것은, 12라운드에서 천안의 경기가 없다는 점이다. 12라운를 쉬는 동안 천안과 선두권을 놓고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라이벌 구단들이 힘겨운 승부를 가지게 되고 그 경기결과 여부에 따라서 명암이 엇갈릴 전망이다.
리그를 혼란에 빠트린 두 경기, 청주 0-0 포천, 서울UTD 2-2 삼척신우전자
상위권 두 팀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청주직지FC-포천시민축구단의 무승부는 리그를 혼란에 빠뜨리는 결정적인 요소를 제공했다.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 씩을 나누어 가진데 그친 청주, 포천은 이 날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한 남양주, 부천에게는 호기의 기회를 제공한 셈으로 선두권 싸움에 불을 지핀 격이었다.
당초, 청주종합운동장에서 3시에 열릴 경기는 구장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장소를 변경해 30분 늦게 용정체육공원 잔디구장으로 이동을 해 경기를 가졌다.
미끄러운 구장이었고 비가 온 탓에 대체적으로 불안 요소를 가지고 경기를 한 셈이지만 득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 하며 두 팀 간 첫 만남에서 승부를 다음으로 미루었다.
두 팀 간의 무승부가 아쉬운 것은 둘째 치고라도 우리나라 성인축구의 틀을 잡기 위해서는 신생 구단인 청주도 간과해서는 안 될 문제가 있다. 아니 어쩌면 지자체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일정상의 예정대로 경기를 갖는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구장의 변경은 리그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팬들에게는 관심을 식히게 만들 수 있는 중요한 점으로 볼 수가 있다.
이 점은 다른 구단들 역시 마찬가지다. 잔디가 비에 젖어 그라운드의 상태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신중하게 판단을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당일 구장을 바꾼다면 축구단이야 그곳에 가서 경기를 하면 되지만 팬들은 어쩌란 말인가?
구장을 이동할 만큼 아직은 팀이 가지고 있는 어려운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만, 구장을 관리하고 있는 주체에게 리그가 무엇이고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 지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국 축구가 발전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을 K3리그 구단이 해내야 하는 입장이다.
서울UTD-삼척신우의 2-2 무승부도 두 팀에게는 아쉬운 결과라고 할 수가 있다.
승점 1점을 확보했지만 상위권에 놓인 팀들과 더 격차가 커졌다고 할 수 있는 결과다.
서울유나이티드의 남은 전반기 일정은 가시밭길이다. 물론 진 것 보다는 나은 결과이지만 홈에서 열린 경기를 이기지 못했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고 11라운드에서 경기가 없는 서울로서는 심리적인 압박이 더 커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
삼척신우의 이번 전반기 행보도 불안한데, 무엇인가 팀 내 이상기류가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 된다. 어쩌면 이번 시즌은 삼척에게 굉장한 모험의 시기라고 할 수가 있는 시즌이다.
홈이라 불리 우는 삼척의 홈경기도 따지고 보면 팀 자체에게는 모두 어웨이나 마찬가지이고 체력적인 부담과 비용의 큰 지출은 팀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시원한 승리를 언제 했는지도 가물가물한 삼척의 하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이변이 아닐 수 없다.
부천FC1995, 남양주시민축구단 역경을 넘다.
부천FC1995(이하 부천)과 남양주시민축구단(이하 남양주)의 10라운드 승리는 청주, 포천의 무승부와 역으로 혼란을 가중시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부천은 용인이라는 맞수를 맞이해 2-1의 승리를 챙기며 상위권 싸움의 한복판에 섰고, 남양주도 젊고 패기에 찬 광주를 홈에서 1-0으로 꺾고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겨 본격적인 순위 싸움에 가담했다.
부천FC1995의 약진이 예사롭지가 않다. 엇비슷한 전력의 용인을 맞아 2-1의 승리를 챙겨 상위권에
머물게 되었고 용인은 치욕의 2연패를 기록해 자존심에 상처를 남기게 되었다.
[사진제공=부천FC1995]
두 팀의 한 골 승부가 말해주듯이 누가 승리를 가져갈지 예측불허의 경기였지만 야간 홈경기를 치룬 홈팀들이 함께 승리를 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부천의 상대였던 용인, 남양주의 상대였던 광주는 뼈아픈 패배였으며 전력의 차가 나지 않는 팀들 간의 경기에서 패하며 주춤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저력을 가진 전주온고을도 이천시민축구단의 홈에서 2-1의 짜릿한 승리를 챙겨 아직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양주, 재기의 칼날을 세우다.
양주시민축구단(이하 양주)은 유봉기 감독의 사퇴로 공석으로 고양 전을 치뤘고 무난한 승리를 가져갔다. 이 경기를 계기로 대반전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말 그대로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신임 감독의 내정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리그에 전념해야 하는 발 빠른 대응이 있어야 하고 남은 일정에서 많은 승리를 따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2008년 리그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의 난조를 보이며 하위권에 쳐져 있던 양주의 맹추격이 있을 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양주에게 다시 패한 고양시민축구단(이하 고양)은 아직까지 단 1 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풀리그 방식의 이번 시즌에서 우승을 노린다는 말조차도 꺼낼 수 없게 되었지만 전국의 팬들은 고양이 언제 값진 1승을 할 수 있는가에 촛점을 맞추고 있고 진정한 박수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다.
어려운 구단 살림을 가진 대표적 구단으로 지목되는 고양, 아산은 성적에 치중하기 보다는 지역의 스폰서 및 지자체의 안정적인 지원을 이끌어내는 작업의 수행을 재점검 할 필요가 있다. 구단을 몇몇 지인들과 운영한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고 어려운 결과를 초래할 요소가 크다.
무엇보다 많은 지지자가 필요하고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이나 후원을 검토할 시점이 이미 도래 한 것이다. 구단이 스스로 무너지는 구조를 가지지 않으려면 문을 열어 놓아야 한다.
구단의 체계나 시스템의 재점검과 인적 구조의 역할 분담과 배치는 적절 한가? 등에 관한 점검을 먼저 갖고 미비점을 찾아 보완하는 작업을 가지지 않는다면 힘들어 질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한 구단, 특히 성인축구 구단이라는 것은 살아갈 수 있는 방법과 원칙이 존재한다.
빗대어 ‘기계’ 라고 생각해도 좋지만, 시스템이 맞지 않거나 아무런 메커니즘이 없는 상황에서는 벽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비오는 10라운드에서 축복의 비를 맞은 팀과, 불운의 비를 맞은 팀들이 갈렸다.리그는 수렁으로 깊게 빠져들고 흥미진진한 순위 경쟁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되었다.
절대강자가 사라진 K3리그. 이제 그 진미의 맛을 천천히 드러내며 많은 사람들이 원하는
무림 강호의 시대가 왔으니, 어디서 어떤 강자를 만날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다함께 즐기는 축구/ 다시보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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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후기리그는 우선 놔두고 전기리그 무패우승하잣!! 경주 홧팅!!
허허 부천이 이번시즌 꽤 올라오는데..
경주 ㅎㄷㄷ...기회되면 학교 바로 옆인데 보러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