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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서해랑길 93코스(시흥 배곧한울공원 – 인천 남동체육관)
여 행 일 : ‘26. 4. 25(토)
소 재 지 : 경기 시흥시 배곧동 및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서창동 일원
여행코스 : 배곧한울공원→해넘이다리→소래포구→소래습지생태공원→남동체육관(거리/시간 : 12.1km, 실제는 13.1km를 3시간 40분에)
함께한 사람들 : 청마산악회
특징 : ‘서해랑길’은 서쪽 바닷길을 말한다. 땅끝마을(전남 해남)에서 시작해 강화(인천)에 이르는 서해안의 해변길과 숲길, 마을길 등을 잇는 1,800km(109개 코스)의 걷기 여행길이다. 코리아둘레길(해파랑길·남파랑길·서해랑길·평화의길) 4면 중 가장 길며, 거치는 지자체만도 5개 광역에 기초가 26곳이나 되는 긴 여정이다.
▼ 08 : 20. 배곧한울공원 해수체험장(경기도 시흥시 배곧동)
평택시흥고속도로 남안산 IC에서 내려와 정왕대로(시흥·대부도방면)를 타고 6km쯤 달리면 ‘배곧한울공원’이 나온다. 서해랑길(시흥 93코스) 안내도는 정왕대로와 해송십리로가 만나는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1km쯤 떨어진 ‘해수체험장(해질녘카페)’ 앞에 세워져 있다.
▼ 인천(남동구)과 시흥 사이 좁은 바다 물목을 거슬러 올라가는 14.5km의 여정. 하지만 배곧신도시 해안(확장)공사로 인해 소래철교를 건너 소래포구로 가는 원래의 코스 대신 해넘이다리를 건너 소래포구로 가도록 우회시키고 있었다. 월곶포구가 빠진 탓인지 길이도 12.1km로 짧아졌다. 조형물로 도배된 ‘배곧한울공원’과 옛 향기를 물씬 풍기는 ‘소래포구’, 이국적 풍경의 ‘소래습지생태공원’이 주요 볼거리로 꼽힌다.
▼ 해수풀장 주변에 ‘천국의 계단’ 같은 사진 찍기 딱 좋은 조형물들이 여럿 설치되어 있다.
▼ 08 : 28. 인천(남동구)과 시흥 사이 좁은 바다 물목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트레킹을 시작한다. 시흥 쪽 해안을 따라 조성된 ‘배곧한울공원’을 따라가면 된다. 바닷가를 따라 12km나 이어지는 대규모(10만 평) 수변생태공원으로 노을 명소로도 유명하다. 해안가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해수풀장·갯벌체험장·야외캠핑장·갯벌탐방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 시흥시는 생태녹색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했다. 인공인 ‘배곧한울공원’이 자연 숲에 가깝게 조성되어 있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선지 조깅을 하고 있는 시민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 Runner들을 위한 배려도 눈에 띈다. 바닥에 거리표시를 해놓아 자신의 체력에 맞게 달릴 수 있도록 했다.
▼ 바닷가이니 군(軍)의 해안초소가 있었을 것은 당연. 옛 초소는 주민들 홍보의 장으로 변해 있었다. ‘배곧2동’ 주민들의 활동 상황을 사진으로 담아 전시하고 있다. 참고로 ‘배곧신도시’는 원래 ‘군자 매립지’였다. 1985년부터 1996년까지 ‘한국화약주식회사(한화)’에서 화약 성능시험장으로 매립하여 사용해왔다. 2012년 토지를 매입한 시흥시는 ‘배곧’이란 이름을 붙여 신도시로 개발한다. 이 명칭은 1914년 주시경(周時經) 선생이 조선어강습원의 명칭을 ‘한글 배곧’, 즉 ‘한글을 배우는 곳’이라 한데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배우는 곧(곳의 옛말)’이라는 것이다. 옛 지명인 군자(君子)의 뜻을 살려 학문과 지성을 겸비한 글로벌 교육도시를 지향한다나?
▼ 공원은 한마디로 잘 가꾸어져 있었다. 조용한 사색과 다양한 체험이 가능해 시흥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에서도 많이 찾아온다고 한다. 하나 더. 시흥시에서는 이 일대를 ‘바라지’로 부르고 있었다. ‘바라지’는 ‘돌보다·돕는다·기원한다’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예부터 우리 선조들은 방죽·논·간척지 등을 가리켜 ‘바라지’라 불러왔다. 시흥 바닷가 소금기 가득하던 땅이 주민들의 땀과 눈물로 사람을 구휼하는 ‘생명의 땅’이 되었다는 것이다.
▼ 배곧한울공원은 오감을 자극하는 역동적인 공원조성을 목표로 조성됐다고 한다. 신도시 개발로 단순해진 해안선을 바람과 파도를 따라 형성되는 자연스러운 해안선으로 되돌리는데 초점을 뒀다. 편평한 대상지 지형을 다양한 높낮이로 변형시키고, 파도 모양의 산책로 패턴을 둬 시시각각 변화하는 바다의 변화무쌍함을 표현했다.
▼ 바다 건너는 인천의 송도국제도시다. 갯벌 사이로 푸른 바다가 강처럼 흐르는데, 그 너머 수평선에 고층빌딩이 신기루처럼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다.
▼ 08 : 52. 헬렌켈러 위인공원. 장애인인 헬렌켈러가 이를 극복하고 어둠의 세상에서 벗어났음을 알리려는지 ‘미로’ 조형물을 만들어 놓았다.
▼ 지자체는 해안에 늘어서있는 39개나 되는 초소를 ‘배움의 땅에서 눈을 뜨다’라는 주제로 스토리텔링 했다. 이중 6개소(베토벤-피아노, 이순신-판옥선, 제임스와트-증기기관차, 라이트형제-비행기, 세종대왕-한글, 헬렌켈러-장애체험 미로)를 먼저 ‘위인초소’로 리모델링했다.
▼ 해안가의 지리적 특성을 살려 이용자로 하여금 바다의 향기, 갯벌이 주는 자연 그대로의 감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곳곳에 꽃밭을 배치했음은 물론이다. 하지만 그 꽃을 캐가는 사람들이 있는 듯. 절도죄에 해당된다는 경고판까지 세워놓았다.
▼ 바다가 좁다고 해도 바다임은 분명하다. 제법 큰 배가 소래포구를 향해 올라가고 있었다.
▼ 09 : 00. 두 번째 위인은 ‘세종대왕’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기 때문에 꽃이 좋고 열매가 많습니다. 샘이 깊은 물은 아니 그치기 때문에 내를 이루어 바다에 이릅니다.>는 용비어천가의 일부분을 옛글 조형물로 만들어놓았다.
▼ 지자체는 ‘배곧’의 자랑거리로 갈대, 섬, 갯벌, 바람, 나루, 안개, 해송, 낙조 등 여덟 가지 자연 경관을 꼽고 있었다. 그러니 이를 배경으로 한 포토죤 하나 만들어놓지 않았을 리가 없다.
▼ 공원은 꽤 오래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공원이 잘 꾸며진데다 바다 건너의 송도신도시까지 볼거리가 많아 지루하다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 ‘이 멋꼬?’ 방파제처럼 둑을 쌓고 그 끝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시설을 들어앉혔다.
▼ 09 : 08. 세 번째 위인인 ‘라이트형제’. 자체 동력의 힘으로 하늘을 난 인류 최초의 비행이었으니 응당 비행기를 형상화했을 것이다. 비록 12초 동안 35m를 날아갔을 뿐이지만.
▼ 조선 최고의 과학자 ‘장영실’은 그냥 포토 죤으로 꾸며놓았다. 그가 발명했다는 혼천의와 자격루가 초소를 감싸는 모양새이다.
▼ 또 다른 포토 죤인 ‘배곧, 날아오르다’. 주변의 해송도 눈길을 끄는 풍경 중 하나다. 강한 바닷바람으로부터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공원에 해송을 심어 ‘해송십리’길을 만들었다. 수목이 자라 방풍림 역할을 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 09 : 16. 갯벌체험장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구역이다. 서해 특유의 넓은 갯벌에서 조개잡기, 게 관찰, 미더덕 탐험을 할 수 있어 아이들에게 자연학습의 장이 된다.
▼ 한울공원 오른쪽으로는 ‘해송십리로’가 지나간다. 도로를 가로지르는 육교 너머에는 ‘배곧생명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그 정상(해발 29m)은 ‘배곧마루’로 불린다.
▼ 09 : 17. 어린이들을 위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산책을 즐기는 사람뿐 아니라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인기가 높은 이유다.
▼ 네 번째 위인은 ‘제임스 와트’. 영국의 산업혁명을 이끈 ‘증기기관’을 발명한 사람이다. 그런데 조형물은 어설프지만 차량을 닮았다. 최초의 증기기관차는 리처드 트레비식이 만든 ‘페니다렌’인데 말이다.
▼ 09 : 23. 다섯 번째 위인은 이순신 장군. 조형물은 조선 수군의 주력 전선이던 ‘판옥선’이다. 갑판 중앙에 지휘소인 누각을 설치하고 북을 달았다.
▼ 솟대를 구경하려다 갈대밭을 걷는 행운도 누렸다. 갈대군락지 사이로 오솔길이 나있어 걷는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 09 : 30. 군자대교. 머리 위로는 ‘제3경인고속화도로’가 지나간다.
▼ 바닷가를 따라 이어지는 수변산책로는 평탄한 구조로 설계됐다. 해송 숲과 바닷가를 오가며 걸을 수 있어 지루하지 않다. 산책로 곳곳에 벤치를 놓아 쉬어갈 수 있도록 했음은 물론이다.
▼ 이정표를 대신하는 초소도 눈에 띈다.
▼ 시흥시의 대표 캐릭터인 바다거북이 ‘해로’와 육지거북이 ‘토로’. 아름다운 시흥 바다와 풍요로운 시흥 땅에서 태어난 거북이를 형상화했단다. 불가사리와 연꽃을 각각의 머리에 붙여 바다와 육지를 구분하고 있다.
▼ 그렇게 얼마를 걸었을까 진행방향 저만큼에 ‘해넘이다리’가 나타난다.
▼ 09 : 37. 마지막 위인은 ‘베토벤’. 배곧한울공원은 tvN 드라마 ‘청춘기록’ 촬영지가 되면서 수도권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박보검(사혜준 역)과 박소담(안정하 역) 커플이 함께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이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 09 : 40. 해넘이다리. 길 찾기에 주의가 요구되는 지점이다. 원래의 서해랑길(시흥 93코스)은 계속해서 배곧한울공원을 따라간다. 월곶포구를 지난 다음 인도교로 변한 옛 소래철교를 건넌다. 하지만 두루누비(코리아둘레길 앱)은 해안(확장) 공사를 이유로 이곳에서 해넘이다리를 건너라고 한다.
▼ 해넘이다리는 ‘배곧신도시’와 인천 남동구를 잇는다. 길이 315m의 다리는 특이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섶다리’를 연상시키는 모양새. 상판도 양옆에 갈대를 심어 흡사 섶다리를 건너는 듯한 느낌을 준다.
▼ 그림이나 명언 등을 넣은 팻말을 세워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 경기만 쪽 풍경. 아니. 시흥시 일대의 내만은 ‘군자만(君子灣)’으로 불린다고 했다.
▼ 소래포구 쪽 풍경. 바다 물목은 소래포구 앞에서 둘로 갈라지면서 널디 너른 갯벌로 변한다. 그걸 놓칠 지자체가 아니다. 인천은 ‘소래습지생태공원’을 그리고 시흥에서는 ‘갯골생태공원’을 만들어놓았다.
▼ 09 : 48. 다리 건너에는 ‘소래 해넘이전망대’가 들어서 있었다. 바다를 더 가까이 즐길 수 있는 바다 전망대로, 산책과 휴식 등 여가활동이 가능한 친수공간이다.
▼ 전망대는 폭 46m, 길이 84m로 만들어졌다. 상부는 목재데크와 강화유리로, 하부는 강관구조물로 소래 갯벌포구의 어선을 상징화했다. LED 경관조명을 설치해 어두운 밤에도 은은하게 빛을 내도록 했단다.
▼ 안내판은 ‘남동둘레길’도 소개하고 있었다. 남동구의 산과 공원, 바다를 잇는 33.5km 길이의 둘레길이다. 천연기념물인 장수동 은행나무, 소래습지생태공원, 소래포구, 늘솔길 양떼목장 등 남동구의 관광명소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 ‘함께 나눔길’, ‘향기 가득길’, ‘하늘바다길’, ‘희망이음길’ 등 4개의 코스로 나누어놓았다.
▼ ‘소망의 씨앗’이란 조형물도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개인의 바람과 민족의 염원이 성장하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소망을 담아낸다나? 뒤쪽 괴상하게 생긴 건물은 ‘소래 아트홀’이다.
▼ 09 : 50. 탐방로는 이제 인천(남동구 논현동) 쪽 바닷가를 따라간다. 시흥과 인천(남동구) 사이에는 좁은 바다 물목이 놓여있다. 그 물목의 서쪽 해안을 따라 올라간다고 보면 되겠다. 지자체는 해안에 잇대어 ‘해오름공원’을 조성해놓았다. 길도 숲속 산책로, 보행로, 자전거길 등 여행자가 구미에 맞춰 걸을 수 있도록 했다.
▼ 물목 너머는 시흥의 ‘월곶포구’이다. 시흥갯골로 들어오는 바닷물 유입이 시작되는 곳으로 갯골을 사이에 두고 인천 소래포구와 마주하고 있다. 시흥시가 월곶매립사업(1992-1996)으로 횟집과 어물전 230여 곳을 비롯하여 각종 위락시설을 조성한 후 관광지로 부상했다.
▼ 10 : 05 – 10 : 10. 잠시 후 ‘새우타워 전망대’에 이른다. 소래포구의 새로운 랜드 마크라는데, 새우 모양을 본뜬 조형 전망대로 멀리서 보아도 시선을 잡아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 소래포구의 대표 특산물인 새우를 머리 부분과 긴 수염까지 그대로 재현했다. 형형색색의 LED 조명이 설치되어 있어 저녁에는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해준단다. 바닥 조형물과 카페, 쉼터, 산책로 등 타워 주변도 즐길거리로 가득하다.
▼ 전망대에 오르면 소래포구 전체를 조망할 수 있다. 바다 물목을 가로지르는 서너 개의 다리가 포구 위를 지나간다.
▼ 소래포구로 가는 길. 형형색색의 바람개비가 반갑게 맞아준다.
▼ 물목에는 ‘수인분당선 철교’가 놓여있다. 소래포구와 월곶포구를 잇는 전철이다. 이밖에도 차가 다니는 ‘소래대교’와 사람이 다니는 ‘(옛)소래철교’가 두 포구를 연결해준다. 이중 소래철교는 1930년대 일제가 인근 소래염전에서 나는 천일염을 실어가기 위해 놓은 (옛)수인선이 지나던 철교로, 지금은 사람만 다니는 인도교로 변했다. 다리 위에서의 조망이 좋아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고 한다.
▼ 10 : 16. 해오름광장은 소래포구의 또 다른 특산물 ‘황금 꽃게’가 차지했다. 소래포구 어민들은 가까운 시흥 연안부터 덕적도 외해, 멀게는 충남 인근 해역까지 나가 전날 그물을 설치하고 다음 날 걷어 올리는 방식으로 조업하고 있단다.
▼ 10 : 18 – 10 : 25. 길(아암대로) 건너에는 ‘소래역사관’이 있다. 소래포구가 품은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으로 2012년 6월에 개관했다. 전시실은 1, 2층에 각 1개씩. 관람 동선은 2층에서 1층으로 이어진다. 참! 역사관 마당에 협궤열차(증기기관차)가 전시되어 있으니 잠시 살펴보고 전시관으로 들어가도록 하자.
▼ 1층 전시실. 실물 크기의 협궤열차 모형인데, 소래역 대합실과 협궤열차 미니어처도 눈길을 끈다.
▼ 벽면을 빼곡히 채우고 있는 각종 자료들도 읽어볼만하다. 소래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다.
▼ 2층 전시실. 소래갯벌, 어시장, 염전의 가치 등에 대한 얘기를 전해준다.
▼ 소래염전과 소래포구(시장) 미니어처도 기억에 남을만한 볼거리다.
▼ 10 : 25. 길은 ‘소래포구’로 이어진다. 소래포구(蘇萊浦口)는 아픈 과거를 가지고 있고 또한 그 아픈 과거가 만들어낸 관광지다. 1930년 후반 화약의 원료인 양질의 소금을 이 지역에서 수탈하기 위해 철도를 건설하면서 역사가 시작된다. 해방 후에는 실향민들이 모여들어 무동력선 한두 척으로 새우를 잡고 젓갈을 만들어 수인선 열차를 타고 인천·수원·부평·서울 등지로 새벽부터 새우젓을 이고지고 나가 팔면서 소래사람들의 삶이 꾸려졌다.
▼ 포구까지 들어가 보지는 않았다. 전통어시장 앞을 스치듯 지나갔다. 참고로 소래포구는 소금을 실어 나르던 돛단배들이 늘어서면서 상권이 형성됐다고 한다. 1974년 인천항(내항)이 준공되면서 새우잡이 소형 어선들이 소래포구로 정박지를 옮기자 새우 파시로 성장했고, 수도권 대표 어항으로 자리 잡았다.
▼ ‘소래포구전통어시장’도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문득 ‘바가지’로 유명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새우와 젓갈 그리고 꽃게로 유명한 소래포구는 한때 신선한 해산물과 상인들의 푸짐한 덤으로 유명했다. 대하나 꽃게 철이 되면 축제를 열 정도로 그 싱싱함과 맛도 일품이었다. 그러다보니 바다내음이 그립거나 싱싱한 해산물이 필요할 땐 너나없이 소래포구를 찾아왔었다. 문득 ‘어즈버 태평연월이 꿈이런가 하노라’고 읊은 길재의 시가 떠오른다.
▼ ‘영남어시장’은 젓갈시장인 모양이다. 참! ‘소래포구 어시장’도 그냥 통과했다. 생선회를 좋아하지 않아서이다. 어찌된 일이지 우리 집은 할아버지 대부터 생선회를 먹는 사람이 없었다.
▼ 10 : 34. ‘소래대교’ 아래를 지난다. 소래포구와 월곶포구를 이어주는 세 개의 다리 중 하나로,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시내버스가 수시로 오간다.
▼ 10 : 36. 영동고속도로는 굴다리를 이용해 통과한다. 음침하다는 선입감이라도 없애려는 듯 내부를 벽화로 치장해놓았다.
▼ 10 : 38 – 10 : 48. 잠시 후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들어선다. 초입에 정자가 지어져 있어 간식을 먹으며 잠시 쉬어갈 수 있었다.
▼ 습지생태공원(정문)으로 가는 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갯벌 습지가 드넓게 펼쳐진다.
▼ 갯벌을 조금 더 가까이서 살펴보라며 전망 데크까지 만들어놓았다.
▼ 경기만에서 치고 들어온 물목은 ‘소래포구’ 앞에서 둘로 나뉜다. 그중 한 줄기가 이곳을 거쳐 ‘장수천’으로 연결된다.
▼ 상류 쪽 풍경. 장수천 하구역에 ‘소염교’가 놓여있다. 소래염전을 이어주던 다리로 1933년 놓을 당시는 열차 레일이 깔려있었다. 소래염전이 폐전되면서 1999년 다리도 무너졌고, 2001년 목조다리를 거쳐 2006년에는 시멘트 다리가 새로 놓였다.
▼ 11 : 03. ‘소래 습지생태공원’ 정문. 소염교(蘇鹽橋) 서단에 공원의 특징을 담은 대문을 세워 놓았다.
▼ 1997년까지 있던 소래염전을 공원화하여 2009년 일반에 공개했다. 갯벌, 갯골과 (폐)염전지역(약 1,561천㎡)을 다양한 생물 군락지 및 철새 도래지로 복원시켜놓았다.
▼ 소염교에서 내려다본 장수천 하류. 물 빠진 갯벌은 작은 수로들이 S자를 그리며 흐르다 하나가 되기도 하고 다시 여러 개의 작은 수로로 갈라지기도 한다. 실핏줄처럼 연결된 수로에는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생명체들이 산다. 호미나 작은 삽으로 물 빠진 곳을 파헤치면 조개가 가득하다.
▼ 상류 쪽 풍경. ‘습지생태공원’은 장수천의 오른편에 조성되어 있다.
▼ 11 : 07. 소래습지생태공원 전시관. 소래포구, 소금 작업, 염생식물 등의 사진을 전시하는 곳으로 생태학습체험과 해수 족욕이 가능하다.
▼ 공원은 미로처럼 길이 얽히고설키며 나있다. 그렇다고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갈림길마다 이정표를 세워놓았으니 마음먹은 곳을 찾아가면 된다. ‘서해랑길’은 염전 관찰데크로 인도하고 있었다.
▼ 1936년 조성되었다는 ‘소래염전’. 소금창고와 간수저장소, 소금밭 등의 염전시설이 옛 영화를 전해준다. 소래염전(蘇萊鹽田)은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 경기도 시흥시 방산동·포동·월곶동·장곡동에 있던 염전이다. 조선총독부에서 건설한 제4기 염전 중 하나로, 1935년부터 1937년에 걸쳐 준공되었다. 해방 후에도 상당한 소금을 생산했으나, 제염업의 사양산업화에 따라 염전 운영의 채산성이 떨어진 끝에 1996년 7월을 마지막으로 폐쇄되었다.
▼ 수차 등 소금을 생산하는데 필요한 기구들도 복원해 놓았다. 수차는 물을 자아올리는 기구이다. 수차 위에 올라서서 보조 막대기를 손으로 잡고 느린 걸음으로 걸으면 수차가 작동된다.
▼ 이후부터는 습지를 걷게 된다. 습지에서 사는 다양한 동·식물을 탐구해 볼 수 있는 자연학습장과 광활한 갈대 및 풍차, 산책로, 쉼터 등이 마련되어 있어 느긋하게 돌아볼 수 있다.
▼ 길도 잘 닦여 있었다. 습지인데도 질퍽거리는 곳은 찾아볼 수 없었다.
▼ 염수습지. 퉁퉁마디, 갯민들레, 칠면초, 갯개미취 등이 분포한다. 이밖에도 기수습지와 담수습지가 있는데 담수가 들어와 담수·기수·염수 습지를 거치면서 바닷물로 변해가는 형태이다. 하지만 해수유통이 차단되면서 습지가 점차 담수화되고 있단다.
▼ 봄비가 내려 온갖 곡식을 기름지게 한다는 ‘곡우(穀雨)’가 며칠 전이었다. 봄을 부르는 연둣빛 초록 물결이 일렁이고 있는 이유일 것이다.
▼ 무르익어가는 봄날 갈대밭을 걷는다. 바람에 일렁이는 갈대와 호숫가 새들의 지저귐은 조용한 평화로움이다.
▼ 11 : 27. ‘제2 조류관찰데크’에 닿았다. 데크 탐방로에 벽을 두르고 구멍을 뚫어 새들 몰래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 안내판은 검은머리물떼새, 흰목물떼새, 딱새, 괭이갈매기 같은 주요 자생 텃새 말고도 왜가리, 중대백로, 개개비, 저어새, 쇠백로 등 갖가지 철새가 관찰된다고 했다.
▼ ‘기수습지’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 섞이는 늪지대를 말한다. 영양소 등이 풍부해 생물의 다양성 및 풍부도가 담수습지나 염수습지에 비해 훨씬 좋다. 새들도 물속의 먹이를 구하기 쉬워 많은 개체수가 찾아든다. 조류관찰대를 이곳에 만들어놓은 이유다.
▼ 담수습지를 스치듯 지나 공원을 빠져나간다. 공원이라기보다 자연에 가까운 구간으로, 황톳길이라서 장마철에는 질퍽거릴 수도 있겠다.
▼ 11 : 39. 공원 서문(이정표 : 종점까지 2.5km). ‘습지생태공원전시관’ 앞 삼거리에서 공원으로 들어가지 않고 장수천의 둑길을 따라올 경우 이곳으로 오게 된다.
▼ 길은 이제 ‘장수천’을 거슬러 올라간다. 제방 위로 비포장이지만 널찍하니 길이 나있다.
▼ 11 : 46. ‘도림고가교’. 다리 위로는 ‘비류대로’가 지나간다.
▼ 다리를 지나자마자 ‘연꽃공원’이 고개를 내민다. 1463년(세조 9년) 강희맹은 명나라를 다녀오는 길에 남경 전당지에서 연꽃씨를 가져온다. 조선에 도착한 강희맹은 경기도 시흥 관곡에 있는 연못에 씨앗을 심었고 꽃이 피어났다. 그런 연유로 이웃인 시흥은 우리나라 연꽃의 시배지가 되었다. 이웃이라는 인연을 내세우고 싶었음일까 이곳에도 제법 너른 ‘연꽃공원’을 조성해 놓았다.
▼ 탐방로는 연꽃방죽을 양옆에 끼고 나아간다. 연꽃은 해가 뜨고 태양의 기운이 충만해지면 꽃잎을 열고, 해가 기울면 꽃잎을 접는다. 태양을 따라 피고 지니 ‘태양의 꽃’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때를 못 맞춘 탓에 해가 중천인데도 연꽃은 구경할 수 없었다.
▼ 공원에는 사진 찍기 딱 좋은 조형물들을 여럿 만들어놓았다.
▼ 관찰데크가 연꽃 방죽을 가로지르기도 한다. 꽃이 피는 시기는 6월 초순부터 9월 하순까지. 6월에는 수련이 만개하고, 7-8월엔 백련과 홍련, 화련, 9월엔 가시연꽃이 핀다. 때를 맞춰 오면 손으로 만져볼 수도 있으려나?
▼ 11 : 56. 공원 북문. 북문에서 ‘소래 습지생태공원’을 완전히 벗어난다.
▼ 탐방로는 계속해서 장수천을 따라간다. 공공하수처리시설인 ‘만수물재생센터’를 만나기도 한다.
▼ 12 : 01. ‘장수천3교’. 다리 위로는 ‘영동고속도로’가 지나간다.
▼ 잠시 후, 이번에는 ‘쌈지공원’을 만났다. 도로 옆 빈터에 작은 공원을 만들고 대문까지 갖춘 오솔길을 내놓았다.
▼ 안내판은 이곳이 ‘남동둘레길’의 2코스인 ‘향기가득길’임을 알려준다. 벚나무, 이팝나무, 연꽃 등의 꽃향기로 가득한데, 이 구간은 이팝나무 향기를 실컷 맡을 수 있단다.
▼ 12 : 08. 이번에는 ‘장수천2교’ 아래를 지난다. ‘제2경인고속도로’가 위로 지나간다.
▼ 12 : 11. 장수천을 건너 ‘남동체육관’ 앞에 이르면서 트레킹이 종료된다. 서해랑길(인천 94코스) 안내도는 ‘만수교(萬壽橋)’의 서쪽 끝 삼거리에 세워져 있다. 오늘은 13.1km를 3시간 40분에 걸었다. 볼거리가 많아 더디게 걸었던 모양이다.
▼ ‘오스카 와일드(Oscar Wilde)’는 ‘어떤 이들은 그들이 가는 곳마다 행복을 만들어내고, 어떤 이들은 그들이 떠날 때마다 행복을 만들어낸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불행은 결핍에서 나옵니다. 불행한 사람들은 모두 결핍을 안고 있는데 자신이 남들보다 갖지 못한 것, 모자란 것 때문에 힘겨워하고 좌절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모든 불행한 사람들이 겪는 결핍은 반드시 보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결핍을 채울 수 있는 사람들의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결핍을 채워주는 집사람이 늘 내 곁에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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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