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하나에도"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한창 작품에 몰두하고 있을 때 친구들이 찾아왔다.
"이렇게 화창한 날 아침에 책상 앞에 앉아 있다니, 어서 일어나게. 바람이나 쐬러 나가자고."
그러나 플로베르는 작품을 써야 하기 때문에 갈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할 수 없이 친구들은 그를 남겨둔 채 교외로 나가 이틀을 묵고 돌아왔다.
친구들이 돌아온 일요일 저녁, 플로베르가 기분 좋은 얼굴로 그들을 맞이하자 그중 한 병이 물었다.
"기분이 아주 좋아 보이는데?"
"좋고말고, 일을 아주 많이 했거든."
친구들은 작품을 얼마나 썼는지 궁금하다며 보여 달라고 청했다.
그런데 플로베르가 내민 원고는 이틀 전과 비교해 전혀 진전이 없었다.
친구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
"도대체 무얼 썼다는 건가? 우리가 보기엔 한 줄도 늘어나거나 달라진 게 없는데."
그러자 플러베르는 종이 위 한 문장을 가르키며 발했다.
"여기 이 쉼표를 보게. 그제 쉼표를 쌍반점으로 바꿨다가 오늘 다시 쉼표로 바꿨다네.
이틀 동안 이것 때문에 내내 씨름을 했지. 지금 이렇게 흡족하니,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했는지 알겠는가?"
플로베르는 쉼표 하나에도 무수히 많은 고뇌와 숙고의 과정을 거쳤다.
최적의 단어 하나를 찾아내는 데 몰두하는 집요함,
작은 점 하나까지도 허투루 찍기 않는 치밀함이 감히 흉내 내지 못할 거장의 작품을 만든 것이다.
"병어 한 마리"
병어 한 마리를 7,500원에 사 들고 온
아내가 의기양양해 했다.
절약 정신이 몸에 밴 아내는 내가 좋아하는
병어조림을 생각하며 몇 날 며칠을 재온 터였다.
그날 아침 밥상에 오른 병어는 장인어른과 나
그리고 아내의 몫까지 이렇게3등분이어야 하는데
아무리 보아도 2등분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조림 냄비를 열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내 몫인 냄비에는 무만 잔뜩 이었다.
슬그머니 내 몫의 조금을 떼어 아내의 냄비에 넣으려 하니,
그 사이 눈치 채고 뿌리치는 아내의 손길이 얼마나 맵던지..
이런 일로 실랑이 해 봤자 매번 그랬듯
당해내지 못할 걸 아는 나는 다시 제자리에 놓고 말았다.
평생 자신을 희생하며 가정을 꾸려온 아내.
지금까지 제대로 된 반지 하나 못 받아 본 아내.
장래 대비에 그저 모으기만 열심인 내 고집에 눌려서도
힘들지만 항상 격려해주던 아내.
나는 왈칵 눈물이 쏟아졌다.
(세상의 아내여,
마음만큼 표현은 서툴러도 늘 당신 곁에 당신이 있습니다.
당신 없는 당신의 삶은 상상조차 할 수 없어요.
세상의 당신들이여,
오늘 저녁에 집에 들어가면 반드시 이 한마디를 하십시오.
"여보...감사해요!"
- 부부의 연은 말할 수 없는 깊이가 있지요 -)
"웃으면 복이와요"
첫 인상이 그 사람의 인격을 좌우한다.
그러나 일부 사람들은
웃고 다니면 가벼워 보일까 봐
일부러 웃지 않으려 용을(?) 쓰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제는 밝은 웃음이 자신감의 시대가 되었고
심지어 스스로 망가져서라도 웃음을 만들어 내고자
앞 다투는 시대가 되었다.
웃음이 많은 사람 곁에는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핵무기가 터지면 수많은 사람을 죽인다.
하지만 웃음보가 터지면 많은 사람을 살리고
온 주위를 행복하고 신나게 한다.
그렇다!
웃는 얼굴에 침을 못 뱉는다.
해맑은 웃음!
이제, 기쁨을 가득히 머금은 모습...
우리가 만들어가요!
- 오늘 하루도 활짝 웃으세요^^ - -
"남자들은 모른다 여자의 마음을"
남자들은 그런다
여자는 쉽게 사랑하고, 쉽게 잊는다고
그러나 남자들은 모른다
쉽게 사랑하는 것은
가슴안에 묻은 남자를 잊기 위함이란 것을
여자는 잊는 것에 서툴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그런다
착한 여자보다 톡톡 튀고 튕길 줄 아는 여자가 좋다고
그러나 남자들은 모른다
아무리 튕기는 여자라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앞에선
한없이 착한 여자가 된다는 것을 말이다
남자들은 그런다
여자의 바람이 더욱 무섭다고 말이다
남자는 바람을 펴도 본래의 자리로 돌아오지만
여자는 바람 핀 상대에게로 간다고 말이다
그러나 남자들은 모른다
바람 핀 상대에게로 여자가 가는 것은
그 전에 남자에게서 먼저 이별을 느꼈기 때문이란 것을
남자들은 그런다
헤어질때 눈물을 참는 것이 진정 멋진 남자라고
그러나 남자들은 모른다
참는 것보다 우는 것이 더욱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참고 또 참아도 터져 나오는 눈물을 흘리는 여자는
자신의 나약함에 절망하기도 한다
그런 절망을 맛보면서까지 우는 여자들은
끝까지 그 사람을 잡고 싶음에 그러는 것이다
그 눈물에는 큰 뜻이 있는 것임을 명심해야한다
남자들은 그런다
표현하는 사랑이 전부임은 아니라고
나 원래 표현같은 것 못한다고
그러나 남자들은 모른다
여자는 표현해야 그게 사랑임을 알고
그대로 믿는다는 것을
말에 현혹되는 바보들이 여자이지만
그런 말에 가슴을 여는 여자를 한번쯤은 보듬어줘라
남자들은 정말 모른다
잠든 그대들을 넋 놓고 바라보다
갑작스레 우는 여자의 마음을
남자는 여자가 삶의 한 부분이지만
여자에게 있어 남자는 그저 삶이다
그런 여자가 그대들이 보기에는 무척 바보같고, 한심하겠지만
사랑하는 이가 생기면
그 사람밖에 보이지 않는 장님이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여자의 본능이다
남자들이 그럴지도 모른다
여자는 사랑없으면 못 사냐고 말이다
남자없고 사랑없으면 못 사는것이 아니라
벽에 못을 박듯 여자는 남자를 가슴에 박는다
그것이 여자의 사랑의 시초다
쉽게 떠나가는 여자가 있다면
그것은 당신을 깊이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을
꼭 알아야 할 것이다
여자는 정말 사랑하게 되면
이해의 이해를 거듭하게 되므로
그 당시에는 미워해도 끝에는
당신이 한 일에 대해 눈을 감게 된다
그게 여자다
지금 그대들 곁에 사랑 앞에 냉정해진 여자가 있다면
진심으로 사죄해야 할 것이다
그 여자는 자신이 겪었던
아니면 주변에서 보았던 남자들의 이기심에
심각하게 실망하고
마음의 문을 닫은 것일지도 모르니까
조금만 자신을 낮춰라
그 낮춤에 여자는 웃는다
여자는 단순하다
단순한 여자는 쉽게 사랑하고, 쉽게 잊기도 한다
때로는 또 다른 사랑을 하는 것이 잊는 것보다 쉽기 때문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여자는 잊는 것에 서툴기 때문이다
남자들은 모른다
괴로운 건 지울 수 없는 기억이 아니라
더 이상 다른 기억이 비집고 들어올 틈이 없음이다
통통하게 살찐 기억으로도 마음은 내내 야위어만 간다
- 좋은글 중에서 -
"나이별 마누라들.."
남편의 생일날이 되었다.
20대 : 남편을 위한 선물과 갖가지 이벤트를 준비한다.
30대 : 고급 레스토랑에 외식을 나간다.
40대 : 하루 종일 미역국만 멕인다.
남편이 외박을 했다.
20 대 : 너죽고 나살자고 달려든다.
30대 : 일때문에 야근을 했겠지.. 하며 이해하려 든다.
40대 : 외박했는지도 모른다.
주방에서 설겆이 하는데 남편이 엉덩이를 톡 때렸다.
20대 : 아잉~ 왜 그래~ 아까 했잖아~~~ 좀 자제하자 우리..
30대 : 자기도 참.. 부끄럽잖아요.
40대 : 이 양반이 뭘 잘 못 먹었나.. 설겆이나 좀 해요.. 나 원..
폰팅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20대 : 야.. 이 새꺄.. 당장 끊어. 안그럼. 너 꽉 쌔려버린다. 입술로^^
30대 : 나 그런 데 관심 없으니까 그냥 끊겠어요.
40대 : 뭔팅?
시장에 가서 물건값을 깍았다.
20대 : 아잉~ 아저씨이~ ( 옆구리 콕콕!) 좀 깎아주세용~~~
30대 : 아저씨 앞으로 자주 올테니까 깎아 주실거죠?
40대 : '우쒸 그냥 만원에 줘요'.. 하고 가져가 버린다.
남편이 뜨거운 눈길로 쳐다보며 사랑한다고 말했다.
20대 : 정말야? 나두.. 자기 이따만큼 사랑하는 거 알지?
30대 : 저두 사랑해 요.. 여보..
40대 : 나 돈 없수..!!!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외화 비디 오를 보고 있었다.
20대 : 자막을 보지 않아도 대사를 알아들 을 때가 종종 있다.
30대 : 자막을 놓치지 않고 보면 영화 내용을 완벽히 이해한다.
40대 : 잠만 잔다.
모처럼 만에 남편과 외식을 했다.
20대 : 그냥 들어갈 수 있냐며, 호프집으로 2차간다.
30대 : 주부가요열창 보며 연마한 노래실 력을 노래방에서 과시한다.
40대 : 연속극 할 시간이라며 빨리 집에 가자고 한다.
남편이 손찌검을 했다.
20 대 : 울며불며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고 친정으로 짐챙겨간다.
30대 : 더 이상 못 참겠다고 이혼하자 고 한다.
40대 : 부지깽이 들고 덤빈다.
연말 연기 대상에 깊게 파인 드레스를 입고 나온 연예인을 봤다.
20대 : 우와.. 이쁘다.. 꼭.. 결혼 전의 나같다.
30대 : 좀.. 야하다.. 근데.. 옷이 예쁜 걸..
40대 : 미친 것, 아예 홀라당 벗고 나와라, 벗고 나와!!!
임신을 했다.
20대 : 남편 이 좋아서 들쳐업고 동네한바퀴를 돈다.
30대 : 애 하나 더 생겨서 시들했던 부부관계가 회복된다.
40대 : 왜 실수했냐고 남편을 후라이팬으로 들들 볶는다.
외판원이 집에 방문을 했다.
20대 : 처음 당하는 일이라 , 물건 소개를 상세히 받고 구입해버린다.
30대 : 필요없다면서, 죄송하다 고 말한다.
40대 : 가!!!
지하철에서 앉으려고 하는데 누가 먼저 앉아버렸다.
20대 : 그냥 다른 데로 가버린다.
30대 : 겸연쩍어 하며 서 있는다.
40대 : 그 사람이 내릴 때까지 째려보고 있는다.
"♡...힘들 땐 3초만 웃어요...♡"
"행복해서 노래하는 게 아니고,
노래 하니까 행복해진다"라는 말이 있다.
누구하나 삶이 힘겹지 않는 사람이 없다.
하지만 어떤 사람은 행복해 보이고,
어떤 사람은 세상의 번뇌를 다 짊어진 것처럼
인상을 쓰는 사람이 있다.
많은 현인들이 말하길 "인생은 �다"고 하는데,
그 �은 삶을 인상을 구기며 살 필요가 있을까?
남들도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고도
웃을 수 없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사람은 웃을 준비가 안 된 사람이 아닐까?
어느 사찰의 스님들은 둥글게 둘러앉아
소리 내어 웃는"웃음 치료"라는 걸 한다.
이 웃음 치료는 특별한 것이 아니고,
웃을 준비를 하고 있다가 종이 울리면 일제히 웃는 것이다.
그 자리에 모인 스님들은
기분이 좋건 나쁘건 무조건 웃어야 한다.
웃음의 감정은 곧바로 주위로 전염되면서
스님들은 정말 좋아서 즐겁게 깔깔 웃는다.
이런 스님들을 생각하며
이렇게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지금 자신만이 너무나 불행하다는 생각이 들거든
거울 속의 자신을 향해 한번 웃어보자.
그 웃음으로 인해 하루의 기분이 바뀔 것이다.
어깨 힘을 빼고,
눈을 지그시 감고,
편안하게 웃어보자.
얼굴을 활짝 피고 웃는 것을 반복해보자.
이것을 3초씩 반복하다 보면
아주 좋은 "뇌 운동"이 된다.
그런 후에 본격적으로 웃어보자.
사람이 웃고 있을 때 몸에서는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웃으면서 계속 뇌에 집중을 하면
뇌와 가슴이 하나로 연결된다.
가슴에 있는 에너지의 샘이 열리면서
아주 순수하고 평화로운 기운이 온몸으로 퍼진다.
이 에너지에는 몸과 마음의 부정적인 기운을
정화시키는 힘이 있어 근심과 걱정에서 벗어나게 한다.
이제 기쁨에 겨워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에게 속삭이자.
"나는 지금 너무 행복해!"
[세상을 보는 3초의 지혜] 中에서
"하늘 위에서 당신을 훔쳐보는 첩보 위성"
사랑하는 남녀의 애틋한 만남을 그린 설화 ‘견우와 직녀’는 일본에도 전해지고 있다. 일본이름으로 오리히메(직녀)와 히코보시(견우)라고 불리는 주인공들이 1년 중 은하수를 건너 7월 7일 단 하루만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10여 년 전, 일본은 이 이야기를 토대로 우주쇼를 벌였다. 두 주인공의 이름을 딴 일본의 인공위성 2대를 뉴질랜드 상공 550km에 띄워 현대판 ‘견우와 직녀의 만남’을 실현한 것이다. 초속 8km의 빠른 속도로 날아가던 히코보시는 고성능 카메라와 센서로 오리히메를 찾았고, 둘은 1998년 7월 7일 오전 7시에 도킹에 성공해 하나가 됐다.
미국에도 비슷한 우주쇼가 펼쳐진 적이 있다. 지난 2006년 3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3대의 고성능 마이크로 위성을 우주 극궤도에 쏘아 올렸다. 위성 한 대의 무게는 TV보다도 작은 불과 25kg. 3개의 마이크로 위성은 우주궤도에서 마치 사이좋은 3형제처럼 일렬로 배치돼 나란히 비행했다. 지상 300km에서 펼쳐진 사상 최초의 인공위성 일렬 비행은 어두운 밤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은 우주쇼로 기록됐다.
이런 이야기를 듣자면 인공위성은 무척이나 낭만적으로 보이지만 현실 속의 인공위성은 정 반대이다. 무서운 감시의 눈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에서 주인공이 보이지 않는 추격자에 쫓기는 장면이 나온다. 추격자는 사람이 아닌 고성능 인공위성이다. 국가안보국은 우주에서 촬영한 도망자의 실시간 영상을 지상에서 전송받는 방식으로 입체 추격전이 벌인 것이다.
과연 이런 일이 현실에서도 가능할까? 지상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고 위성이 사람이나 차량의 이동 정보를 포착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닐 것이다.
세상에는 통신, 기상관측, 우주탐사, 과학 실험용 등 다양한 기능의 위성이 있지만 백미는 관측위성, 조금 더 나아가면 정찰위성이다. 정찰위성의 최강자는 역시 뭐니 뭐니 해도 미국의 KH-11, KH-12 시리즈의 위성군이다. 두 시리즈 모두 광학관측용, 즉 디지털카메라처럼 빛을 이용해 지상물체를 촬영하는 시스템으로 KH-11은 주간 정찰용이고 KH-12는 적외선탐지기능을 갖춘 주야간 정찰용이다. KH가 Key Hole(열쇠구멍)의 약자이니 얼마나 정밀한지는 짐작이 간다.
KH-11에 실린 광학카메라의 해상도는 대략 10cm급(10cm를 하나의 픽셀, 즉 점으로 인식한다는 뜻)으로, 지상의 자동차 번호판까지 식별이 가능하고 걸어가는 남녀의 성별까지 구분할 수 있다. 한마디로 웬만한 지상 목표물은 KH 위성의 ‘눈’을 피해갈 수 없다.
1999년 발사된 아리랑 1호가 해상도 6.6m, 2006년 러시아에서 발사한 관측위성 아리랑 2호의 해상도가 1m인 점을 감안할 때 그 위력은 실로 짐작이 간다. 게다가 KH 위성은 더 선명한 화면이 필요할 경우 고도를 낮춰 지상에 근접한 뒤 정밀한 탐색을 하고 다시 궤도로 올라간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정찰 위성의 최강자인 KH 시리즈도 약점은 있다. 바로 악기상, 즉 구름이 많거나 눈, 비가 올 때는 촬영할 수 없다는 것인데, 이 때를 대비해 등장한 게 레이더와 레이저를 이용해 관측하는 위성이다. 이 위성들은 전파를 발사한 뒤 반사파를 분석해 목표물의 정보를 얻는 것으로 미국의 해상도 1m급 ‘라크로스’ 위성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이라크 전쟁당시 KH-11과 12 위성에 라크로스 4~5기를 투입해 이라크 상공에서 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시아의 정찰위성 선두주자는 일본이지만 일본의 정찰위성을 탄생시킨 건 북한이었다. 지난 1998년 북한이 대포동 미사일을 발사하자 기다렸다는 듯 일본정부는 정찰위성 발사 결정을 내렸다. 일본은 지난 2003년 해상도 1m급의 광학위성을 시작으로 한반도 정보수집위성을 H2A로켓에 실어 우주에 올리기 시작했고 이후 해상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레이더 위성까지 개발해 발사했다. 현재 광학위성 2개와 레이더 위성 2기가 IGS라는 이름으로 한반도의 하늘을 감시하는 건 이미 공공연한 비밀이다.
미국과 일본 외에 프랑스의 헬리오스(HELLIOS), 이스라엘의 오페크(OPEQ) 등의 정찰위성이 있고 러시아와 중국 등도 당연히 우주첩보전에 나섰을 것이다. KH 위성을 능가하는 ‘빅브라더’ 위성이 우주궤도 어딘가에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다만 정찰위성은 각 나라가 존재에 관한 언급 자체를 꺼리고 있고, 자국 로켓에 실어 자국 우주센터에서만 발사하기 때문에 정확한 실체는 확인하기가 어렵다.
한국은 어떨까? 시작은 늦었지만 우리도 꽤 수준 높은 관측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이스라엘과 공동으로 해상도 1m 짜리 아리랑 2호를 개발해 운용하고 있어 미국과 러시아, 일본, 이스라엘, 프랑스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 관측위성 강국이 됐다.
내년 중에는 전천후 촬영이 가능한 SAR(Synthetic Aperture Radar) 레이더 위성인 아리랑 5호가, 2011년에는 해상도 70cm급의 아리랑 3호가 발사될 예정이다. 특히 아리랑 5호는 해상도면에서 일본수준을 능가하는 세계수준의 레이더 위성이다.
이미 발사된 광학위성인 아리랑 2호에 이어 레이더 위성인 5호가 우주에 올라가 짝을 이루면 낮과 밤, 눈 비오는 날씨에 상관없이 전천후로 전 세계 어디든 볼 수 있다. 또 아리랑 3호가 개발되면 역시 레이더 위성인 아리랑 6호가 뒤따라 발사될 예정이다.
최근 북한의 로켓발사가 세계적인 관심의 대상이 됐다. 북한은 광명성 2호 위성을 올리기 위한 은하 2호 발사체라고 주장했지만, 미국과 일본은 미사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미사일이든 발사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북한의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월, 대포동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함경도 화대군 무수단리로 이동하고 있다는 미국 발 외신이 처음 전해져 세계가 떠들석 했었다. 북한의 한 시골도로에서 이뤄지는 물체의 이송과 산속에서 벌어지는 미사일 동향을 미국은 훤히 알고 있었다. 정찰용 비행기로는 수집이 불가능한 정보라는 걸 감안하면 첩보위성의 작품이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감시당하는 나라는 과연 북한뿐일까? 미국, 그리고 강대국의 다른 나라 엿보기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얼마 전 한 해외 포털사이트가 인공위성을 이용해 지구 전체를 상세히 볼 수 있는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해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었다고 한다. 이런 관측위성을 피핑톰(Peeping Tom)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몰래 숨어 쳐다보는 이’를 뜻하는 말이었지만 이제는 사람이 아닌, 우주를 떠다니는 인공위성을 부르는 말로 바뀌고 있다.
인공위성은 일기예보, 통신, 지리정보시스템(GPS) 등 정보를 제공해 인간에게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하루 24시간을 지켜보는 피핑톰이 머리위에 떠 있다는 것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닐 것이다. 외국보다 뛰어난 피핑톰을 만들려는 과학자들의 노력이 조금 더 평화적으로 사용될 수는 없을까 수는 없을까? 사생활 침해 없이도 각종 정보가 풍족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