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선아,
제수준비 하느라 애쓴다.
옥산이와 아직은 쎄쎄하지 못했고
아들 동현이와 함께 목욕을하면서
오랫만에 아들 등어리를 밀어주었지.
근데 마음이 빵빵해 오는 것 있지?
참 너는 함께 못가서 그런 마음 알런지 모르겠다.
목욕갔다 와서 집안 대청소를 하며
한해 어긋났던 일들을 털고 비워 내었지.
우리 아이들이 자네와 성란이에게 관심을 갖더니
이제는 노래를 부르네.
자네가 채팅방에서 나간 후 부명이와 대화를 하던 중
세붕이가 들어와서 한 시간 가량 소담을 나누었지.
처음 해봤는데 그거 재미가 쏠쏠하데.
왜, 사람들이 인터넷 중독이 되는지 알겠더라.
다음에 우리도 한 번 해보게이~
처음이라 어색해서 그렇지, 별것 아니드라.
새해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문유야,
정성껏 만들어 코팅한 전화번호부를
오늘 잘 받았네. 고마우이.
명절은 서울에서 하고 있지?
나는 아직 경제가 어려워 고향에 가지 못하고
전화로 세배하고 삼가 근신할 참이네.
새해에도 건강하고 좋은 일로 가득하기를 바라네. [끝]