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Ⅲ 배치-Ⅱ'… SLBM용 수직발사관 최대 10문 탑재
3000톤급 해군 잠수함 '도산안창호함'(장보고-Ⅲ 배치-Ⅰ 1번함).(해군 제공) ⓒ 뉴스1© 뉴스1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도산안창호함'에 이어 국내 독자 기술로 설계·건조 중인 3600톤급 차기 잠수함 '장보고-Ⅲ 배치(Batch·유형)-Ⅱ' 건조가 본격 시작됐다.
방위사업청은 3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 기공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방사청에 따르면 이날 기공식 행사는 선도함에 사용될 첫 블록 거치를 기념하는 촛불 점화에 이어 건조현장의 무사안전을 기원하는 안전기원문 낭독 등 순으로 진행됐다.
해군과 조선소, 방사청 관계자 등 행사 참석자들은 선도함이 "2세대 '명품 거북선'"으로 탄생하길 기원했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 사업은 지난 2016년 7월 착수됐으며, 선도함은 2019년 10월 대우조선해양과의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계약 뒤 주요 설계단계를 마치고 2021년 5월 강재 절단을 시작으로 정상 건조 중이다.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은 설계상 길이 89m, 폭 9.6m 크기에 최대속력 20노트(시속 37㎞)이며 탑승 인원은 50여명이다.
이는 2021년 8월 취역한 장보고-Ⅲ 배치-Ⅰ '1번함' 도산안창호함(3000톤급)과 비교해 폭은 같지만 길이는 더 길어진 것이다. 배치-Ⅰ의 길이는 83.5m다.
방사청은 또 장보고-Ⅲ 배치-Ⅱ는 △전투·소나체계 성능 개선에 따라 표적탐지·처리능력이 배치-Ⅰ보다 향상되고, △수직발사관(VLS) 수도 늘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이용한 은밀 타격능력 역시 강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30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열린 '장보고-Ⅲ 배치(Batch·유형)-Ⅱ' 선도함 기공식. (방위사업청 제공) 2023.3.30/뉴스1© 뉴스1
배치-Ⅱ의 VLS는 배치-Ⅰ보다 4문 늘어난 최대 10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배치-Ⅱ는 △추진 동력원에 국내 개발 리튬 전지 체계를 적용해 잠항일수가 종전대비 늘어나고, △관통형 잠망경과 보조추진기를 탑재해 비상상황에서도 표적탐색과 기동할 수 있어 "작전 간 은밀성과 생존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방사청이 밝혔다.
장보고-Ⅲ 배치-Ⅱ는 리튬 전지와 함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도 탑재한다.
방사청은 이외에도 배치-Ⅱ의 정비성·운용성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장비 상태 정보를 실시간 감시하는 상태 기반 진단 정비 개념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방사청은 "장보고-Ⅲ 배치-Ⅱ는 안정적인 체계통합 및 후속 군수지원 여건 보장을 위해 탑재장비 국산화도 지속 추진 중"이라며 "해상표적 탐지를 위한 항해레이더, 각종 수중 음향탐지 장비 등도 국내 개발로 추가 확보해 잠수함 기술 독립성이 보다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장보고-Ⅲ 배치-Ⅱ 선도함은 2025년 진수해 시험평가를 거쳐 작전 요구 성능을 확인한 뒤 2027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방사청은 장보고-Ⅲ 배치-Ⅱ 건조가 완료되면 현존 3600톤급 디젤 잠수함 중에선 가장 우수한 작전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잠수함을 운용하는 해외 다수 국가에서도 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방사청 한국형잠수함사업단장(해군 준장(진))은 "장보고-Ⅲ 배치-Ⅱ는 대한민국 잠수함 설계·건조기술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산 수출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hgo@news1.kr
3600톤급 국산 잠수함 기공식… 2025년 진수·2027년 해군 인도 (ms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